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보는 죽염건강학
세상의 만물은 그것을 이용하는 사람의 지혜와 능력에 따라 가치 있게 쓰여지기도 하고 사장되거나 악용되기도 하는 법이다. 가령 '부자(附子)'라는 식물은 사약(死藥)의 원료가 되는 맹독성 물질이지만 그것을 잘 가공하여 독성을 제거하면 훌륭한 보약이 된다. 또한 복어알을 그냥 먹으면 사람이 죽지만, 그것을 얇게 저민 생강 위에 올려 놓고 아홉 번을 불로 구워내면 각종 호흡기 질환이나 폐암을 고쳐주는 훌륭한 약이 된다. 소금도 마찬가지다. 일반 소금은 고혈압을 비롯한 각종 성인병을 유발하기 때문에 세계보건기구에서조차 섭취량을 제한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소금(염분) 그 자체가 아니라 '소금의 질'이다. 짜게 먹어서는 안될 소금이 있는가하면 짜게 먹을수록 좋은 소금이 있는 것이다.
■ 소금은 어떤 역할을 하는가
소금 없는 일류의 생활은 상상할 수 없다. 브리테리커 백과사전은 소금의 용도를 무려 1만4천가지로 기록하고 있다. 소금이 더할 나위 없이 중요한 까닭은 그것이 인체의 생리 기능 유지에 직접 이바지하기 때문이다.
흔히 바닷물을 생명의 보고라고 한다. 어머니 뱃속의 양수는 다름아닌 소금물이다. 또한 사람의 체액에는 약 0.9%의 소금이 녹아 있다.
이 염분은 세포 안에서 낡은 것을 밀어내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체액의 삼투압을 일정하게 유지하며 산과 알카리의 균형을 이루게 한다.
영양분을 운반하거나 신진대사를 하거나 물질이 이동할 때에는 체액의 농도차 즉, 삼투압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데 소금은 체액의 삼투압이 균형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준다.
그렇다고 소금을 무조건 많이 섭취하라는 것은 아니다. 일반 소금기가 계속 짙어지게 되고, 이 농도를 조절하기 위해 자연히 혈액 속으로 수분이 계속 유입되어 혈압이 오르는 등의 부작용이 나타난다. 그러나 죽염을 사용하면 문제는 달라진다.
일반소금은 혈압을 오르게 하지만 죽염은 혈압조절작용을 한다. 고혈압은 내리게 하고 저혈압은 오르게 하는 것이다. 죽염을 하루 30그램 정도 섭취하여도 갈증이 나지 않는 것은 이러한 사실을 뒷받침해 준다.
일반소금을 먹었을 때 물이 켜는 이유는 무엇일까. 동양과학의 관점에서 보면 소금은 바닷물의 소산이기 때문에 당연히 '물의 기운(水精)'을 품고 있다. 따라서 소금을 먹으면 나던 갈증도 멎어야 하는 것이 원리다.
그런데도 소금을 먹으면 목이 마른 것은 소금 속에 들어 있는 불순물 때문이다. 바닷물 속에는 하천에서 흘러온 독극물과 불순물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 그것들을 대부분 '불의 기운과 독성(火氣, 火毒)을 지니고 있어 소금을 먹으면 목이 마르다.
그러나 소금을 구우면 그 독성이 제거되거나 완화되어 오히려 약리 작용을 하는 물질로 바꾼다.
■ 소금의 독성을 제거하는 방법
소금은 세상의 모든 물질이 그러하듯이 독성과 약성을 함께 지니고 있다. 독성을 품은 각종 불순물이 함유되어 있고, 몸에 이로운 필수 미네랄 성분 또한 많이 들어 있다.
따라서 소금 속의 독성을 제거하고 약성을 보존시키는 것이 소금활용의 지혜라고 할 수 있다.
소금 속의 독성을 제거하여 약으로 활용한 것은 먼 옛날로 거슬러 올라간다. 옛 중국에서는 도자기 속에 천연소금을 넣고 구워서 약용으로 썼다.
우리나라에서는 소나 돼지의 내장에 천일염을 다져 넣고 구워서 약용으로 썼다. 일부 의가(醫家)나 사찰, 민간에서도 대나무통 속에 소금을 다져 넣은 다음 아궁이 속의 밥 짓는 불에 넣고 굽거나 모닥불을 지펴 굽기도 하고 왕겨 더미 속에 집어 넣고 오랜 시간에 걸쳐 굽기도 했다.
그러던 것이 인산 김일훈 선생에 이르러 오늘날의 죽염제조 방식으로 발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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