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2016년12월12일 월요일
전통시장 ‘죽염’··· 세계 항 노화시장서 큰 주목
한국죽염공업협동조합
고령화 시대를 맞아 건강하게 오래사는 것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전 세계 항노화시장은 작년 기준 2500억 달러 규모로 연 10% 이상의 고성장을 기록하는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최근엔 검증되지 않은 국내 건강식품업체들의 시장지배력 다툼이 가짜 백수오 파동까지 일으키며 항노화시장
전반에 불신을 가져왔다. 그러한 분위기 속에 해외에서 먼저 효능을 인정받고 활발한 연구가 진행되는
전통식품이 있어서 화제이다.
한때 단지 구운 소금으로만 인식되어 가치응 인정받지 못했던 죽염은 노화의 주범인 산화작용을 막고,
세포 활성화를 촉진하는 환원력이 뛰어나 일찍이 해외에서 더 주목 받았다.
이미 1990년대 말, 미국 하버드대 부속 암 연구센터는 “죽염은 일반 소금과 달리 어떤 독성도 나타내지 않고,
일시에 다량을 섭취해도 일체의 부작용을 보이지 않는 안전한 물질”이라며 죽염과 소금의 차이를 명확히 하고
안전성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켰다.
죽염의 우수성은 바이오산업 관계자들에게도 화제다. 대한독성유전, 단백체학회는 죽염의 높은 환원력과
5%의 MIC(세균생육에 대한 최소 저해농도)를 통해 죽염의 자연항생제로서의 유효성을 입증했다.
부산대 박건영 교수는 죽염의 항암효과에 대한 연구에서 죽염이 바이오산업의 핵심 신약 물질로
높은 활용도가 있음을 시사했다.
경희대 한의대 김형민 교수는 아토피, 비염 등의 만성질환의 대체 치료제로의 가능성을 제시하며
“특히 1300도 이상의 고 온에서 생성된 고순도의 죽염은 일반 소금과는 다른 차별성 있는 생리활성을
나타내고 있다“고 밝혔다.
다양한 죽염의 효능은 소비자들의 재구매와 꾸준한 수출 실적으로 입증되고 있다.
국내 죽염시장은 연간 500억이 넘는 매출을 보이며 해외시장에서도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런 죽염의 시장가치에도 정부 차원의 연구개발(R&D) 투자나 지원 시스템 구축 등 생태계 조성이
미비한 실정이다.
한국죽염공업협동조합(이사장 정락현) 고길용 전무이사는 “적지 않은 어려움 속에 죽염산업을 이끌어 왔다”며
“조상들의 지혜가 담긴 전통 민약(民藥)인 죽염이 미래 핵심 산업의 근간이 되기 위해서는 정부와
바이오 산업관계자들의 투자유치가 필요하다”고 관심을 촉구했다.
정상연기자 j3013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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