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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염증 ,창증의 묘약 -- 도마뱀 , 율모기
우리나라의 산야(山野)에 흔한 도마뱀과 율모기도 각종 난치병 치료약으로의 선용(善用)이 가능하다.
약성(藥性)과 적응증에 관해 살펴본다.
○ 도마뱀 -- 산룡자(山龍子) , 석룡자(石龍子) , 석척(蜥蜴) , 천룡(泉龍)으로도 부르는데 풀밭 등의 땅 위에서 살며 곤충 , 지렁이 , 거미 등을 포식한다.
열대 , 아열대 등 여러 나라에 분포하나 무독(無毒)의 양약(良藥)이 되는 것은 한반도의 토종뿐이다. 폐병 , 연주창 , 주마담(走馬痰) , 척수염 , 골수염과 그 밖의 많은 난치병에 탁효를 내며 특히 뛰어난 보양(補陽) 효과도 보인다.
경험에 따르면 연주창의 경우 도마뱀 50마리, 척수염은 1백 마리에 완쾌되어 다시 재발하지 않았다.
뭇별 가운데 토성(土星)의 별 정기를 응하여 화생(化生)한 물체이므로 토생금(土生金)의 원리에 따라 폐 , 기관지[金臟腑]의 이상(異常)으로 인한 제병과 각종 염증(炎症) 치료에 뛰어난 것이라 생각된다.
말리는 과정에서 변질될 우려가 있으므로 특히 주의를 요하며 말린 뒤 순수약성 이외의 불순물과 유해(有害) 물질의 잔류(殘留)로 인한 부작용을 막기 위해 생강으로 법제하여 쓰는 것이 안전하다.
프라이팬이나 냄비에 생강을 가늘게 썰어 펴고 그 위에 도마뱀을 얹은 다음 생강이 반쯤 탈 정도로 푹 찌기를 2~3번 한 뒤 말려서 쓴다.
말린 도마뱀을 분말하여 가루로 쓰거나 또는 알약으로 빚어서 식전에 복용하되 조금씩 먹다가 차츰 양을 늘리도록 한다. 대개 웬만한 질병은 반근(3백g) ~ 1근(6백g)을 다 쓰고 나면 완쾌된다.
○ 율모기(꽃뱀) -- 화사(花蛇) 또는 유혈모기라 하며 방언으로 눌메기라고도 한다. 무논이나 냇가에서 개구리 , 쥐 , 물고기 등을 잡아먹고 살며 우리나라 , 일본 , 중국 등지에 분포되어 있다.
역시 약용으로는 토산(土産)을 써야 한다. 뭇별 가운데 토성(土星)의 별 정기를 응하여 화생된 물체로, 대장(大腸) 등의 제질환과 탈항(脫肛) , 탈음(脫陰)에 신비하다.
하지(夏至) 전에 잡아서 한 마리씩 푹 달여 먹거나 혹은 일반 독사 한 마리와 율모기 두 마리를 함께 달여 쓰기도 한다.
부인 탈음에는 <율모기 + 독사>를 쓰는 게 특히 효과적이다.
지극히 오래 된 탈항에 3번 달여 먹게 하여 완쾌시킨 적이 있다.
대장(大腸) , 항문 등은 모두 금장부(金臟腑) 계열이므로 역시 토생금(土生金)의 원리에 따라 율모기가 이들 질환의 치료약이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