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당뇨약 --- 생동쌀
짙은 회색빛 <차조>인 생동쌀[靑梁米]은 당뇨병의 치료는 물론 운독(運毒), 돌림병, 역절풍(歷節風) 등의
예방에 탁효가 있는 곡식이다.
특히 당뇨 치료에 있어서 식이요법이라 하여 보리밥을 늘 먹고 있는 현실에서 차좁쌀밥을 통한 완전 치료는
가히 획기적이라 하겠다.
청량미(靑梁米)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푸른 좁쌀을 지칭하는 말로 쓰나
의약계(醫藥界)에서는 <회색빛 차조>를 가리킨다.
식물명은 생동찰[靑梁]이며 방아 등에 찣은 좁쌀을 생동쌀 또는 청정미(靑精米)라 부른다.
생동찰은 “이삭에 털이 많고 알이 적으며 [芒多米少] 조 가운데 약간 크고 청흑색(靑黑色)을 띤 차조의 한가지로
금수(金水)의 기운을 받은 까닭에 약성(藥性)이 매우 차서[冷] 환자에게 좋은 식품”이라는 것이 <본초강목(本草綱目)>
의 설명이다.
또 맛은 달고 독이 없다고 했다.
이어 적응증에 대해 언급한다.
“위장의 마비[胃痺], 뱃속의 번열[熱中], 소갈(消渴 = 당뇨)을 치료하며 이질 설사를 멎게 하고 소변을 잘 통하게 한다.
기력을 북돋우고[益氣] 죽을 끓여 먹으면 비장(脾臟)을 튼튼하게 하며, 설정(泄精)을 다스린다.
” 그리고 비허설리(脾虛泄痢), 냉기심통(冷氣心痛), 노인혈림(老人血淋), 유석발갈(乳石發渴) 등에 합방(合方)하여 쓰는 방법이 상세하게 소개되어 있다.
유년 시절에 함경남도 홍원군 용운면 연흥마을 사람들은 거의 전체가 생동찰을 심어 늘 먹던 모습을 본 기억이 생생하다. 당시 의원(醫員)이던 할아버지의 영향이 절대적이었는데 아무튼 마을 사람들은 소갈증 등을 치료하고 각종 전염병을
예방할 목적으로 가구당 3백평 가량씩 심었다.
전국에 돌림병이 극성할 때도 유독 그 마을만은 거의 피해가 없었던 것도 지금 생각해 보면 결코 우연이 아닌 것 같다.
그런데 요즘 당뇨병 환자가 부쩍 늘고 있어 생동쌀을 찾아보았지만 거의 전무(全無)할 실정이다.
혹 강원도의 깊은 산간 지방에서 재배하는 농가가 있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어쨌든 구하기 어려워 대대적인 재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생동찰은 뭇별 중 생기(生氣)를 주관하는 세성정(歲星精)을 응하여 화생된 곡식이자 영약(靈藥)이다.
필자의 경험으로는 당뇨, 역절풍, 중풍, 고혈압, 요통 등의 치료에 뛰어난 효과가 있으며 두뇌를 맑히는 작용도 한다.
밥 또는 떡을 해서 먹거나 혹은 독한 누룩으로 술을 빚어 식사 30분쯤 전에 복용한다.
술을 담글 때 우슬(牛膝), 방풍(防風, 강활(羌活) 각 반근 ~ 1근씩을 한데 두고 담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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