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때부터 세상 글을 다 아는 이유
내가 석삼극무진본, 석삼극무진본을 내가 무척 안타까이 생각해요. 거 삼도(三道)라는 거 삼극지도(三極之道)야. 삼극지도라는 거이 가장 묘한데 그 인류의 신세계(神世界)라,
그건. 삼극지도는 신세계인데. 그 신세계가 이뤄지지 않느냐, 이뤄지느냐? 거 앞으로 교육이 발달이 돼야 해요.
어린 애기가 태교(胎敎)는 없을망정 날바람에 태모(胎母)가 저 애기 엄마가, 가장 좋은 만고대현(萬古大賢)들 그 핵심이 들어가는 그런 글이 남아 있는데 그런 걸 모아 가지고 애기들한테 밤낮 그런 것만 들려주면 요것들 귀에는 그 소리만 머리속에 꽉 배어 가지고 딴 소리가 들어오지 않아.
그러면 그놈들이 대성자의 가장 좋은 말 그런 격언(格言)을 전부 들었고 그런 격언으로 이뤄진 초학(初學)부터 글을 일르고[읽고], 그래 가지고 종말엔 뭐이 되느냐? 거기서 분야별로 가장 세계에서 뛰어난 양반 성공담을 자기가 원한다, 그럼 가르쳐 줘야지.
그거이 지금 말하면 가장 재주 있는 사람 가르치는 법인데. 천재교육이 우리나라에 지금 말이 이뤄진 지 오라. 그런 나라에 천재가 누구냐? 내가 보는데 하나도 없어. 천만 대(代)를 환히 알고 억천만년 환히 아는 그런 천재가 나온 일이 없어.
난 어려서 천재가 아니야, 천재가 아니고 나무꾼인데. 어떻게 나무꾼인데 날바람에 세상 글을 다 아느냐 이거야. 내가 날바람에《강희자전》(康熙字典)을 《규장전운》(奎章全韻)을 외워 읽어.
그래서 어려서 글 지은 건 다 율(律)을 맞춰 지어요.
두자미(杜子美)의 72격(格)을 맞추고 12율을 맞춰 가지고 짓는데. 그렇다면 그거이 있을 수 있느냐? 평생에 글을 지어도 72격을 놓고 짓는 사람이 없고 아무리 고풍(古風)으로 나가도 격이 있어야 돼. 격은 콩나물 대구리[대가리]야.
그러고 12율이 있어야 되는데 거 첫째 율이 가세율인데. 그러면 환미렴(換尾簾)이다, 환두렴(換頭簾)이다, 양괄염(兩括簾)이다. 그게 전부 12염(簾)에 들어가는 건데.
그 12염을 맞추면 12율이 나와. 12염을 맞춰서 12율을 맞추면 그거이 72격으로 들어 가.
72격은 뭐이냐? 그 글제가 ‘봄’이라 하면 봄에는 가장 필요한 게 꽃이야. 꽃이 없이 열매가 안 열려. 그러면 그 꽃세상에 대해서 모든 묘사를 잘 표현하면 그게 격이라. 그런 걸 말하는 건데.
어떻게 어려서 글 본 일도 없고 날바람에 지구상의 글은 외워 알 수 있느냐? 전생에 글을 읽었다는 징조겠지.
그러고 내가 구경 가는 걸 싫어하는 건 지금 나이 먹어서 골 아파 소풍을 댕겨도 젊어서 구경을 가기 싫어하는 건 뭐이냐? 전생에 다 알던 지구에 가볼 데 어디 있느냐 이거야.
나 혼자 생각은 전생에 다 본 곳인데, 캐나다에 갔다고 볼 거 있을까? 다 아는걸. 그래서 내 자신이 등신으로 알아요. 남은 다 가보고 와서 이야길 하는데 안 보고 이야길 하면 그건 정신병자라. 외삼촌 서울 구경이지? 그래서 나는 정신병의 하나를 못 고치고 죽는다. 그건 지금도 생각해요. 지금도 생각하는데.
그렇다면 글을 안 보고 아는 수가 어떻게 있느냐? 이 율을 짓는 데는 12율에 72격을 맞추는 법이 나와 있어요. 또 그러고 글자는 사람이라면 사람‘인’(人)자가 어떻게 해놓으면 될 거다.
그러면 하늘을 상징해 가지고 상반신이 있으면 하반신의 양다리를 벌리고 서면 그건 사람 ‘인’(人)자 분명하겠구나. 팔을 쭉 펴면, 사람이 이렇게 사각이 제대로 되면 이것이 큰 ‘대’(大)자가 틀림없구나. 그런 걸 알 수 있는 거이, 이 자연의 원리를 쫓아댕기면 다 알아져요. 그래서 날바람에 그런 걸 머리속으로 생각하면 다 나와요, 나오는데.
소나무 ‘송’자는 왜 소나무 ‘송’(松)자냐? 나무 중에 나무 ‘목’(木)변에 가장 주인공(主人公)을 소나무라고 한다. 그러면 공(公)자가 소나무지.
그런 걸 모두 소나무 다음에 고 다음에 가는 건 잣나무 잣 ‘백’(柏)자, 나무 ‘목’변에 흰 ‘백’(白), 일백 ‘백’(百). 그래서 그런 것을 어려서 하나하나 알고 나가면 환하게 탁 터져 버려요. 즉석에 한글을 볼 때 한글을 듣지도 보지도 않아도 알 수 있어요. 그런 거와 마찬가지로 한문도 그래요.
그러면 날바람에 말을 하면서부턴 표현 못하는 게 우주엔 없어. 말하기 전엔 못했고. 그런데 석가모니는 날바람에 말을 하고 날바람에 걸어댕기고 이랬는데. 천상천하유아독존(天上天下唯我獨尊)이라고 하셨는데.
난 날바람에 그렇게 못했어, 그렇게 못했는데. 내가 누구한테 가서 글자를 물을 순 없어, 다 아는 글자. 그런데 석가모니도 석가모니 가르친 선생들이 있어. 연등고불로 신선들이 여럿이야.
그러면 내가 볼 때에 이것이 어디서 잘못됐느냐? 후세의 기록일 게다 그거야. 그 양반이 당시에 세상에 나오며 어머니 바른쪽 옆구리를 틔고 내려서면서 북행칠보(北行七步)하고 목고좌우(目顧左右)하고 천상천하유아독존인데.
아, 그런 양반이 어떻게 글을 모르느냐? 댕기며 또 배워야 되느냐? 난 아무것도 아닌 인간이 4살이 되니까 글은 다 알겠어. 그런데 그 양반이 날바람에 다 아는데 난 4년 후에 알았고. 그런 내가 아무것도 아닌 증거가 내게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