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져 가는 암약재 약재
개발로 나라를 살찌울 수 있는 길은 많다고 본다.
우선 고래로 전해오는 것들에 대한 낡은 관념적 태도를 버리고 전혀 새로운 차원에서 이용 방법을 찾는다면 별것도 아닌
것을 난치병 치료의 주요 약재로 얼마든지 쓸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한때 닭보다도 인기가 없던 집오리, 야산에서 천대받던 참옻나무, 노나무, 시냇물에 흔한 민물 고동(다슬기),
약쑥, 웅담, 사향 등 그 효능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것들이 무수히 많다.
알려지지 않은 만큼 그것들은 개발은 커녕 차츰 자취를 감춰가고 있어 앞으로 인멸될 위기에까지 이를 것으로 보인다.
집오리의 뇌수 속에는 암 치료에 없어서는 안 될 특정 성분이 있는데 이를 추출, 주사액으로 만들어 암 치료에 쓸 수 있고 집오리 통째로도 다른 몇 가지 약을 가미, 부인 자궁암 치료의 묘약으로 이용할 수 있다.
참옻 역시 제반 암과 난치병 치료 시 거의 필수적인 약재인데 고래로 그 효능이 일부분만 알려지거나 혹은 잘못 전해져 왔다.
옻의 약성과 공존하는 일부의 독성만 제거한다면 이상적 암 치료약이다.
처음 이 땅 야산 곳곳에 참옻나무를 심은 이는 위대한 이 나라의 숨은 선각자(先覺者)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의 지혜는 무지 몽매한 후손들의 손에 쥐인 낫과 괭이로 동강나고 뿌리 뽑혀가고 있다.
오리 사육자의 지혜도 국민의 닭고기 선호 경향에 밀려 천대받고 있다.
간암 · 간경화 등의 난치 간병을 다스리는데 주요한 약재인 노나무도 촌로(村老)들의 손에 마구 뽑혀 이제는 지방을 돌아다녀 봐도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다.
역시 난치 간병 치료의 주요 약재인 민물 고동도 지방에서 술꾼들의 막걸리 안주로나 상에 오르는 정도로 밖에 알려져 있지 못하다.
약쑥의 효능은 옛적 중국 한의(漢醫)들에 의해 비교적 상세히 알려진 편인데 그것을 이용한 쑥뜸의 효능과 치료 방법이 현재 졸렬한 단계에 머무르고 있다.
그리고 웅담 · 사향에 대해서도 그 이용 방법이 매우 어두운 것이 우리네 실정이다.
막연히 좋다는 것만으로 부호들이 즐겨 찾는 바람에 요즘 시중에 그것들의 진품을 구하기가 거의 불가능하고 그나마 값도 턱없이 비싼 실정이다. 그런데도 당국에선 그것들을 대량 사육할 계획을 세우지 않고 있다.
물론 이들 곰이나 사향노루 · 녹용사슴 등을 가정 혹은 기업단위로 무분별하게 사육한다면 별로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그 동물들의 쓸개나 사향 등이 그만한 효능을 갖게 된 데는 까닭이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곰은 약용으로 널리 쓰는 불개미 · 약초 · 석청(꿀) · 칡뿌리 · 물고기 등을 즐겨 먹고 사향노루 역시 약초를 즐겨 먹는 등 주로 약효를 높일 수 있는 자연산 사료를 섭취함으로써 그러한 약재를 만드는 것이다.
이를 만약 우리 안에서 인공 사료로 사육한다면 그들의 웅담 · 사향 · 녹용은 차츰 효능이 저하되다가 필경 일반 가축들과 다름없이 되어버릴 것이다.
그러한 폐단을 막기 위해선 국가가 특정지역 - 명산 심산 - 에 거대한 울타리를 두르고 그 안에서 곰 · 사향노루 · 사슴 등을 사육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것이다.
집오리도 대대적인 사육을 벌여 이를 약재로 가공, 국내는 물론 전세계에 공급한다면 나라살림에 일조(一助)가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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