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는 목 통증에서 벗어나 맑은 정신으로 일하고 싶다.' 하루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일하는 사무직 종사자는 목디스크 등 각종 목 질환을 조심해야 한다.
노동부에 따르면 2000년 상반기 컴퓨터 등 단순 반복 작업을 하다가 경견완 장애(어깨와 목, 팔 등의 통증)로 산재 보상금을 받은 근로자는 412명.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22.7% 늘어났다. 목이 뻐근하면 대부분 목디스크를 의심하지만 근육이나 인대를 다치는 경부염좌가 가장 많다.
또 목 둘레가 돌아가면서 아프고 손으로 누르면 참을 수 없을 정도로 통증을 느끼는 근막통증후군도 컴퓨터를 많이 사용하는 직장인에게는 경계 대상. 증상이 가벼우면 파스나 연고를 바르는 것만으로도 효과가 있지만 심하면 물리치료 등을 받아야 한다.
목디스크는 목덜미 중간이 뻐근하고 어깨가 묵직하게 아프면서 손발이 저리는 증세를 보인다. 목뼈 사이에서 완충 역할을 하는 수핵이 튀어나와 주변을 지나는 신경을 누르기 때문. 척추에 골극이라는 뼈가 생겨나 주변 신경을 자극해 발병하는 경우도 있다.
드물지만 손이 저리고 목부터 팔, 다리까지 한꺼번에 저릿저릿 아프면 경추척수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걸음걸이가 부자연스럽고 쉽게 넘어지며 손동작이 힘들어져 젓가락질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등 뇌중풍과 비슷한 증세가 나타난다.
목 질환을 어깨 질환으로 착각하는 환자도 많다. 목과 어깨가 연결돼 있어서 통증의 원인이 어디인지 구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목과 어깨 사이가 아프면 목디스크 등 목 질환이고, 팔과 어깨가 맞닿는 곳이 아프면 어깨 질환일 가능성이 높다. 대표적인 질환이 중년 이후 어깨에 통증이 생기는 오십견. 어깨 관절을 둘러싼 관절낭이 찌그러들어 팔을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게 된다.
그러나 상당수 환자는 목뼈가 '부실'해지면서 어깨로 나가는 신경을 자극해 통증을 느낀다. 따라서 전문의들은 정밀 검사를 통해 통증의 원인이 무엇인지 찾는 게 급선무라고 지적한다.
목 건강을 위해서는 머리를 바로 세우고 턱은 약간 안쪽 밑으로 당긴 채 가슴을 펴고 배가 안으로 들어가도록 힘을 주는 자세가 좋다.
방바닥보다는 의자에 앉는 것이 좋고 궁둥이를 의자 깊숙이 넣어 등을 등받이에 밀착시킨다. 또 컴퓨터 모니터의 위치를 조정해 고개를 숙이지 않도록 한다.
동아일보 차지완기자 marud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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