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없이 달려온 직장생활 9년,
벼룩의 간보다도 좁은 시야의 삶을 살던 나에게 갑자기 내려진 설암진단은 정신이 번쩍 들게 하는 소식이었다.
비교적 담담하게 받아들였던 나도 가족과 주위 사람들의 걱정에 영향을 받아 조금씩 걱정이 커지면서
불안해졌고, 주변에서 추천하는 병원들을 돌아다녔다. 모두 한결 같이 혀의 4분의 1을 절개해야
한다기에 수술하기로 마음을 먹고 수술날짜까지 잡아놓은 상태에서 막내동생이 ‘설악산자연학교’를
추천해 주었다.
내노라하는 병원 의사들의 진단이 있었기에 수술 외에 다른 방법은 전혀 믿음이 가지 않았지만,
수술 전 가벼운 여행을 다녀오는 기분으로 설악산자연학교를 방문하였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우성숙 교장선생님과 유성천 강사님을 만나는 순간, ‘아! 여기 오면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길게 생각할 것도 없이 수술스케줄을 취소하고, 회사에 휴직원을 내고 아내와 함께
설악산자연학교에 입학하였다.
설악산자연학교에 오면서 내가 환자라는 생각은 아예 잊어버렸다. 밝고 긍정적이고 믿음이 가는 모습의
교장선생님과 유강사님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즐거운 마음만 들었다.
이 분들을 따라 즐겁고 재미있게 지내다보면 나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고, 두 분의 조언을 무조건 따랐다.
도시를 무척이나 좋아해서 전원생활이나 자연생활은 나와는 상관없는 먼 얘기로만 들렸던 나에게
이렇게 자연과 더불어 살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다.
아침에 일어나서 무공해 100% 오색산소와 오색약수를 마시고, 멋쟁이 주방장님이 해주시는 정성이
담긴 맛있는 밥을 먹고, 유강사님의 열정적인 마음강의를 듣고, 교장선생님과 유강사님을 따라 주변의
아름다운 계곡과 산을 오르내리고, 온천가고, 바다구경 가고, 시골장구경 가고 놀다보면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 모르게 지나갔다.
하루하루 생활하면서 정말 자연이라는 것이 이래서 좋은 거구나 하고 마음 깊이 느낄 수 있었다.
자연생활과 더불어 교장선생님께서 처방해주신 죽염을 꾸준히 먹었다. 좋은 곳에서 좋은 것을 먹으며
좋은 분들과 즐겁게 지내니 병이 안나을 수가 없었다.
자연학교에서 생활한지 2주 만에 염증과 굳어있던 암덩어리가 거의 다 사라진 것을 아내가 확인하고는
너무나 신기해하면서 기뻐했다. 몸의 변화를 보면서 내가 그동안 잘못 살았구나 하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병 때문에 설악산자연학교에 들어왔고 병이 호전되는 좋은 결과를 얻어 기쁘지만
사실 설악산자연학교는 다른 면에서 나에게 큰 의미를 주었다. 바로 마음이다.
내 본디 마음을 찾음으로서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알게 되었고, 내 마음을 부리고 살 수 있게 되었다.
고기를 잡아서 주기 보다는 고기잡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는 말처럼, 몸만 나아서는 다시 병이 악화되고
새로운 병이 들 수도 있지만, 몸의 근원인 마음을 다스리게 된 이상 몸에 대한 걱정 또한 자연히
사라지게 된 것이다.
‘모든 병의 근원은 마음에 있다’는 말은 모르는 사람이 없고 모두들 공감하지만, 정작 그 말을 그대로
믿고 마음을 고쳐 병을 고치려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그대로 믿어서 마음을 달리 먹으면 행동이
달라지고 병도 사라질 수 밖에 없는데 정말 그렇게 100% 믿고 행하는 사람이 별로 없는 것을 보면
안타깝다.
설악산자연학교가 마음과 몸의 건강과 평화를 찾을 수 있는 곳임에는 틀림없지만, 이 곳에 와서도
얼마나 수용하고 어떤 마음자세로 생활하느냐에 따라 그 효과에는 큰 차이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나 잘하자’라는 교훈과 ‘모든 일을 내가 주인이라는 생각으로 해라’라는 교장선생님의 말씀을
깊이 새기고 평생 실천하고자 한다.
최고의 시간을 만들어주신 우성숙 교장선생님과 유성천 강사님께 다시 한번 깊이 감사드린다.
http://cafe.daum.net/sns9 (설악산 자연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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