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룩불룩한 아코디언 편 모양, 마지막 영양분 흡수지점 "대장"
대장은 소화관의 마지막 부분입니다. 입을 통해 들어간 음식물은 식도, 위, 소장을 거쳐 영양소의 소화 및 흡수가 일어나고 남은 찌꺼기가 대장을 통해 이동하며 대변으로 배출되게 됩니다.
대장은 소장과 같이 원통형의 긴 자루 모양이지만 소장보다 길이는 짧고 지름이 크며 주머니모양의 울룩불룩한 주름이 있어 마치 아코디언을 편 모양과 같습니다.
대장의 특징인 울룩불룩한 부분은 팽기(haustra)라고 하는데 대장벽의 일부 근육과 섬유성분에 의해 중간 중간이 잘룩하게 되어 이러한 형태를 이루게 됩니다.
포유동물에서 대장의 크기는 각 동물의 식습성에 따라 다르며, 초식동물의 경우 남은 섬유질을 소화하기위해 대장이 크고, 육식동물의 경우에는 소화시킬 섬유질이 적으므로 상대적으로 대장의 크기가 작습니다.
사람의 대장은 초식동물보다는 육식동물에 가깝고, 대장의 길이는 약 91-125cm의 길이이며, 체구가 클수록 대장의 길이도 긴 경향이 있지만, 같은 체구이라도 개인차가 매우 많습니다.
대장의 지름은 맹장부위가 약 8.5cm로 가장 크고, 에스상 결장에서는 약 2.5cm로 가장 작습니다.
▶ 남은 찌꺼기 운반과 배변 기능하는 대장의 최대 지름은 8.5cm
대장에 분포된 신경조직은 자율신경으로는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이 있으며, 이와 함께 장 자체의 신경체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두 신경체계는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음식물, 스트레스 등 외부자극에 대해 상황에 맞게 적절히 반응함으로써 대장 기능을 조절합니다.
이와 함께 직장과 항문의 일부 근육은 본인의 의지로 수축 이완을 조절할 수 있으며 이 근육을 움직여서 배변을 조절하게 됩니다. 그리고 장내부의 점막에는 감각 신경이 없으므로 자극이 있어라도 통증을 느끼지 않습니다.
그러나 장막층에는 감각 신경이 있어서 대장이 과도하게 늘어나거나, 갑작스런 수축에 의한 경련이 일어날 경우 이를 느끼게 됩니다. 대장의 각 부분을 더 자세히 설명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회맹판
소장의 마지막 부분인 회장이 대장으로 연결되는 부분으로 마치 두터운 입술의 입 모양으로 생겼으며, 소장과 대장 사이에서 남은 찌꺼기의 이동을 조절하며 대장에서 소장으로 찌꺼기가 역류하는 것을 방지합니다.
(2) 맹장, 충수돌기
맹장은 소장이 대장으로 들어오는 회맹판의 아래쪽에 위치하며, 끝이 막힌 주머니모양의 구조입니다.
충수돌기는 발생학상으로 맹장의 일부분이며, 회맹판 아래 약 2.5cm 위치에 지름 약 0.8 cm, 길이 약 8.5cm 정도의 벌레모양을 하고 맹장에 붙어있습니다.
흔히 일반인들이 맹장염이라고 부르는 것은 이 충수돌기의 염증으로 충수돌기염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3) 상행, 횡행, 하행, 에스상 결장
상행 및 하행결장과 직장은 복부 내부에서 뒤에 고정되어 있고, 횡행결장과 에스상 결장은 복부 내에서 고정되어 있지 않은 부위입니다.
상행결장은 맹장부위에서 연결되어 간의 아래부위에서 간만곡부를 형성하면서 방향이 바뀌어 횡행결장으로 이르게 됩니다.
횡행결장은 비장의 아래부위에서 비만곡부를 형성하면서 방향이 바뀌어 하행결장으로 이르게 됩니다. 하행결장에서 직장에 이르는 중간부위가 에스상 결장이며 길이는 15-50cm까지 다양하고 보통 정면에서 보면 구불구불하게 장이 겹쳐 보이게 됩니다.
(4) 직장
직장은 대장의 마지막 부분으로 길이는 약 10-15cm이고 주위의 근육에 의해 배변을 조절하게 되어 있습니다.
▶ 4개 층으로 구성된 대장벽, 2개 근육에 의해 장의 움직임 조절
대장벽은 4개의 층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점막의 상피층에는 많은 작은 샘 또는 우물모양의 구조가 있으므로 겉 표면에서 보면 작은 구멍모양(음와, crypt)으로 보이게 됩니다.
소장의 점막에는 많은 융모(작은 돌기)가 있어서 표면적이 매우 넓으므로 영양소와 수분 흡수를 효율적인데 반하여 대장의 점막표면은 비교적 평편합니다.
대장의 상피세포층에는 술잔모양의 배세포(goblet cell)가 상피세포 사이사이에 끼어 있어서 점액을 분비합니다.
점막고유층에는 장내로 들어오는 여러 물질에 대한 면역작용을 위해 면역세포인 림프구가 많이 모여 있고, 점막하층에는 여러 섬유조직과 함께 작은 혈관, 림프관, 신경섬유 등이 분포되어 있습니다.
장관의 근육은 일반적으로 장의 길이 방향으로 연결된 종주근과 장관의 원주 방향으로 감싸는 윤상근으로 구성되며 이 두 근육의 상호작용으로 장의 움직임을 조절합니다.
장막은 대장의 가장 바깥을 감싸는 구조인데 직장의 하부에는 장막이 없고 직장간막(mesorectum)이라는 조직이 있습니다.
▶ 영양소와 수분의 상당량 흡수는 소장에서, 대장은 수분과 전해질 흡수하고 배설시켜
소장에서 여러 영양소와 수분이 상당량 흡수된 후 남은 내용물은 소장의 말단 부위인 회장에서 회맹판을 지나 맹장으로 들어온 후 대장의 나머지 부분을 지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나머지 수분과 전해질이 흡수되고 내용물이 고형화 되어 몸 밖으로 배설되게 됩니다. 즉 대장의 주된 생리적 기능은 일부 남은 수분과 전해질을 흡수하고 남은 찌꺼기를 이동 및 배설시키는 작용입니다.
대장의 내용물은 소화되지 않고 남은 음식의 찌꺼기, 수분과 전해질, 세균 그리고 가스로 구성되어 있으며, 소화되지 않고 남은 섬유질의 일부가 세균에 의해 분해됩니다. 세균에 의해 분해되지 않은 섬유질은 다량의 수분을 함유하게 되며, 대변의 양을 증가시키게 됩니다.
▶ 대장 운동
대장운동은 대장 윤상근과 종주근의 복합작용을 통해 일어나며, 이 복합작용은 대장의 여러 신경조직의 상호 관계에 의해 조절되게 됩니다.
(1) 팽기수축(haustral contraction)
맹장과 상행결장에서 주로 볼 수 있는 대장운동으로 소장의 분절운동과 비슷한 작용과 양상을 나타냅니다.
대장에서는 소장과는 달리 종주근이 장관 전체에 고르게 분포되어 있지않고 3개의 띠모양으로 몰려 있으며 이를 결장뉴(taenia coli)라고 부릅니다.
따라서 이 종주근이 수축하면 장이 한쪽으로 구부러지면서 짧아지게 되는데 이때 결장의 중간 중간에서 윤상근이 함께 수축한다면 수축하지 않은 다른 쪽은 불거져 나와 마치 주머니 모양을 하게 됩니다. 이와 같은 운동을 팽기 수축이라 합니다.
이 수축이 이루어지는 시간은 약 30초 정도이며 이완하는데는 약 60초 정도 걸립니다.
이 수축은 대장의 군데군데에서 일어나서 내용물이 앞뒤로 왔다갔다 하면서 잘 섞이게 하는 작용을 하며 대장 표면과의 접촉시간을 증가시키므로 수분과 전해질 흡수를 도와 내용물은 점점 굳어지게 됩니다.
(2) 집단운동(mass movement)
대장에서는 소장에서의 연동파 대신에 집단운동이라 불리우는 다른 형태의 운동에 의하여 장내용물을 아래로 내려보냅니다.
이 운동은 위대장반사(gastrocolic reflex)에 의해 일어나며 식사 후에 위가 충만하게 되든지 십이지장내에 음식물이 들어가면 대장의 윤상근 및 종주근이 동시에 강력히 수축하여 대장의 팽기가 소실되고 대장의 길이가 짧아져서 대장의 내용물이 에스상 결장과 직장내로 일시에 운반됩니다.
집단운동은 결장의 어느 곳에서나 일어날 수 있지만 주로 횡행결장과 하행결장에서 일어나며 수축이 이루어지는데 걸리는 시간은 약 30초, 이완하는데에는 2-3분 정도 걸립니다.
집단운동은 하루에 3-4회 일어나는데 보통 식사후에 일어나며 식사후에 변의를 느끼는 것은 바로 이 때문입니다.
대장에 분포하고 있는 자율신경을 모두 차단해도 비록 그 크기가 감소되기는 하지만 위대장반사가 없어지지는 않습니다.
이것은 이 반사경로가 위나 십이지장과 대장 사이를 이어주는 장내 신경총(myenteric plexus)이나 호르몬의 영향에 의해 일어나기 때문이라고 생각되고 있습니다. 음식물 중에서는 지방이 대장의 집단운동을 잘 일으킵니다.
▶ 배변반사
직장은 보통 때는 비어 있습니다. 그러나 대장의 집단운동에 의하여 대장에 모여 있던 변이 직장으로 들어오게 되면 직장이 확장되는 동시에 직장내압이 20-50cmH2O 정도 올라가게 됩니다. 이때 직장벽에 있는 압력수용체(pressure receptor)가 이 압력증가를 감지하므로 변의를 느끼게 됩니다.
배변은 직장을 이루고 있는 평활근의 수축과 내외항문 괄약근의 이완에 의하여 이루어집니다. 직장 평활근과 내항문 괄약근은 평활근으로 되어 있어 본인의 의지로 조절할 수 없는 불수의근이며, 외항문 괄약근은 골격근으로서 본인의 의지로 조절할 수 있는 수의근입니다.
우리가 변을 어느 정도 의식적으로 참을 수 있는 것은 바로 외항문 괄약근의 이완을 의식적으로 억제함으로써 가능한 것입니다.
배변반사는 직장의 갑작스런 확장에 의해 시작됩니다. 즉, 직장내압이 높아지면 직장 평활근은 수축하고 내항문 괄약근은 장력이 감소하면서 열리게 됩니다. 이때 본인의 의지로 수의근인 외항문 괄약근을 열어주면 변이 항문 밖으로 나가게 되는데 동시에 배에 힘을 주어 복압을 올림으로써 배변과정을 빠르게 합니다.
그 외 직장 주변의 근육 중 치골 직장근이 또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배변시기가 아닌 경우에는 직장?? 고리 모양으로 감싸고 있는 치골 직장근의 수축에 의해 직장과 에스상 결장 사이에 꺽어지는 각도가 크므로 배변이 억제됩니다.
그러나 점점 내용물의 양이 증가하고 에스상 결장과 직장의 수축에 의하여 내압이 높아지면 치골 직장근의 수축에 의해 유지되었던 직장과 에스상 결장간의 각도가 작아지면서 내용물이 직장으로 쉽게 내려오게 되고 배변이 용이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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