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장도적은 망한다고 예로부터 말이 있어.
절에서도 장 담그는데, 간장에 술기운 많으면 절같으면 구렝이 무척 들어가요.
술을 먹느라고 술냄새 맡고 간장 독에 기어올라 들어가 독속에 빠져죽어요, 망사를 안해놓으면 산에다 술해놓고 구렝이 많이 빠져죽어.
산골 동네 간장 다 먹고나면 구렝이 뼈 독바닥에 있는 거 댓마리나 돼요.
절에 중들이 간장독에 구렝이 빠져죽었으면 말하나? 먹은 사람들이 모두 다시는 절에 오지 않을 건데.
산삼이 시효(時效)지나서 냄새나면 구렝이 먹어버려. 겨울에도 첫째 돼지가 먹어버리고. 시효는 삼마다 달라요.
천년 가는 것도 있고, 어쨌든 종말은 썩어, 둔갑은 해도 썩어. 인간으로 둔갑하는 거 예로부터 있다고는 해도 난 못봤어.
마곡사에 가게되면 여우는 있어, 사람으로 둔갑해 가주고, 장보러 가. 종일토록 장보고 가다가, 어디 가느냐고 물으니, 난 요 위에 동네 갑니다, 요 위에는 집이 없데요, 여러 사람이 속았어. 한 번은 눈치채고 사람들이 끌고 들어와서 잡아매려고 개목거리 찾는데 여우 돼서 얼른 가버리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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