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몸이 많이 않좋았습니다.
매일같이 맑지 않은 머리, 컨디션이 않좋으면 약간씩 어지럽고, 최근들어서는 간혹 부정맥도 뛰어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퇴근후 지친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오면 반갑게 맞아주는 두아이(6세 남,3세 여)를 붙잡고 남몰래 속으로 울어야
했던 나날이 많았습니다.(병약한 아빠를 반겨주는 애들을 보고있으니..)
영구법. 이런 저에게는 영구법이 가장 믿을 만한 버팀목인것 같았습니다.
작년 가을, 올 봄, 올 가을에 걸쳐서 영구법을 했습니다.물론 쉽진않았습니다.
너무 힘들어서 포기하고 갈까도 했지만 두 아이들이 병약한 아빠를 기다릴것 같아서 꾹참고 견디어
건강해져가지고 돌아가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하루 이틀 지나니 뜨거움도 익숙해지고 참을 만했습니다.
저는 뜸뜨는 내내 속으로 노래를 불렀습니다.
할머니가 손자를 무릅에 뉘어서 자장가를 부르듯 "자장자장 자장자장, 우리 애기잘도잔다,
자장자장 자장자장 우리애기잘도잔다" , 저는 이 리듬에 맞추어서 뜸장에 불을 붙일때부터 다 탈때까지
이런노래를 불렀습니다. " 시원하다 시원하다 인산뜸(정식명칭아님)이 시원하다~, 시원하다 시원하다.
인산뜸이 시원하다~" 조금더 배위에서 심해지면 " 조금 더 해봐라 ~ 이것가지고 내 병증이 낫겠나?
조금더 해볼라면 해봐라~ 니가 더 해줘야지 내몸이 치료돼지 해볼테면 해봐라 소리지르지 않고 의연히
참아주리라~, 시원하다 시원하다 인산뜸이 시원하다~" (대신 몸에 힘은 뺐습니다.
몸에 힘을 주면 힘주는 부위가 더 아팠기때문에 배위에서 그냥 뜸이 알아서 타고 꺼질때까지 생각만함) 이렇게
몇번하면 강렬한 느낌이 어느새 조용해지고 한장이 넘어가고 또 이렇게 반복하고 1시간이 가고 반나절이가고
하루 이틀이 가면 참을 만 했습니다.
물론 후통에 힘들어서 많이 울기도 했습니다.
봄에 뜸을 많이 떳더니 평소에 여름에 에어컨을 싫어했던 제가 올여름에는 더워서 에어컨에 나도 모르게 손이
갑니다.
직장의 휴가를 3일내고 연휴끼어서 5박6일 청천에서 뜸을 하고 집에 와서 더뜨려고 했으나 한 두세장만 뜨면
기력이 쭉 빠지고 힘들어서 도해 선생님께 물어보니 그만 고약을 붙이라고 해서 뜸을 마무리했습니다.
혹 저처럼 몸이 아프신분,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꼭 건강해져야만 하는 분은 한번 시작해보세요,
처음 3방, 첫날 둘째날만 잘 참으면 할만합니다.그 후에는 그리 힘들지 않습니다.
뜸에 대해서 아는 사람이 없어서 제가 편할 때마다 전화해서 도해선생님께 물어보고 하던 때가 많았으나
몸이 불편한 사람의 마음을 아는지 한번도 싫은 내색을 않하시고 친절하게 안내해 주시는 도해선생님께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또 공장장님, 사모님, 식당 아주머니들 현우, 수연이 싫은 내색안하고 고맙게 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의 영구법은 아직 진행형입니다. 병약한 아빠를 쫄랑쫄랑 따라다니는 아들 딸에게 부끄럽지 않게 꾿꾿하게
버텨줘야 하기에 영구법을 계속 할 것입니다.
영구법에 도움을 주신 도해 죽염 가족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