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렴(鄭 )
정렴의 자는 사결(士潔)이요, 호는 북창(北窓)으로 중종때 사람이다. 나면서부터 신이(神異)하여 소시에 산사(山寺)에서 선가(禪家)의 육통법(六通法)을 시험해 보려고 삼일동안 정관(靜觀)하더니 백리 밖의 일을 환히 알았다. 이로부터 천문(天文) 지리(地理) 의약(醫藥) 복서(卜筮) 율려(律呂) 산수(算數) 한어(漢語) 및 외국어를 모두 배우지 않고 저절로 통하여 천리 밖의 일이라도 생각지 않으면 모르려니와 생각만 하면 바로 알게 되었다. 그후에 중국에 들어가서 봉천전(奉天殿)에서 도사를 만났다.
도사가 묻기를 [귀국에도 도사가 있습니까]하니 선생이 거짓 대답하기를 [동국에는 삼신산이 있어서 한낮에도 도인이 하늘에 올라가는 것을 보통 볼 수 있으니 그것이 무엇이 그리 대단한가]하니, 도사가 크게 놀라 [어찌 그럴 수가 있습니까]하였다. 선생은 즉시 황정(黃庭) 참동(參同) 도덕(道德) 음부(陰符) 등 경에 대하여 얘기하고 신선되는 계제(階除)를 설명하니 도사는 어이가 없어 황공한 태도를 보이며 피하고 말았다. 그때에 유구국(流球國) 사신이 와 있었는데 역시 이인(異人)이었다.
자기 나라에 있을 적에 미리 역수(易數)를 추산하여 중국에 들어가면 진인을 만날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진인을 만나려고 오는 연도(沿道)에서 진인을 두루 찾고 북경에 들어와서도 여러나라 사신관저를 두루 찾아보았으나 진인을 만나지 못하더니 선생을 여기서 만나 뵙게 되었습니다]하며 크게 놀라 자기도 모르게 큰절을 한 후에 행장(行裝)에서 작은 책자를 꺼내 선생에게 보였다.
그가 하는 말이 [이 책자에 '모년 모월 모일 중국에 들어가 진인을 만나 뵙는다'고 적혀 있습니다. 이에 이른바 진인은 선생이 아니시면 누구이겠습니까]하였다. 그리고 굳이 역학을 가르쳐 달라고 청하였다. 선생은 쾌히 허락하고 유구말로 가르치니 공관(公館)에 있던 여러나라 사람들이 모여들어 구경하였다.
선생은 각국사람을 대하여 각기 그나라 국어로 유창하게 응수하니 모두 놀래어 하는 말이, [사람은 아니요 천인(天人)이라]하였다. 어떤 사람이 선생께 묻기를 [세상에서 새나 짐승의 소리와 유사합니다. 그 말을 해독하는 것은 혹 있을 수 있지만 그 말을 입으로 하는 것은 다르지 않습니까]하였다. 선생이 대답하기를 [나는 듣고 해독한 것이 아니라 이미 알고 있은지 오래라]하였다.
선생은 삼교(三敎)에 관통(貫通)하였는데 귀국한 후로는 성학(聖學)을 본으로 삼아 그의 유훈에도 오로지 효제(孝悌)를 힘쓰라 하였고 소학(小學)과 근사록(近思錄)으로 초학자(初學者)의 길을 잡아주라 하였다. 평소에 말하기를, [성학은 인륜을 존중하기 때문에 신묘한 것은 말하지 않았고, 선불(仙佛)은 오로지 마음을 닦고 성(性)을 바로보는 것을 근본으로 삼기 때문에 상달(上達)한 것은 아는 것이 많고 하학자(下學者)는 단순하니, 이것으로 해서 삼교가 다르다고 하는 것인데 선불은 대동소이한 것이다]하였다.
선생은 평생 육식은 즐기지 않으나 술마시기는 즐겨하여 한자리에서 몇 말의 술을 마셔도 취하지 않았다. 또 휘파람 불기를 즐겼는데 한 번은 금강산 높은 봉에서 휘파람을 불었더니 바위구렁이 진동하였다. 산승(山僧)들이 놀래어 어디서 나는 피리소리가 이다지 크냐고 하였다가 후에 알아보니 선생의 휘파람 소리였다 한다.
조정에서 선생이 천문, 의약, 율리에 능통하다하여 장악원(掌樂院) 주부(主簿)를 시키더니 그후 관상감(觀象監), 혜민서(惠民署) 교수(敎授)를 지내다가 외직으로 포천현감(抱川縣監)을 하였다. 얼마 안되어 벼슬을 내놓고 양주(楊洲) 계라리(桂蘿里)에서 살았는데 두문불출 하고 연단화후법(煉丹火候法)을 익혔다. 하루는 노래로 자신의 만장(挽章)을 지었으니 그 노래에,
한평생 만권의 책을 읽고
하루에 천종(千鐘)의 술을 마셨네
높은 담론 그 말씀은 복희 전 이야기요
속설(俗說)은 사못 입에 담지 않았네
안자는 삼십을 살아도 아성이라 하는데
선생의 수(壽)는 어찌 그리 길던고.
라 하였다. 이런 글을 써놓고 단정히 앉은 채 세상을 뜨니 이때 나이 44세였다. 세상에서 전하기를 선생은 나면서부터 말할줄 알았고 또 대낮에도 그림자가 없었다 한다. 그의 아우 작( )은 호를 고옥(古玉)이라 하는데 그도 또한 이인(異人)이었다. 형을 따라 수련의 공부를 습득하여 36년을 홀로 살며 여색을 멀리하고 술을 즐겼다. 시에 능하고 의술도 깊었으며 방술(方術)에도 신효함이 많았고, 평생에 명리(名利)를 구하지 않았다. 그의 시에,
[백수(白首)로 참동계를 읽고
홍안으로 누룩(酒) 봄을 맞네]
라 하였다. 나이 72세에 작은 병으로 좌화(坐化)하였다. 또 종형(從兄)되는 계헌 초(桂軒 礎)라는 이가 있었는데 젊어서 대과에 급제하고 높은 벼슬을 하다가 병을 핑계하고 벼슬을 버렸다. 두문불출하고 금단(金丹)의 비법을 연마하니 하늘에서 신선이 그의 방에 내려와 시를 지어주었다. 그 시에
[계향(桂香)이 복욱한 신선의 행차가
하늘에서 이집에 오니 계(桂)자로 이름하네]
라 하였다. 일찍이 고옥이 지은 시를 보면
[솥안에 회왕(淮王)의 약이 있으니
사람들이 허연(許 )의 집이라 하네]
하였으니 어찌 그 집의 실록(實錄)이 아니겠는가. 북창과 고옥형제 두 사람의 시를 한권으로 묶어서 세상에 전한다.
명신록(名臣錄)에 이르기를, [공이 원래 자신이 허약함을 염려하여 늘 자신의 병을 생각하고 하인을 시켜 아침 저녁으로 약을 달여 썼다. 아침이면 반드시 입을 다물고 단정히 앉아서 조반때를 기다리고 해가 떠야만 입을 열어 출기(出氣)하였다. 밤에는 똑바로 홀로 앉아 밤을 세우니 이는 비단 수련에만 힘쓰는 것이 아니라 고명한 마음을 두고 의리를 탐구함이라]하였다.
을사전문록(乙巳傳聞錄) 정렴전(鄭 傳)에 이르기를, [공이 일찍이 의정공(議政公)을 따라 관광차 중국에 들어가 봉천전(奉天殿)에서 도사를 만났다. 도사가 묻기를 '귀국에도 우리같은 사람이 있습니까'하니 공이 말하기를 '우리나라는 본래 신선굴이라 합니다. 봉래 방장 영주의 삼산은 모두 우리나라에 있어서 혹은 대낮에도 하늘에 올라가는 사람이 있고 또 장생불사하는 사람이 있어서 위리들은 보통으로 보는 것이니 무엇이 그리 드문 일이라 하겠소' 하였다.
도사가 '어찌 그러 수가 있는가' 하며 놀랬다. 공이 바로 황정경(黃庭經) 음부경(陰符經) 등을 들어 복기연형(服氣煉形)의 계제(階除)를 처음부터 끝까지 얘기하고 복서술(卜筮術)까지도 어렵지 않게 밝혀 주었다. 이말을 들은 도사는 어이 없이 면구한 태도로 말하지 못하고 다시는 더 묻지를 못하였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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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호비결(龍虎秘訣)〔북창 정렴 지음〕
수단(修丹)의 도(道)는 간략하고 쉬운 것이다. 이제 이도에 관한 책이 하도 많아 서고에 가득할 지경이나 말이 껄그럽고 황홀한데 들어가서 어렵다. 그래서 고금의 학자들이 손댈 방법을 알지 못하여 장생(長生)을 얻으려다 도리어 요절(夭折)하는 자가 많았다.
참동계(參同契) 한편은 실로 단학(丹學)의 비조(鼻祖)가 되는 것이니 또한 천지의 이치를 참작하고 역상(易象)의 괘효(卦爻)를 비교하여 설명하고 있어서 초학자로서는 추측하지 못할 바가 있다. 이제 입문에 관한 절실한 부분 약간장(若干章)을 논술하려 하거니와 깨달음의 방법은 한마디로 족할 것이다. 대개 단학의 시작은 우선 폐기(閉氣)일 뿐이다.〔이를 한마디로 말하면 지극히 간략하고 쉬운 도(道)이다. 그런데 옛사람은 이것을 비밀로 하여 내놓으려 하지 않았다.
그래서 옛 사람이 손댈 방법을 알지 못하였다. 수단(修丹)은 내 기식(氣息) 속에 있는 것을 알지 못하고 밖으로 금석(金石)에서 구하며 장생을 얻으려다 도리어 요절하였으니 참으로 슬픈 일이다〕이제 폐기(閉 )하려는 사람은 먼저 마음을 조용히 하고 책상다리를 하고 단정히 앉는다〔불서에서 말하는 金剛坐-跏趺坐〕다음 발을 드리운 것 같이 윗 눈까풀을 내렸뜨려 내려다 보며 눈으로 코끝을 대하고, 코로는 배꼽둘레를 대하고〔수단공부의 정신은 오로지 이에 있으니 이때에는 등뼈를 구부려 수례바퀴 같이 둥글게 하여야 한다〕
숨을 들어마시기를 오래 계속하고 내쉬기를 조금씩하여 늘 신기(神氣)가 배꼽아래 한치 세푼에 있는 단전(丹田)에 머물게 한다.〔들어마신 기운을 굳게 닫아 내보내지 않을 뿐 아니라, 참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서는 더욱 마음을 굳게 먹고 기운을 아래로 내려보내기를 소변볼 때 같이 힘을 주면, 이른바 내뱉는 기운이 치밀어 오르는 것을 억제하게 되고 속에 있는 손풍(巽風)과 합하여 숨을 내쉬지 않고도 참을 수 있게 된다. 그러므로 마음을 안정하게 갖고서 머리를 숙여 눈을 내리깔고 눈으로 코를 보고 코는 배꼽에 닫도록 구부리면 기운이 올라오지 못할 뿐아니라 내려가지도 못하게 된다. 그 때가 바로 폐기되는 처음이다.
이 때에는 가슴이 답답해지며 혹은 찌르는 것같이 아프기도 하고 혹은 천둥소리 같이 울리기도 하며 여러 가지 징후가 생기는데 이것은 모두 좋은 징조이다. 상부(上部)의 풍사(風邪)는 정기(正氣)에 쫓기어 공동(空洞)으로 나가버리고 복기하는 기운이 내려가는 길을 얻은 연후에 기가 자연 평안하면 모든 병이 자연히 삭어 없어지는데, 이것이 처음 시작하는 길이요 도를 시작하는 증험(證驗)도 되는 것이다.
항상 흉부(胸部)와 복부(腹部)에 병이 있는 사람은 진심껏 하면 가장 효력을 볼 것이다〕이에 전념하여 이것이 상습이 되어 공부가 점점 이루어지면 그것이 소위 현빈일규(玄牝一竅)로서 일규(一竅)가 백규(百竅)를 모두 통하는 것이다.〔胎息法에 있어 竅中에 이것을 터득하는 것이다. 이 一竅는 즉 仙法을 닦는 道이다〕 현빈일규에서 태식(胎息)이 되고, 태식에서 주천화후(周天火候)가 되고, 주천화후에서 결태(結胎)가 되니 태식과, 화후와 결태가 다 현빈일규에서 시작되지 않은 것이 없다.
어떤이는 말하기를, 방문(傍門)의 소술(小術)이라 해서 즐겨 행하려 들지 않으니 가석한 일이다. 신선이 되어 날아올라가는 술법은 나로서는 감히 말할 것이 못되나 비록 천만 백약이 있더라도 이에 비할 수는 없다. 이 방법을 한달만 행하면 백가지 병이 모두 없어질 것이니 어찌 진심껏 하지 않겠는가. 대개 풍사(風邪)의 병은 혈맥(血脈) 속으로 숨어 들어 체내에 충만함으로서 부지중에 사람을 죽이는 도끼가 되는 것이다.
이것이 오래되어 경맥(經脈)을 지나 고황(膏 )에 든 연후에 의원을 찾아 약을 쓸때는 이미 때는 늦은 것이다.〔醫家는 이미 병이 난 후에 병을 다스리나 道家에서는 병이 나기전에 미리 병을 다스린다〕정기(正 )와 풍사(風邪)는 물과 불과 같아서 서로 합하지 못하듯이 정기가 머물러 있으면 풍사는 저절로 달아서서 백맥(百脈)이 자연히 잘 유통된다.
그래서 삼궁(三宮)의 기운이 자연히 잘 오르내리니 백가지 질병이 어디서 발생할 수 있겠는가. 좀더 정성을 다하여 계속하면 반드시 수명을 연장하여 죽음을 물리칠 것이다. 이같이 하여 그 대강을 터득하면 또한 평생을 안이(安怡)하게 누리지 못함이 없을 것이다. 생에 애착을 갖고자 하는 사람은 내 일찍 여러분께 가르쳐 준 것이 있으니, 또한 서로 사랑하라는 것이다. 내뜻을 짐작하는 사람은 이 분수 없는 것을 용서하여 주기 바란다.
삼가 생각건대 고인이 말하기를 순리(順理)로 하면 사람이 되고 역리(易理)로 하면 신선이 된다 한다. 대개 하나가 둘을 낳고, 둘은 넷을 낳고, 넷은 여덟을 낳고하여 64에까지 이르고 더나아가 만사(萬事)에까지 이르는 것이 인도(人道)이다.〔順理工夫〕가부좌를 틀고 단정히 앉아서 발을 드리운 듯이 눈을 감고 만사의 분요(紛擾)한 잡념을 걷어치우고 일심을 아무것도 없는 태극(太極)에 돌리면 태극이란 것이 곧 선도인 것이다.
〔易理工夫〕참동계에 이른바 심지(心志)를 다 맡겨 허무(虛無)에 돌림으로서 아무 생각도 없는 것이 상례가 되게 하라는 것이다.〔無라는 것은 太極의 本題〕이로 미루어 증험(證驗)하고 마음을 하나로하여 딴 생각이 없이하면 이는 신선이 되는 첫째 방법이다. 다만 신선에 뜻이 있다면 일찍이 원기가 있을 때 착수하는 것이 긴요하니 만일 원기가 쇠패(衰敗)한 후에는 비록 백배의 공을 들여도 상선(上仙)의 자리에는 이르지 못한다.
폐기(閉 )〔伏 또는 累 라고도 한다. 黃庭經에 말하기를, 神仙과 道士는 仙에 있는 것이 아니라 積精·累 로써 참으로 바른 것이라 하였으니 바로 이를 이름이다〕
폐기(閉 )라는 것은 눈으로 깃발을 삼고 기( )의 오르내림이 좌우와 전후로 마음이 시키는 대로 가게한다〔 가 올라오게 하려면 눈을 위로 뜨고 기가 내려가게 하려면 눈을 아래로 내려 뜬다.
左 를 올라오게 할려면 오른 눈을 감고 왼쪽 눈을 치뜨며 右 를 올라에게 하려면 왼눈을 감는다. 를 내리는 것은 任脈을 따라 내리고, 올리게 하는 것은 督脈을 따라 올라가게 한다. 神이 행하면 기도 행하고 신이 멈추면 기도 멈추고 신이 가는곳에는 기도 안가는 곳이 없다. 눈의 令에 따라 軍中의 깃발과 같다. 위를 보려면, 비록 눈을 뜨지 않더라도, 다만 눈동자만 위로 올리면 기가 위로 오르고 동자를 내리면 기가 내린다〕
그러나 세상사람들은 위가 성하고 아래가 허해서 매양 기운이 올라가기만 하고 상하가 서로 교체하지 못함을 근심하여 이 기운이 내려가기를 힘쓴다. 기운이 중궁(中宮-戊己土)에 있음으로서 비위(脾胃)가 화창하여지면 혈맥이 전체에 순환이 잘 된다.〔만일 세상 사람들이 守丹의 要諦를 이루려하면 또한 이 법칙을 지켜야 한다〕따라서 혈맥이 유통하여 임맥에 닿으면 모든 것이 함께 통함으로써 수명이 길어지고 죽음을 물리칠 것이다. 어찌 반드시 이루지 못할까.
수단(修丹)의 도는 폐기하는 것이 시작하는 방법이니, 가부좌를 하고 단정히 앉아서 마음을 놓고 얼굴을 펴서 눈을 내려보는데 반드시 신기가 배꼽 밑 단전에 모이도록 하면, 위의 풍사(風邪)가 구름 걷히듯 안개 걷히듯 하여 슬슬 가슴과 배로 쫓겨 내려움으로서〔처음에는 邪 가 배로 내려와서 배가 불러지고 腹痛을 느낀다〕그 내려보내는 길을 얻은 다음에 스스로 몸이 화평하여진다.
땀기운이 온몸에 부드럽게 나와서 백맥이 전체에 두루 돌면 심지(心志)가 가득 편해져서 눈앞에 흰 눈이 펄펄 날려도 내가 나의 육신에 깃드려 있는지, 육신이 나에게 속해 있는지 알지 못하고 아득하고 황홀하여 헤아리기 어려운 지경이 된다. 이런 지경이 되면 그때는 태극(太極)이 갈리기 전의 상태에 있게 되는 것이다. 이는 진선(眞仙)의 경지요 진도(眞道)의 길이다. 이밖에는 모두 사설(邪說)고 망행(妄行)일 뿐이다.
태식(胎息)〔經에이르기를 胎는 伏 속에서 凝結되고 는 胎中에서 숨을 쉰다. 가 신체에 들어옴으로써 살게되고 神이 형체에서 떠남으로써 죽게 되는 것이다. 長生을 얻고자 할진대 神과 가 함께 있어야 되는 것이니, 神이 행하면 도 행하고 神이 멈추면 도 멈춘다. 부지런히 행하면 이것이 진실로 修煉의 길이다〕
폐기(閉 )가 차차 익숙하고 신기(神 )가 차차 정한 후에 점점 기운을 밀어내려 배 밑에 털이 난 곳까지 내려 가게하고 세심히 추구(推究)하여, 숨쉬는 것이 나가고 들어가는 것을 늘 그속에 머물러 있게 하며〔이것을 玄牝一竅라 하는데 修丹의 도는 이것뿐이다〕코와 입으로 나오지 못하게 하라.〔그러나 늘 한치 남짓한 는 입과 코사이에 있어야 한다〕
이것은 어미 배속에 있는 태(胎)의 숨쉬는 것과 같은 것이니 이른바 귀근복명(歸根復命)하는 길이다.〔또 이르기를 근본으로 돌려서 本源으로 돌아옴이니 사람이 모태(母胎) 속에서 입과 코로 호흡을 못하고 다만 배꼽줄을 통하여 任脈에 이르고 임맥은 폐를 통하고 폐는 코를 통하여, 母體가 숨을 내쉬면 胎兒도 숨을 내쉬고 모체가 숨을 들이쉬면 태아도 숨을 들이 쉰다. 그러나 일단 胎밖으로 나와 臍帶가 끊어지면 호흡도 자신의 입과 코를 통하여 하여야 하므로 扶養調攝을 잘못하면 眞氣가 소모되어 질병이 생겨 夭折할 것이다.
만일 이 歸復法을 익혀 精進修行하면 穀과 登仙이 다 여기 있는 것이다. 옛 사람의 詩에, [낡은 집은 고치기 쉽고, 마른 것은 약으로 고치기 어렵지 않네. 다만 歸復法을 익히면, 이는 바로 金寶를 뫼같이 쌓은 것만 같네] 하였다〕그래서 태식(胎息)이 능해진 후에 이 기가 부드러우면 화(和)하고, 화하고 정해짐으로서 호흡을 하지 않아도 숨을 쉬는 것이다. 경(經)에 말하기를 [기가 정해지면 호흡이 없다]하였는데 예전에 갈선옹(葛仙翁-葛洪)이 매년 여름 한 더위에 깊은 못속에 들어가 열흘씩이나 있다가 나왔다 하는데 그것은 폐기(閉 ) 태식(胎息)한 것이다.
주천화후(周天火候)〔火는 內外와 遲速이 있다. 처음에는 血이 모두 虛하여 閉 한지 오래지 않아 火候가 발하기 쉬워서, 臍腹內에 熱이 모여 한참동안 흩어지지 않으면 따뜻한 기운이 그속에서 나온다. 이때를 당하여 血은 점점 實하여지고 火 는 또한 좀 잦아진다. 또 文武의 법도 참작하지 않을 수 없다〕
주천화후(周天火候)라고 하는 것은 온몸에 돌고 있는 열기(熱氣)에 불과한 것이다. 신기(神 )가 배꼽 주위에 모일 때 이때에 만일 더욱 성심껏 내불면〔이때에 文武火候와 斤兩法度가 있고 또 進退法이 있으니 가장 잘 살피지 않으면 안된다. 만일 心身을 靜完시킨 후에 進火를 법대로 하면 膀胱이 불같이 뜨겁고 兩腎이 끊는 물과 같은데 허리 밑으로부터 맑고 시원한 기분이 난다.
만일 心身이 靜定되지 못하면서 進火를 법대로 하지 못하면 온몸에 크게 熱이 나서 도리어 몸에 큰 害가 된다〕따뜻한 기운이 조금씩 단전에서 생겨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니〔熱 가 이르는 곳에 점점 벌어져 위로 올라간다〕마치 연꽃이 점점 피어 벌어지는 듯 한다. 이른바 화지(華池)는 연꽃이 피는 곳이다. [神水華池라는 것은 虛極에 이른 靜篤을 지키는 때이니 이것이 가장 긴요한 곳이다] 이것을 잘 지켜 좀 오래되면 열이 점점 생겨 [이것은 이른바 꽃봉우리가 점점 피어 이슬이 무르녹음이다.
이때에 물이 거슬러 오른다. 단침(丹津)이 입에 모여 醴泉이 되니 이른바 玉漿金液이다] 이것이 성해지면 배속이 크게 벌어지며 속은 아무 것도 없이 텅 빈 것 같아진다. 조금 있다가 열기가 온 몸으로 퍼지게 되는데 이것을 이른바 주천화후라고 한다. 진실로 운화(運火)를 법대로 하면 참을 수 없는 정도까지 이르지 않는다. 배꼽아래 한치 세푼의 소위 하단전(下丹田)에 신기(神 )를 서로 모이게 한다. 하단전과 상단전(泥丸宮)이 상응하여 울리것 같이 되면 이것을 옥로(玉爐)의 화(火)라 한다. 이 화가 정상(頂上-泥丸)을 더웁게 하면 자색 노을 같은 기운이 생긴다.
이것이 아래 위로 쏟아져서 고리같이 끝없이 돌 때, 진실로 이 불을 덥혀 길러서 잃지 않으면 청명한 기가 니환궁 위에 결정(結晶)된다. 이것을 선가(仙家)에서는 현주(玄珠)라 하고 불가(佛家)에서는 사리(舍利)라는 것이다. 이것은 필연적인 이치로서, 도가 이루어지는 여부는 수도하는 사람 자신의 정성여하에 달린 것이다. 다만 조달(早達) 되는 것이 귀하다 하겠다. 또 듣기에 불로 약을 고아 단(丹)으로써 도를 이룬다는 것은 신(神)이 기( )를 거느리고 기가 형체에 머물러서 서로 떠나지 않게하는데 불과하다.
시에 이르기를 [정기(正氣)가 항상 배속에 가득하니, 한가히 지나는데 무엇이 해로울꼬, 초연히 달통하여 태식법을 얻으니, 벽을 격(隔)해 물건을 보니 저절로 보이네]하였고, 황정경에는 [사람들은 모두 오곡(五穀)의 정(精)으로 배를 불리나 나는 홀로 음양기(陰陽 )를 배불리 먹네] 하였는데 이 두 시를 보면 벽곡( 穀)은 태식에 의한 것이니 진실로 능히 벽곡을 하고 다만 음양기로 배불리면 땅의 문(地戶)은 닫히고 천문(天門)이 열릴 것이다.
어찌 평지에서 신선이 되어 올라가지 않겠는가.
위의 세 조목은 비록 각각 이름 붙기는 하였으나 오늘에 한 조목을 행하고 내일에 또 한조목을 행하는 것이 아니라 다만 그 공부는 폐기(閉 )하는데 전념하여야 한다. 다만 공부의 심천에 따라 등급의 고하가 있으나, 변화하여 신선이 되어 올라가는 술법이 모두 이 세가지에서 벗어나지 않고, 다만 그 정성에 달려 있을 뿐이다.
댓글 ( 5개 )
위 본문에서 "숨을 억지로 들이 마쉬고 가두고 돌리고 하는 방법"을 표현한 것 같습니다. 인산 할아버님께서 그 위험성을 강조 하시고 또 하신 부분입니다.
해답은 기압법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윗 글들은 초심자가 꽤뚫어 보기엔 너무 어려운 것 같으네요. 미투
여러므로 충분히 근기를 가추지 않은 초심자는 위험하리라 추측됨니다.
암튼, 억지로 한 조식호흡으로 맞이 간 사래가 많은지라, 삼가 조심.
뜻이 있다면 지극히 올바른 스승(대선사+화상등등)에서 정법을 익히고
검증을 받는 것이 좋을듯 싶네요.
용호결에서는 절대 억지로 숨을 참던가 하라는 말씀은 없습니다.
고요하고 미미하게 숨을 쉬는거지 억지로 참거나 그럴필요없다고 분명히 명시해놨거든요. 이글을 잘 모르는 분들이 보면 용호결을 지식이라고 착각을 하게 만들거 같아서 잘모르는 이지만 글남깁니다. 용호비결은 절대 지식이 아니며 절대 억지로 참는 호흡법이 아닙니다. 인산선생님께서도 지식을 금기시 하셨고 조식이나 태식을 말씀하셨는데 용호비결은 조식 나아가서 태식에 드는 호흡법입니다. 오해 없으시길....
원문을 보시고 싶으신 분들은 연정원 홈페이지를 참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