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좀 개었는가 싶어서 우산을 안 들고 나갔을 때, 혹은 우산이 있어도 무용지물일 만큼 폭우가 쏟아질 때 종종 물에 빠진 생쥐 꼴로 집에 돌아오게 된다. 어떻게 해야 옷도, 신발도 그리고 내 몸도 빨리 추스를 수 있을까? |
|
핸드폰은 비를 맞을 때부터 배터리를 뺀다_ 핸드폰은 젖은 상태에서 전원이 통하면 큰 고장이 된다. 일단 비를 맞게 되었다면 그 자리에서 즉시 핸드폰 배터리를 분리하여 따로따로 주머니에 넣고 집으로 돌아온다. 집에 와서는 젖은 부분을 마른 수건으로 말끔하게 닦고 배터리 충전하는 부분의 작은 뚜껑을 열어 놓은 다음 밑에 수건을 깔고 세워서 말린다. 한나절 정도 말리고 속까지 다 말랐다고 생각이 되면 다시 배터리를 끼우고 전원을 켠다.
비듬이 생기기 전에 머리부터 감는다_ 산성비 등 공해 성분이 뒤섞인 비를 맞고 그대로 두면 비듬이 생기고, 심하면 탈모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모근이 빗물을 흡수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비를 맞았다면 집에 돌아오자마자 옷을 벗고 머리부터 감는 것이 순서다. 이때는 손가락 끝을 세워 머리카락보다 두피 쪽을 열심히 문질러 주어야 한다.
재킷은 어깨가 넓은 옷걸이에 넌다_ 재킷은 우선 옷걸이에 걸어서 그늘에 말리는데, 이때 꼭 양복 걸 때 사용하는 어깨가 넓은 옷걸이를 쓴다. 그래야 어깨 모양이 제대로 잡히기 때문이다. 젖은 재킷을 좁은 옷걸이에 걸어 놓으면 옷걸이 모양을 따라 옷이 삐뚤어진다. 하지만 넓은 옷걸이에 걸어 말린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실크 재킷이나 양복저고리 등은 최대한 빨리 세탁소에 가져다 주는 것이 최선이다.
구두는 신문지를 넣어 모양을 잡는다_ 젖은 가죽 구두는 마른걸레로 꾹꾹 눌러 가며 표면의 물기를 완전히 닦아 내고 그늘에서 말린다. 하지만 그대로 말리면 가죽이 마르면서 구두 모양이 제멋대로 돌아가거나 앞코가 주저앉을 수 있다. 이때 신문지를 적당히 구겨 구두 안을 채우면 제 모양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마른다. 신문지가 구두 내부의 습기를 흡수해 마르는 속도도 더 빨라진다.
반신욕으로 체온을 높인다_ 아무리 여름이라도 장대비를 맞고 나면 체온이 떨어지므로 집에 돌아오면 체온을 올리고 갑자기 놀란 몸을 풀어 줄 필요가 있다. 대강 샤워를 하여 빗물을 씻어 낸 후 허리 정도까지 따끈한 물을 채우고 15분 정도 편안한 휴식의 시간을 가지면 몸이 따뜻해지고 마음까지 가벼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민트류의 아로마 오일이나 바스 밤을 욕조에 떨어뜨리면 반신욕 효과가 배가된다.
핸드백 역시 신문지를 넣어서 말린다_ 우선 가방 안에 들어 있는 물건들을 하나씩 꺼내어 젖은 물건들을 펼쳐 말리고, 구두 말릴 때와 마찬가지로 마른걸레로 물기를 제거한 다음 신문지를 넣어 말린다. 보통 핸드백은 구두보다 가죽이 두꺼워 형태가 많이 변하지는 않지만 더 빨리 마르는 효과도 있으므로 신문지를 넣어 말리도록 한다. 가죽이 갈라질 수 있으므로 헤어 드라이어 등은 절대 사용하지 않는다.
물빨래 옷은 빨기 전에 물에 헹궈 넌다_ 집에 돌아오자마자 옷을 벗어서 빠는 것이 가장 좋지만, 그 옷 하나 빨자고 갑자기 세탁기를 돌릴 수는 없는 일. 찬물에 대강 헹궈서 꼭 짠 뒤 건조대에 널어 말린다. 그래야 빗물 특유의 비린내가 옷에 배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따뜻한 차 한 잔으로 긴장을 푼다_ 마지막으로 마음을 편안하게 안정시키고 체온을 높이는 차 한 잔을 마시면 비를 맞았던 상황이 말끔하게 정리가 된다. 이럴 때는 커피나 녹차처럼 카페인이 든 음료는 혈액 순환을 방해하므로 피하고, 대추차처럼 체온을 높이고 마음을 편하게 하는 차나 코코아처럼 기운을 돋워 주는 차를 마신다. |
|
|
댓글 ( 0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