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 년대 괴질(怪疾,) 대비책 마련 시급하다.
그래서 우선 보긴 봐도 이해 안 가는 것도 있고 가는 것도 있는 말이래도,
《신약》이라고 지금 나왔지요, 나왔는데.
그러면 그 《신약》속에 모든 병명을 다 쓰느냐? 왜 안 쓰느냐? 오기 전 병을 이야기해 놓았다면 그거이 참으로 남 볼 적에 이거 대중에 겁을 주느냐, 공갈치는 거냐 하면 대답하기 곤란해. 그래서 내가 죽기 전에 그런 병들이 쭉 나오는 걸 알고 세상 사람이 다 아는 걸 경험담을 후세에 전하는 거이 꼭 필요하긴 해도.
가장 어려운 비밀, 좋은 약, 내 사후(死後)엔 기록이 된다.
그것이 앞으로 2천년 넘은 후에래야 되니까 2천 년 전에 기맥힌 병들이 나와 가지고 이 땅에 많은 죽음이 이르는데, 그걸 지금 어떤 방법이 있느냐 하면 내겐 없어.
그래서 책에다가 ‘뜨라’, 이건 큰돈이 안 들고 있는 약이니까 약쑥을 잘 해서 살 수 있느니라.
그렇지만 날 모르는 사람들 속에서 내 말을 다 듣느냐 하면 그건 아니야. 혹여 살 수도 있다 이겁니다.
그래서 내가 그 포자(包子)의 정체를 알면서도, 모든 학설 속에 없는 걸 알면서도 말하지 않는다, 지금 말하는 건 그렇다는 것뿐이지, 그 정체를 세밀한 분석을 안해 줘요. 그건 말할 수도 없고.
아무도 듣고 모르는 소리, 귀신이 코가 없느니라 해도 아무도 모르는 소리, 그러기 때문에 죽기 전에 말하지 못하는 말이 상당히 많아요.
그러고 죽기 전에 가르치면 안될 말이 또 많고. 그래서 이 병명이, 너무도 어려운 병명이 많이 나와요.
가다 오다 피를 통하고 쓰러지면 죽어 버리는데, 그런 병명을 뭐라 하느냐?
그걸 상할 ‘상’(傷)자 피 ‘혈’(血)자, 그건 상혈증(傷血症)이야.
또 피가 말라붙는 건 경혈증(硬血症)이고.
또 뼈가 만나 근골육이 하얗게 말라 죽는 거, 그건 무어라 해야 되느냐?
그거이 죽을 ‘폐’(斃)자 몸 ‘신’(身)자, 폐신(斃身)이라고 했다가
또 상체(傷體), 상할 ‘상’(傷)자 몸 ‘체’(體)자 상체라고까지 또 해보고,
아직도 나도 옥신각신해요.
죽는 건 알면서도 그 병 이름까지도 판단 못하고 있어요 지금.
그러고 그 모공에서 피 나오는 건 모공출혈(毛孔出血)이라고만 했고. 또 전신의 피가 다 굳어 가지고, 심장에 고동하지 못하고 고대로 죽어 가는 걸 그걸 경혈(硬血)이라고 했고.
그래서 앞으로 그 피를 토하고 죽는 일이 오는 걸 알며 이런 세상을 보구 있을 수 있느냐 하는 건 나 혼자 생각이고.
당장 먹고 살기 힘들어서 정신 못 차리는데 그런 얘기가 귀에 들어올 리가 없고, 눈에 보아도 살릴 법이 없으니 못 살리는 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