최근 들어 암·비만·당뇨병·고혈압·동맥경화 등 현대의 성인병은 환경적 요인(공해)으로 발병하는 것으로 파악되기 시작했다.
암은 한국 사람들의 사망 가운데 1위를 차지하는 무서운 질병인데, 서구의학계는 1990년대에 들어오자 악화되어가는 환경에서 암 발병원인을 찾게 되었고, 미국의 병리학에서는 환경요인의 질병을 하나의 장(章:chapter)으로 신설하여 공기오염 식수오염 따위를 상세히 고찰하고 있다.
1980년대부터 우리 한의학계도 공기 수질 식품의 오염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이에 따라 해독제인 죽염*생강*대추*감초 이외에 해독식품을 질병치료의 약재로 쓰기 시작했다.
이런 추세를 따라 각광을 받게 된 약재가 죽염*서목태 사리장* 유황오리*돼지창자*금은화*포공영 등이다.
돼지와 오리는 춘추전국시대 이후 당송시대까지는 주로 수은이나 유황의 독을 제거하는 데 쓰였지만 최근 한의학계의 선구자들은 석유 화학문명이 양산하게 된 각종 화공약독에서 유발된 현대 성인병 치료에 불가결의 약재로 쓰고 있다.
농약과 화학비료를 대량 사용하지 않았던 시대(30년전)에는 생강·대추·감초만으로도 약초의 독성을 제거하는데 충분했다.
그러나 오늘에 와서는 대도시의 공기오염(Air pollution), 수질악화, 농약사용에 의한 기초 식품의 오염으로 각종 화공약독과 중금속이 체내에 과다 축적되어 새로운 해독제를 찾아내지 않으면 안되게 되었다.
후기 산업사회에 만연되고 있는 암을 치료하는데 오리*금은화(인동)*포공영(민들래)*죽염이 반드시 쓰이는 배경은 바로 오늘의 유해환경 때문이다.
오늘날의 암은 동의보감에 있는 옛날의 옹(癰)과 다르고 오늘의 당뇨병은 옛날의 소갈병(消渴病)과는 아주 틀리다.
한의학의 기초과학인 주역에서는 독(毒)을 불(火)이라고 본다. 불(火)의 성질을 띠고 있는 독을 제거하는 데는 물(水)을 쓰니, 곧 오행(五行)에서 물은 불을 끈다(水剋火)는 이치를 이용하는 것이다. 그래서 물의 성질을 띠고 있는 오리를 화공약독 제거 약재로 쓰는 것이다.
주역에서는 금목수화(金木水火)를 세분하여 금(金)을 규루위묘필자삼(奎婁胃昴必紫參)의 일곱 종류로 분류하고,
목(木)은 각항저방심미기(角亢低房心尾箕)로,
수(水)는 두우여허위실벽(斗牛女虛危室壁)으로,
화(火)는 정귀유성장익진(井鬼柳星張翼軫)의
일곱가지로 나눈다.
현대의 공해독은 남방(南方)의 유(柳)와 성(星)의 두 종류의 화독(火毒)에 속하고 이 독을 중화(中和)시키는 데는 그 반대쪽에 놓여 있는 북방(北方)의 여(女)와 허(虛), 두 종류의 해독제를 쓴다.
여(女)는 오리, 허(虛)는 돼지다.
주역의 괘(卦)로 말한다면 공해독은 이(離)요 해독제는 감(坎)이다. 이(離)는 독이고 감은 해독제인데 독에 중독된 사람을 해독제로 잘 치료하면 수화기제(水火旣濟)요 지천태(地天泰)다.
그러나 약을 잘못 써 천지비(天地否)가 되면 비지비인(否之匪人)이라 천지불교(天地不交) 불생만물(不生萬物)하여 병이 낫기는 커녕 몸만 버리고 만다.
암, 비만, 당뇨, 고혈압 등 만성으로 진행되는 불치의 현대병은 공해독에 중독되어 외부로부터 병균의 침입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천지불교(天地不交)로 기혈(氣血)의 운행이 막히거나 장애를 받아 신진대사가 제대로 안되어 일어나는 질병이다.
이런 현대병의 치료핵심은 막힌 것(否)을 뚫어 통(通:泰)하게 하는 데 있고 그 방법은 화(火)를 수(水)로 적당히 견제하는 것밖에 없다. 이 원리를 모르고 수(水)로 불(火)을 꺼버리면 환자가 죽고 만다.
삶이란 그 근본이 수화(水火)의 기운이 알맞게 조화를 이뤄 형(形)을 이루어 이 세상에 온 것이기 때문에 불(火)을 꺼버리면 죽고 불이 너무 강해도 병이 되어 죽는 것이다.
끝으로 건강한 몸에 조화는 수화상체(水火相體)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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