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충의 원산지는 중국이다. 우리 한의계에서는 옛날부터 전량을 수입하여 사용해 왔는데 지금부터 약 70년 전에 서울 홍릉 수목원에 처음 심었던 나무가 씨를 퍼뜨린 것이 이제는 전국에서 재배되어 충분히 자급자족되므로 비교적 싼 값에 일반에게 보급되고 있는 것은 매우 다행한 일이다.
두충은 당두충, 원두충 등으로도 불리는데 나무껍질이 정품이다.
잎이나 잔가지도 약효가 없는 것은 아니나 대개 잎종류는 성질이 가벼워 피부에는 잘 가나 근육 내의 힘줄이나 골격 조직 깊숙한 곳까지 효능을 미치기에는 좀 약하다.
두충 껍질을 부숴 보면 실과 같은 것이 줄줄 딸려나온다.
이렇게 섬유질이 많은 약들이 대개 그러하듯 두충도 활동력이 상당히 좋아 마치 도랑 치듯 막힌 조직에 가서 순환을 도와 기능을 원활하게 한다.
또 껍질 속이 특이하게 검은 색을 띠는 것으로 두충 이 근골격 계통에 특히 잘 작용하는 약임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본디 비만한 사람이나 잘 붓는 사람(습한 체질)으로서 항상 몸이 무겁고 허리 다리가 자주 아프든지 저리든지 당기든지 쥐가 나든지 하며 소변이 시원치 않은 등의 증세를 보일 때에는 그 병명을 막론하고 하루에 3돈에서 6돈(12-24g)을 달여 먹으 면 얼굴이 점차 맑아지고 몸이 가벼워지는 등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맛 또한 순하고 구수하여 먹기에도 좋다.
다만 이 약은 직접 원기를 왕성하게 한다든지 영양을 보충하는 약이라기보다는 몸에 노폐물이나 지방이 많은 사람의 혈관 신경 힘줄 근육 등의 조직을 소통시켜서 결과적으로 몸을 가볍게 하는 약에 해당되므로 야윈 사람에게는 덜 맞다.
즉 몸에 청소할 것이 별로 없는 수척한 사람이 두충 하나만을 2-3년씩 장복하면 이 약이 조직을 너무 활동시키는 바람에 오히려 진액이 점차 부족해져서 처음에는 효과가 나는 듯하다가도 점차 몸이 푸석해짐을 느끼면서 더 야위고 숨이 차는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는 경우가 생기 도 하는 것이다.
언제든지 만병통치약은 없다고 생각하자.
야윈 사람은 두충같이 습기를 말리는 약보다는 일반적으로 가정에서 붕어에다 수삼을 넣고 푹 고아 자주 먹는 것이 진액을 보충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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