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산도/ 1967, 비단에 수묵채색, 85 x 100.5cm >
< 수묵 청산도/ 1976, 비단에 수묵담채, 53 x 61cm >
< 청산도 / 1970 비단에 수묵채색 82 x 101 cm>
< 청록산수 / 1976 비단에 수묵채색 84 x 101cm >
청산도(靑山道)- 박두진
산아. 우뚝 솟은 푸른 산아. 훨훨훨 흐르듯 짙푸른 산아.
숱한 나무들, 무성히 무성히 우거진 산마루에, 금빛 기름진 햇살은내려오고, 둥둥 산을 넘어 흰 구름 건넌 자리 씻기는 하늘.
사슴도 안 오고 바람도 안 불고, 넘엇골 골짜기서 울어오는 뻐꾸기산아.
푸른 산아. 네 가슴 향기로운 풀밭에 엎드리면, 나는 가슴이 울어라.
흐르는 골짜기 스며드는 물소리에, 내사 줄줄줄 가슴이 울어라.
아득히 가버린 것 잊어버린 하늘과, 아른아른 오지 않는 보고 싶은 하늘에,
어쩌면 만나도질 볼이 고운 사람이, 난 혼자 그리워라. 가슴으로 그리워라.
티끌 부는 세상에도 벌레 같은 세상에도 눈 맑은, 가슴 맑은 보고지운 나의 사람.달밤이나 새벽녘, 홀로 서서 눈물어릴 볼이 고운 나의 사람.
달 가고 밤 가고, 눈물도 가고, 티어 올 밝은 하늘 빛난 아침 이르면,
향기로운 이슬밭 푸른 언덕을, 총총총 달려도 와 줄 볼이 고운 나의 사람.
푸른 산 하나절 구름은 가고, 골 넘어, 골 넘어, 뻐꾸기는 우는데,
눈에 어려 흘러가는 물결같은 사람 속, 아우성쳐 흘러가는 물결같은 사람 속에,
난 그리노라. 너만 그리노라. 혼자서 철도 없이 난 너만 그리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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