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 분이 2년 전에 마음이란 무엇인지 알고 싶으면 한번 읽어보라 권해주신 책이 <선문촬요> 였습니다.
여러 번을 읽어도 막연하기만 했던 이 책이..
오늘 문득 방청소를 하다 열어보니 조금씩 조금씩 눈에 들어오네요.^^
책이란 이런 것인가 봅니다.
제가 소화할 능력이 되어야만 그때야 조금씩 조금씩 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 읽은 부분 중 느끼는 바 있어 올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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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엄론>에 이르기를 '스스로 결박되어 있으면서 남의 결박을 풀어 주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하였고 또, 지공(誌公)법사의 <대승찬(大乘竄)>에는 다음과 같이 읊었다.
이 세상에 얼마나 많은 어리석은 사람들이
도(道)를 지니고 있으면서 다시 도를 찾으려 하는가?
여러 가지 이치를 이리저리 찾으니
자기 몸도 제대로 구제하지 못하네
오로지 남의 글만 찾아 어지러이 찌걸이고
지극한 이치가 미묘하다고 스스로 떠들면서
한갓 수고로이 일생을 헛되이 보내다가
영원토록 생로병사에 빠져 헤매도다
혼탁한 애욕이 마음에 얽혀도 풀 줄 모르니
깨끗한 지혜의 마음이 저절로 번거로워진다
진여(眞如)와 법계(法界)의 총림(叢林)이
도리어 가시덤불 잡초밭이 되었구나
가랑잎을 가지고 금이라고 그릇 집착하여
금을 버리고 보배를 찾을 줄 모르니
아무리 입으로는 경을 읽고 논을 외우나
마음속은 언제나 메마르다
하루 아침에 마음이 본래 빈 줄을 깨달으면
완저히 갖추어진 진여가 모자람이 없으리
-선문촬요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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