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머리털이 '백발'(白髮)이 되는 것을 막는데 2종류의 유전자가 관여하는 사실을 미국 하버드대학 의학부 니시무라 에미(西村榮美) 조교수가 밝혀냈다고 일본 언론이 24일 보도했다.
머리털이 희게 변색하는 것은 모근에 색소가 공급되지 않기 때문으로 그 원인은 노화와 스트레스 등으로 알려졌지만 공급이 중단되는 구조가 밝혀진 것은 처음이라고 언론은 전했다.
니시무라 조교수는 'Bc12' 유전자를 갖지 않은 쥐에게서 흰털이 생기는 현상에 주목해 조사했다. 그 결과 색소세포를 형성하게하는 색소 줄기세포가 생후 6-8일만에 모두 '세포사'한 사실이 확인됐다.
사람과 동물은 모근을 통해 색소세포에서 멜라닌 색소를 빨아들인다. 그 결과로 검은색이나 갈색 등 머리털의 색깔이 결정된다. 따라서 색소 줄기세포가 '세포사'한다면 자연히 색소세포도 형성되지 않기 때문에 머리털은 희게 되고 만다. Bc12'가 없는 쥐에게서 흰털이 난 이유였다.
니시무라 조교수는 이밖에도 'Mitf'라는 유전자가 형성하는 단백질도 색소 줄기세포의 유지에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Bc12' 유전자와 마찬가지로 백발을 막는 기능을 하는 셈이다.
니시무라 조교수는 사람의 모근에서 색소 줄기세포의 양을 조사한 결과 20-30대 연령에 비해 40-60대는 절반 수준에 그쳤고 70-90대는 10% 밖에 되지않는 사실을 확인, 쥐를 상대로 한 실험이 인간에도 적용될 수 있음을 입증했다.
언론은 이번 성과가 백발을 방지하는 예방약의 개발에 응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 연구결과는 치명적인 피부암인 흑색종 치료법 개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흑색종을 일으키는 암세포는 바로 색소세포의 변이형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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