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황금 - 소금의 재발견
2005/12/21(수) 밤 12시 1TV에 방송된 내용입니다.
<기획의도>
‘소금’ 이라고 하면 무엇을 떠올리는가?
온갖 맛을 내는 조미료이자 없어서는 안 될 음식의 기본이며,
각종 해충과 세균에 맞설 수 있도록 자연이 인간에게 베풀어준 선물,
그것이 바로 소금이다.
동시에 소금은 현대인들에게 고혈압, 심장병 등 무서운 성인병의 주범으로 인식되고
있기도 하다. 그래서 소금은 천사의 선물 아니면 악마의 가루로 표현되곤 한다.
그러나 소금의 실체는 그런 극과 극을 달리는 흑백논리와는 조금 다르다.
이제 일상에서 만나는 소금의 다양한 역할과 소금에 대한 유익한 정보들을 찾아보자.
<주요내용>
나비도 소금을 먹는다?
시골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사람이라면 의외로 외양간이나 심지어 화장실 주변에서
나비를 본 일이 많다는 것을 기억할 수 있을 것이다. 왜일까?
나비 중 상당수의 종류가 소의 배설물에서 염분을 섭취하기 때문이다.
동물원의 귀염둥이 아기원숭이는 소금 묻은 그릇을 싹싹 핥아먹고,
우아한 기린은 촬영 중에도 취재진이 들고 있는 미네랄 블록(암염)을 핥으려고
긴 목을 구부리는 바람에 카메라에 얼굴을 부딪칠 뻔했다.
덕분에 카메라 감독은 혼비백산하기도...
이렇게 모든 생명체에게 소금섭취는 필수적이며 즐거운 것이기도 하다.
소금에 대한 편견, 과연 정확한가?
고대 로마는 병사들에게 임금을 소금으로 주었다.
그 소금돈(salary)이 바로 현재 샐러리맨의 어원이다.
그 옛날 아프리카의 소금제국 말리에선 소금이 금과 같은 무게로 거래되었고
인류는 때로 소금을 위해 목숨을 걸기도 했다.
그렇게 중요한 소금은 언제부터 백해무익한 ‘악마의 하얀 가루’가 됐을까?
세계적으로 고혈압과 소금에 관한 논문만 해도 무려 8천편.
과연 소금은 우리 몸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소금은 적게 먹을수록 좋고
많이 먹으면 성인병에 걸린다는 게 사실인지...
조금은 새로워진 최근의 연구결과를 알아본다.
좋은 소금을 먹기 위한 노력이 시작되고 있다.
‘소금 안먹기’에서 어차피 먹어야 한다면 ‘좋은 소금 먹기’로 사람들의 생각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 맛도 좋고 건강에도 좋은 소금은 염화나트륨 뿐 아니라 칼슘,
칼륨, 마그네슘 등 미네랄이 풍부한 소금이다. 적정 염분과 미네랄을 포함하면서
동시에 오염물질은 없애기 위한 노력들로 구운 소금, 즉 죽염 등이 탄생한 것인데...
과연 시중의 소금들은 그 성분과 맛이 어떻게 다른지 직접 알아본다.
한 음식평론가의 재미있는 실험장
음식 맛과 관련된 직업에 종사하는 젊은이들이 모여 시중에 흔히 있는 다섯가지
종류의 소금을 사용, 소금에 따라 음식 맛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실험해보고,
김장을 할 때 적당한 소금의 농도는 어느 정도인지, 장맛 유명한 집은 소금을 어떻게
관리하는지 등 소금에 대한 실생활의 정보도 찾아가 본다.
숨쉬는 황토집과 해인사의 7백년 비밀
‘좋은 집’에도 소금이 필요하다는데...
팔만대장경이 보관된 해인사의 장경각은 창이 훤히 개방되어 있는 허술한 건물이다.
그런데 그곳에 보관된 목조 팔만대장경은 7백년 넘게 원형 그대로 보관되고 있다.
산 속에 위치한 해인사, 유독 장판각 내부엔 개미 한 마리 거미줄하나 없다.
그 신비의 열쇠 중 하나는 소금이라는데...
최근 웰빙 바람을 타고 붐이 일고 있는 황토집.
그 집 짓는 현장에서도 해인사 장경각 비밀의 흔적을 만나볼 수 있다.
21세기의 소금조각가
한편 소금으로 조각을 하고 설치작품을 하는 21세기의 젊은 예술가들.
그들의 현대적인 작품세계는 신기하기만 한데...
팔만대장경을 새기고 궂은일에 소금을 뿌리던 옛사람들의 의식과 어딘가 맞닿아 있다.
http://www.kbs.co.kr/1tv/sisa/wedplan/vod/1374443_106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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