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와 담력으로 自尊 지키라
어제 만나고 오늘 만나고 사람은 만날수록 마음속에서 정을 좇아 반갑게 되는데
오늘 이야기 중에 신통치 않은 이야기도 많겠지만 신통한 이야기도 또 많을 거요.
미국은 세계적인 강대국이라. 강대국 사람들 영웅심은,
그 사람들은 심장이 튼튼하기도 하려니와 심장 힘으로 세계적인 영웅 노릇 하고
강대국이 돼.
그러구, 우리 같은 약소민족은 간(肝)이 커야 해. 쓸개가 크고 담보가 크다는 거지?
그러니 약자(弱者)는 쓸개가 크게 되면 아무리 고양이래두 사자를 보고 도망하지는
않을 거라.
쓸개가 큰 놈은 도망하기를 싫어해요. 또 자존(自尊)이 강해서 남한테 굽히기를
싫어하는데, 그러면 이 미국은 세계의 강대국이고 미국민은 세계에 심장이 큰 사람들,
뱃심이 든든하다는 말을 여러분은 잘 알 거요.
미국 사람 뱃심이 든든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어요.
우리는 뱃심이 약한 사람들이라. 심장만 튼튼해 가지고 닿질 않아.
간하고 쓸개가 커야 되니 그거이 담력이라. 영웅 중에 두 종류가 그거라.
우리는 담력이 있어야 영웅 되고 미국 사람은 심장이 커야 영웅 되고.
그래서 미국·소련 사람들은 심장이 큰 사람들. 세계에 큰소리하고 무서운 거.
우리는 큰소리 할 만 한 힘이 없고 약자이니만치 간하고 쓸개가 커야 되는 거야.
그러니 난 우리 교포가 와서 살고 있는 이 강대국에 우리 교포는 세계의 영웅 될 수
있는 자질이 뭐이냐? 간하고 쓸개가 커야 한다 이거고.
그러자면 그 뒷받침은 뭣이냐? 우리한테는 원자나 수소가 없어.
그러면 그 뒷받침은 지혜가 필요하다 이거야.
전세계를 손 안에 쥐고 전세계 민족을 눈앞에 하인 같이 보아야 되는데,
하인같이 그 사람들이 놀아 주느냐?
지혜가 있으면 놀아 주는 거. 그러기에 배우는 것만 가지고 능사가 아니야.
간이 크고 쓸개도 커야 해.
나는 오늘까지 왜놈의 총에서 백 번 죽는 한이 있어도,
쓸개가 적어 가지고 무서워한 적은 한 번도 없어.
나는 천하가 내게 와서 원자나 수소를 터뜨려도 눈도 깜빡 안했을 거요.
그건 뭐이냐? 나는 영웅심이 둘이다 그거야.
강대국의, 소련이나 미국 같은 강대국의 영웅들은 심장이 튼튼해.
그건 뱃심이 좋아 그래.
난 그걸 알고 살기 때문에 그런 데 있어서는 차이점이 있을 겁니다.
그래서 우리민족은 어디로 가든지 동족이며 동포야.
언제고 간이 커야 [해요].약자가 뱃심은 있을 수 없고 간(肝)이 크자면 지혜가 앞서야
지.
지혜가 없는[없이] 간이 크면 비명에 죽는 거이 똑 알맞아.
난 다 살고 죽으니까 지금은 무슨 일이 있어도 비명은 아니야.
여든하나까지 살았으면, 80이 넘어 죽는데 비명이랄 사람은 없을 거야.
그러나 그 전에 얼추 비밀은 세상에 드러났으니까 앞으로 비밀이 좀 남아 봐야 얼마
안될 거요.
그러면 오늘 이야기 중에, 여러분들은 꿈과 같은 이야기 또 있는데 그게 뭐이냐?
한국에 진주[경남 진주]가 있는 건 다 알겠지.
진주 사람 하나가 혈관(血管)에 독사가 이뤄지는데, 같은 혈관암 속에 상상을 못할,
혈관에 독사가 커지는데 그건 그 사람 자체가 아는 게 아니라 그 사람이 죽는다고
칼을 들고 팔이나 넓적다리를 막 찢어 놓으면 독사가 튀어나와 죽는 걸 동네 사람들
눈으로 보았는데,
그건 병원에선 팔 다리를 다 자르고 육신 잘라야만 된다고 할 수도 없고,
그래 치료법이 없어서 고통으로 그냥 숨넘어가는 걸 기두루는데,
나하고 아는 사람이 내게 와서 사정해.
그런 병이 지금 있으니 아무리 독성은 무섭다 하나 공해독이 그렇게도 극심하니
어떤 방법이 없느냐 고 해.
그래서 “그 사람이 이제는 그만큼 병에 시달리면 마음속에 독기도 그만치 강해질
거다.
그러니 견우 · 곡지(肩髃 · 曲池)의 양쪽에 15분짜리 뜸을 떠라.
또 환도(環跳)와 족삼리(足三里)에 15분짜리 뜸을 뜨고,
여하간 팔에서 먼저 일곤 하니 어깨와 팔을 먼저 치료한 후에 다리를 치료하자.
가서 해보라.”
그래 해보는데 견우 · 곡지에다가 15분짜리 뜸을 능히 참는다 이거야.
하도 아픈 데 데어 가지고 그래 참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