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에 폭설과 돼지 탈출사건 등 많은 에피소드를 남기고
납저유 만들기가 무사히 끝났습니다.
무엇보다도 돼지를 잡기로 해놓고 왜 잡지 못했을까?
되짚어 보고자 일전에 주원장님과 대화내용을 남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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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를 죽일때 니가 마음에 걸리는 계가 있니?”
원장님께서 물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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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버벅거려 있는 그대로 얘기 하라니까?
...
근데 아까는 왜 대답을 안 해?
...
왜 잡어? 잡으면서 걸리는 계가 없어?
왜 없어? 이것두 생명인데.
슬프지 않아?
...
나 또한 슬펐어요.
이거는 개체의 마음이야. 전체의식에서는 그건 슬픈게 아니냐!
오리는 얼마나 우리한테 고마워하는지 알아.
자기보다 한 단계 더 위의 영력에게 먹히는 것은 자기한테는 진화가 되는 거라고.
노루가 가다가 덧에 걸려 개죽음 당하는 노루가 있는가 하면, 가다가 호랑이한테
먹혀 죽는 노루가 있어.
노루의 입장에서는 호랑이에게 먹혀죽는 노루는 진화가 되 그 영력에서.
아까 20%의 주정에 40%의 주정이 섞이면 어떻게 된다고 했어?
흡수가 된다니까!
적은 영력이 큰 영력에게 먹히면 내 영력이 그 영력으로 유지가 되서
하나가 된다니까.
이게 전체의식이야.
옛날의 전쟁터에서 졸병들이 관운장이나 이런 장수들한테 죽는 게 얼마나 영광인줄 아나?
자기들 졸병 끼리 싸우다 개죽음 하는 거 보다.
장수는 그 행 하나하나가 다 영력하고 합성이 되어있기 때문에
그 영력세계를 아는 장수는 만약에 잡혀오잖아 그러면 상대편 최고의 영력을 가진 장수한테
이왕 죽는 거 죽기를 원하는 사람이 있다고.
관운장이나 이런 사람한테 죽음을 당하면 그거는 나한테는 영광이지.
그럼 관운장이 아무나 막 목 쳐주나. 만일 이 칼이 용 잡는 칼인데 닭대가리가 와서 쳐달라면 쳐주겠어?
칼이 아깝지. 피를 묻히는데.
관운장이 전장에 나가면 쫄따구를 죽여? 자기랑 영력이 비슷한 그런 장수들만 죽이지.
정작 의식을 넣어서 죽이는 건 이왕 싸우려면 자기랑 영력이 비슷한 사람하고 싸워야지.
호랑이가 가는데 개가 짓는다고 안가나?
개소리에 호랑이가 멈짓해!
호랑이는 아무리 개가 짖어도 자기 갈길 가!
그래서 영물이 되라는 거야!
오리는 개체의식에서는 불쌍하지만 전체의식으로 보면 그 오리는 영광이지.
그 의식이 진화가 되는데!
의식이!
그렇다고 살생을 하라는 예기는 아니야.
고통을 받으면 혼비백산이 된다구 하잖아.
그러면 준비가 안 된 사람이 죽잖아 영혼이 3혼7백이 흐려져 뿌옇게.
그렇게 죽이면 안돼. 혼비백산이 안 되게 뜸을 뜨잖아.
그래서 내가 죽어도 “어!”
고통에서 죽이면 혼비백산.
최대한 빨리 죽여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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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시가 되어 우리들에게 둘러싸인 돼지는
조금 전의 그렇게 저항하던 모습은 찾아볼 수 없고
다리를 뻗고 머리를 내민 모습이 "어서 죽여주시오"라고 말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도끼를 들고 멈칫거리며 돼지에게 부담만 주었던 나의 모습과는 달리
미련 없이 힘껏 내리치는 주원장님의 모습에서 이 존재의 세계를 더 자유롭게 하는 힘을 보았습니다.
결국 이 시간 나의 값싼 동정과 두려움은 그와 나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걸 절실히 느꼈습니다.
(납저유 모임이 무사히 끝날수 있게 준비해 주시고 함께해 주신 모든 회원님들께 감사의 마음 전합니다.)
댓글 ( 3개 )
여러모로 좋은 경험이 되었으리라 믿습니다.
모두들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