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릇 모든 공부의 실효성은 그 표준을 어디에다 두는가에 달려 있는 것 같다.
그 표준의 심천(深淺)여하에 따라 공부의 허실(虛實)도 결정되는 것 같다. 성인 공부의 지름길은 앞서간 성인의 발자취를 몽매에도 잊지 못하는 그 지극한 정성에 놓여있는바,아마 공자의 탁월한 성인됨은 바로 그 점에 있는 것 같다.
왕권에 눈먼 형제들 사이에서 어린 조카를 보필하여 난세를 구제한 주공(周公)을 몽매에도 그리는 스승으로 모심으로서 오늘날 공자는 만인의 스승이 될 수 있었다.
그는 자신속에 스승을 모심으로서 비로서 남의 스승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몸으로 보여 주었다.
그에 반해 지금 우리는 저마다 남의 스승이 아닌가.저마다 자신을 남의 스승으로 생각하고 믿고 행동하는 것이 아닐까? 그것은 또한 스스로 마음속에 스승을 두고 있지 않다는 단적인 증거가 아닐까? 마음속에 스승을 잊거나 몰아낼 때,우리의 배움은 끝난다.
배움이 끝난 삶은 구태의연한 삶의 되풀이 지나지 않는다. 살아 있는 것은 우리 자신이 아니라, 맹목적인 우리의 신념일 뿐이다.
주원장님 감사합니다.
댓글 ( 0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