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제조 방법
3년 이상 된 왕대나무를, 한쪽은 뚫리고 한쪽은 막히도록 마디 사이를 차례로 자른 다음 그 대나무통 안에 서해안 천일염을 가득 단단히 다져 넣는다.
산속의 거름기 없는 진흑(황토(黃土)를 채취하여 모래를 제거한 뒤 되게 반죽하여 입구를 막고 센불에 반복해서 아홉 번을 굽는 것이다. 굽는 방법은 각자 나름대로 하면 되나 시설을 갖추기 전에는, 조금씩 할 경우 난로를 이용하고 대량 제조시에는 드럼통을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드럼통의 윗덮개를 따내고 아랫 부분에 볼 때기 좋도록 가로 30㎝× 세로 20㎝ 가량 잘라내어 아궁이를 만든 다음 아궁이 위 6㎝ 쯤 되는 지점에 사방으로 6부 쇠통이 들어갈 수 있는 구멍을 뚫는다.
그 구멍에 6부 쇠통을 [십자(十字)] 형태로 걸어놓고 그 위에, 드럼통 안에 맞는 쇠그물을 펴놓은 뒤, 소금 담은 대나무통을 진흙 바른 부분이 위로 가도록 2~3층으로 세워 놓고 아궁이에 숯불을 지핀다. 이때 화공약 상점에서 송진을 구입, 숯불 위에 조금씩 뿌리면 불이 잘 타게 된다.
대나무가 다 타고난 뒤 드럼통 안의 숯을 주워내고 나서 그 속의 소금을 골라낸다.
이 소금을 덩어리만 대충 절구에 찧어 다시 새 대나무통 속에 채워넣고 단단히 다진 뒤 반죽한 진흙으로 위를 봉한 다음 드럼통 속에 넣고 또 불을 때서 굽는다.
같은 방법으로 굽기를 여덟 번 반복한 다음 아홉 번째에는 화공약 송진으로만 불을 때서 재가 남지 않도록 굽는다. 아홉 번째 구울 때 몇천 도의 고열(高熱)로 처리하게 되면 소금이 녹아 물처럼 흐르는데 불이 꺼진 뒤 이 액체는 굳어져 돌덩이 같이 변한다.
이 덩어리가 바로 [죽염(竹鹽)]이다.
돌덩이처럼 되는 이유는 수기(水氣)가 다하면 토기(土氣)가 생기게 되는 화생토(火生土)의 원리로 설명된다.
죽염을 대량으로 만들려면 드럼통 세 개를 겹쳐서 해도 되고 또 나름대로 시설(施設)을 갖추어 해도 되나 아무튼 아홉 번째는 화력을 극강하게 하여 소금이 물처럼 녹아 흐르게 해야 한다.
이렇게 하면 천연(天然) 유황(硫黃) 유진성약물(硫眞性藥物)이 되는데 이것은 각종 암약으로 쓰인다. 바닷물 속의 신약(神藥) -- 핵비소와 대나무 속의 신약 -- 유황정(硫黃精)을 합성하는 묘법이 고열의 불속에서 서로 합하고 서로 생(生)하는 가운데 이루어진다.
소금을 극도의 고열로 녹여내면 수분은 사라지고 화기(火氣)는 성(盛)하므로 화생토(火生土)→토생금(土生金)의 원리에 의해 금(金), 은(銀), 납(鉛), 구리(銅), 철(鐵)의 성분이 재생되어 신비의 약 -- 죽염(竹鹽)이 만들어진다.
이밖의 방법으로 합성한다는 것은 지극히 어려운 일이다. 후세(後世) 신인(神人)의 합성하는 묘법을 기대해 마지 않는다.
● 죽염환 제조 방법 = 죽염을 먹기에 편리하도록 만든 것이 죽염환(竹鹽丸)이다. 죽염을 그대로 복용하면 몹시 먹기 역하므로 단번에 적량(適量)을 복용키 어려운데 죽염 환을 지어 쓰면 그런 불편이 덜어지므로 장복(長服)할 환자들에게 편리하다.
만드는 방법은, 알약(환(丸))을 빚을 만큼 찹쌀을 시루에 쪄서 찰밥을 지은 뒤 이를 죽염 과 함께 가지고 한약 제분소에 가서 알약을 빚으면 된다.
제분소에서 절구에다 죽염을 찧되 찰밥에 죽염가루를 뿌려가며 찧는다. 제분소의 로울러를 이용해도 된다. 죽염가루를 너무 많이 뿌리면 반죽이 되어서 안되고 너무 적게 뿌리면 질척해서 알약을 빚기 어렵다.
자량(自量)하여 적당히 뿌리며 잘 반죽하여 제환기(製丸機)에 알약을 빚되 오자대(梧子大: 오동나무 씨 크기)로 빚으면 된다.
죽염환은 생강 대추를 같은 비율로 넣고 차(茶)를 달여서 그 찻물에, 병(病)에 따라 15알에서 30알 가량씩 복용한다.
병에 따른 자세한 복용법은 신방(神方) 편에서 또다시 설명하므로 상론(詳論)을 생략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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