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찬 교수팀, 감초서 독성 억제물질 발견
“한약이 체내 중금속 해독한다”
“국민홍보 통해 한약불신 해소해야”
한약재가 중금속이나 농약에 노출돼 있어 한약을 복용한 사람은 간 기능에 이상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는 게 확인됐다.
대구한의대 한방생명자원연구센터 김상찬 교수와 서울대 약대 김상건 교수팀은 감초에서 카드뮴이나 비소 같은 중금속의 독성을 해독하는 ‘리퀴리티게닌(liquiritigenin)’을 발견해내고 약리적 효과를 검증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최근 미국의 독성학회지 Toxicology에 동물실험을 통해 감초 추출물 및 감초성분중의 리퀴리티게닌이 카드뮴으로 유발된 세포의 독성을 억제했으며, 특히 세포 내 해독작용과 관련된 글루타치온(GSH) 고갈상태에서 완벽하게 세포 보호효과를 냈다는 연구결과가 게재됐다.
이는 감초가 해독작용을 하면서 모든 약을 조화시키는 작용을 한다는 점에 착안해 ‘감초의 독성 완화 기작’을 객관적으로 규명한 것이다.
이번 김 교수 팀이 구체적으로 한약재의 성분이 중금속 독성물질을 해독한다는 것이 밝혀지기 이전에도 한약재에 포함된 유해 금속이 그대로 인체에 흡수되는 것은 아니라는 시험결과가 나왔었다.
그러나 이번 연구결과는 상지대 이선동 교수의 한약에는 유해금속에 대한 인체 내의 흡수를 저해하는 작용이 있거나, 한약 중에 금속의 배출을 촉진하는 물질과 성분이 동시에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구체적으로 확인시켜준 것이어서 높게 평가된다.
현재 양방 의료계에서는 최근 모 방송에서 유통 한약재에 대한 문제가 보도되자 해묵고 객관성이 결여된 “독성간염 환자들의 57% 이상이 한약을 복용한 사실이 있다”는 보고서를 다시 꺼내들고 “무분별하고 맹목적인 국민들의 한방 맹신주의를 불식시키겠다”고 공공연히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한의계는 이번 연구결과와 함께 중금속 중독과 직접 관련이 있는 간질환 치료에 한약이 얼마나 우수한 효과를 가지고 있는가를 대 국민홍보를 통해 알려 한약에 대한 불신과 잘못된 이해를 해소해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한의협 김동채 상근이사는 “강력한 치료 효과가 있는 한약은 종류에 따라 간에 나쁠 수도 있고, 나빠진 간을 치료할 수도 있는 것은 당연한 이치가 아니냐”며 “모든 한약을 어디에 나쁘다 좋다는 식으로 나눌 경우 양약 중 과연 약으로 쓸 수 있는 품목이 얼마나 될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김 이사는 이어 “약에 대한 전문지식이 없는 일반인을 상대로 의료인끼리 상대방을 흠집 내려는 모습이 안타깝다”며 “국민의 보건을 위해 의료인으로서의 직무에 충실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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