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공약 속에서 약초(藥草)
바쁘신 중에도 이렇게 오시니 감사할 뿐이고. 나는 망령은 들어도 아직도 인간은 인간이라.
그래서 나이 먹고 망령든 걸 떠나서 인간에서 할 수 있는 일, 아직도 어느 정도 생각하면 생각이 나요.
그래서 여러분 앞에 건강에 대한 이야기 한마디 해야 되는데, 그 반면에 우리 인체에 대한 건강만이 건강 아니고 내가 나라 없는 설움 속에 피맺힌 한(恨)이 많아요.
그러면 그때엔 내가 나이 어렸기 때문에 이 강산의 땅과 산천(山川)의 영(靈)이 흐르는 걸 눈으로 보았어요.
그러면 어찌 되느냐? 임란(壬亂)때에도 이 산천의 영이 일본으로 흘러갔기 때문에 일본 사람의 손에 우리, 혼(魂) 빠진 우리 인간들은 참변(慘變)을 당했어.
그러면 그런 일이 한두 번이 아닌 것은, 6·25때도 보는데.
나는 보았으나 말할 수는 없었고 말해야 되도 않고.
그래서 백성욱 박사는 가장 철학에 밝은 이라. 수학상(數學上) 남북이 교전(交戰)하는 걸 알아냈고, 남침이 위험하다는 걸 알고 3백70만 이상의 생명이 죽어 가는 걸 알고서 나하고 만나자고 해 만났더니 그런 말씀을 하시기에 우리 힘이 및지[미치지] 못하는 한계선에 가서는 장벽이 크니 그렇게만 알아주십시오 하고 모든 진행방법을 얘기했으나 결국 수포로 돌아갔어요.
그러면 오늘은 어쩐지 내가 정신이 흐리고 인간이 이제는 완전히 노쇠해 들어가서 이 산천의 영이 흘러가는 걸 못 봐요.
그러나 인간들 하는 거 보면 혼 빠진 건 사실이라.
그러면 이 영이 어디로 흘렀을 거냐? 이것도 내가 모르고 사는 건 아니오.
그랬다고 해서 이 사실을 세상에 공개할 수는 없어요.
그 대신 행정상 잘못을 말하는 건 절대 안되는 일이니 잘못은 없으나 그 중에 산아제한(産兒制限)이 있어요.
거 어린 애기가 생기는데 그 태모(胎母)의, 공해 속에서 그 피가 사혈(死血)인데, 그 죽은 핏속에 뭐이 있느냐? 그 뼈하고 붙은 살하고 짬[사이]에 내피(內皮)라고 있어요.
내피의 염증은 악성염이 있으면 내피종(內皮腫)이오.
만성염(慢性炎)도 있고 악성염(惡性炎)도 있는데 이 내피종이 강하면 어찌 되느냐? 내피염증 속엔 모든 악성염증은 암(癌)이 유발(誘發)되는데 이 암을 유발하게 되면 어떻게 하면 고칠 수 있느냐? 내 힘으론 도저히 안돼.
그러나 지금 쓰지 못할 약을 쓰는데 그걸로래도 다소간 열에 하나라도 살려 보겠다는 생각으로 이야기를 하면, 욕하는 사람은 열이면 아홉이 될 거라고 나도 생각해요. 건 왜 그러냐? 화공약 속에서 약초(藥草)를 키우는데 나도 실험해 보고 위험성을 느껴요. 왜 그러냐?
그 약초에 1년 내 농약을 쳐 가지고 그 약초를 우리가 약국에서 써야 하는데, 그 약초를 약국에서 쓴다면 그 약초의 독(毒)은 끓는 물에 여간해서 용해(溶解)되지 않아요.
독이라는 건 화공약독은 가장 강한 놈이라. 만일 그 독이 풀려 나온다면 더욱 위험한데 그 약을 쬐끔[조금]달여 가지고 꼭꼭 짜서 주면 그 독을 어느 정도까지 용해시키니 그걸 먹고 그 독으로 화(化)한 병을, 지금 괴질(怪疾)이오. 고칠 수 있느냐? 난 고칠 수 없다고 보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서 모든 제조방법과 모든 약성의 이용방법을 생각해서 일러주면 그것이 결국에 시비에 불과(不過)라, 한 시비거리가 돼.
병원에 가서 돈을 많이 쓰고도 짤라 던지고 사방에 째서 조직검사하고 난 뒤에 죽게 돼서 퇴원한 사람이 사는 날짜는 약 써서 효과 보는 시간보다 빠르니.
나도 못 고치는 줄을 알고 못 고친다고 말하면 마지막으로 원이 없도록 일러 달라. 기히 일러주는 건, 나도 미련이 남아가지고 정신부족자가, 혹여 기적이라도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그 양을 맞춰서 일러주는 일이 많아요.
거, 맞춰서 일러준 것이 결국에 안 낫는 수가 혹여 있어요. 그럼 그 약을 먹다가 죽는다? 허, 그놈의 영감, 아무것도 모르면서 약을 지어줘 가지고 하면서 욕을 해. 난 그런 욕먹어도 좋아요.
그 가족이 울고불고 사정을 하는데 약이 없다고 하면 어떡해. 혹 만에 하나라도 기적이 있을까 해서 일러주는데 결국 원망이 돌아오고 시비가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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