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제가 가라구요?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겠다. 양 볼을 꼬집어보아도 분명 생시. 친구를 따라가면 강남 간다던데, 나는 원장님 잘 만난 덕에 ‘LG배구단 선수’들을 만나게 되었다.
괜시리 들뜬 마음에 부산을 떨었다. 오늘은 금요일이기 때문에 19:00에 진료를 마친다. (아싸~ ^^) 차에 올라서 눈감았다가 뜨니, 수원이었다.
여기가 숙소라는 말을 들으면서도 한참을 찾았다.
‘대체 어디라는 거야?’
그런데 세상에 맙소사! 바로 눈 앞에 숙소를 두고서 찾지 못했었던 거다. 난 분명 올림픽운동장을 돌았는데, 그 운동장 같이 큰 건물이 LG선수단이 묵고 있는 숙소란다.(허걱~ ^^)
‘도해한의원에서 왔습니다.’
문 앞을 지키시던 경비아저씨가 두말 않고 보내주시는 걸 보니, 아마도 LG배구단 측에서 말을 해두신 모양이다. 왠지 모를 책임감이 어깨를 짓눌렀지만 원장님 실력을 곁에서 보아왔기 때문에 걱정되진 않았다.
숙소로 들어갈 때엔 마치 특급호텔 로비에 들어서는 것 같았다. 그리고 그 복도 끝에선,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시는 선수단 분들이 계셨다. 먼 길 와주셔서 너무나 감사하다며 반갑게 맞아주셨다. 오래전부터 알던 사람들처럼 분위기는 너무도 화기애애했다.
‘우리 오늘 처음 만난 거 맞아?’ ^^;
반갑게 서로 통성명 하며 인사를 한다. 아주 오래전부터 알던 사람들 같다.
치료가 시작도 되기 전, 선수들 사이이서는 ‘도해안약’ 때문에 난리가 났다.
‘야, 확실하게 눈이 밝아졌지?? 그치?’
어린 아이처럼 깡충깡충 뛸 것 같은 코치님을 보며, 참 뿌듯했다. 처음 안약이 투여될 때엔 잠시 따끔거리지만, 시간이 가면서 점점 시원해진다. 그 맛을 알게 된 코치님께선 너무도 신나하시며 선수들 하나하나 붙들고선 안약을 넣어주셨다. 처음엔 멋 모른 채 안약을 넣던 선수는 따갑다고 막 당황하다가, 코치님의 확언 때문에 참더니, 좀 있다가 눈 뜨고선 너무 좋아하셨다. 그것을 선수들 하나하나 체크하시던 코치님의 섬세함에 놀랄 뿐이다.
선수들은 밝은 조명아래에서 경기해야 하기 때문에 눈의 피로가 심한 편이다. 더우기 새 건물에서 나는 특유의 냄새 때문에 더욱 피곤했던 상태였는데, 우리 안약을 만나셨으니 더 말할 나위 없이 반가워하셨다. 눈이 피곤한건 그저 고된 훈련 때문만이라 여기셨던 모양이다.
치료가 시작되었다. 원래는 시간이 늦은 관계로 몇 분만 진료보기로 했었으나 결과적으론 거의 다 하게 되었다. 치료가 워낙 한방으로 끝나는 지라 반신반의하시던 분들도 자청하여 치료를 원하셨기 때문이다.
<선수분들의 프라이버시를 위해 실명 거론을 피하였습니다~ ^^>
처음 침을 맞으신 분은 00였다. 몇 가지를 물어보시더니 이내 자리를 잡으신다. 침을 놓은 자리 위에 쑥불로 간접구를 하신다. 일명 화침이다.
한의원에서 화침 놓을 때 보면 참 재밌다. 어찌나 반응도 다 제각각인~ ^^. 소리소리 지르는 분이 있는가 하면, 가만히 얼굴만 찡그리는 분도 있고, 시원하다고 하시는 분도 계시다. 역시나 이번 배구단 선수분도 제각각 모습을 보여주셨다.
먼저 00님. 허리에 간접 뜸불을 올렸는데도 태연하시다. 잘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냥 그렇게 넘어갔으면 좋으련만, 구경하시던 다른 분들이 더 호들갑이다.
‘안 뜨거워?’
너무도 아플 거 같이 보였나 보다. 그러다보니 태연했던 00님께서도 괜히 불안하신가 보다. 연신 옆구리를 보시려 애를 쓰신다.
‘정말 안 뜨겁내구~?’
00님께서도 첨에는 태연하시더니, 불이 살에 가까이 타니까 역시나 뜨거웠나 보다. 그렇지만 싸나이 체면에 소리는 지르지 못하고 짧은 신음으로 끝내셨다. ^^
그렇게 뜨거웠던 시간을 참은 댓가는 바로 나왔다. 입가에는 만족스런 미소가 배어나왔다. 뻐근했던 몸이 매우 가벼워지신 게다.
다음은 ##님. 사무장님 등과 대화하는 걸 가만히 들어보니, 좋다는 건 안 드셔본 것이 없는 듯 했다. 어찌나 보양식에 해박하시던지~. 한 예로, 구리를 먹인 닭을 야생에 풀어 키운 것을 생(生)으로 먹는 것을 들어봤냐고 물으셨다. 물론 내가 알 리 없지. 그런 사람들도 있다는 사실에 아연실색했다. 정말 사람이 못 먹을 건 없나보다.
다음은 귀여운 ^^님. 따따따가워~ 하시면서도 참으셔야만 한다고 하니까 잘 참아주셨다. 고통 끝에 낙이 온다고, 참아주신 댓가는 충분히 나왔다. 이제 안 아프시다고 한다.
$$님도, 뜨거운 것을 절대 못참는 다는 분이신데, 아파서 계속 고생해왔으니까 눈감고 한 번 맞아보기로 결심하셨나 보다. 근데 의외로 너무 잘 맞으신다. 코치님도 신기하신지
‘아, 저 놈. 불을 갖다 대어도 가만히 있네?’
하시며 너무 신기해 하신다. $$님 스스로도 신기하신지, 한 번 맞고 요리조리 살피시기를 반복하셨다. 방금까지 아팠던 것이 사라지니까 이상하셨나 보다.
그 모습을 보시곤, 코치님께서도 자청하여 침을 맞으셨다. 코치 체면에 아프다 해도 아프다고 드러낼 수 없으실 터라, 아마도 속이 많이 탔을 게다.
코치님 께서는 무릎 때문에 고생을 많이 하셨다. 밤에도 잠을 못잘 정도로 시큰시큰. 원장님께선 그런 무릎을 한 번 만져보시곤 딱~ 한 방! 놓으셨다. 그리고 불로 치지지~~~ (^^;무시라) 그런데 기적이 일어났다. 정말로 말짱해진 거다. 코치님께선 요리조리 왔다갔다 하시고 앉았다 일어났다 하시길 반복하다가 너무 싱거우니 뭔가 더 해야 할 거 같았나보다. 그래서 2번 더 맞으셨는데 괜히 울상이다. 왜 그러시냐고 했더니 그동안 아팠던 게 너무 억울하다는 거다.
정말 재밌었던 분은 @@이시다. 어찌나 엄살이 심하던지~ ^^ 침을 들고 곁에만 가도 얼마나 겁내 하시던지 ㅎㅎㅎ 옆에서 보다 못한 동료들이 “평생 아프고 살라”는 악담까지 할 정도였다. 그 분께선 아픈 손을 오랫동안 방치한 결과 기형에 가까울 만큼 손모양이 망가졌다.
그렇게 침을 겁내하시던 @@님께서도 한참 만에 마음을 열었다. 코치님까지 치료된 모습을 바로 옆에서 보았기에, 그냥 원장님을 보낼 순 없었던 모양이다. 결국 원장님께 몸을 맡겼다. @@님 경우에는 그냥 침은 안되고, 불침을 놔야 빠르게 회복되기에 살살살 달래드리며^^; 침을 놓았다. 아기 같이 얼마나 귀여우신지~^^
침을 다 놓은 후 많이 움직이시도록 했다. 침을 놓은 상태로 움직여야 굳었던 손가락이 잘 풀리기에 그런 거다. 침을 뽑았을 때, 모두가 반신반의 했다. 아예 구부려지지 않았던 손가락 아니었던가? 그런데 그 손가락이 구부러져서 주먹이 쥐어질 정도였다. 내가 보면서도 믿기지 않았다.
다음은 !! 님이시다. 이분은 뜸 한방에 ‘선비님’이라는 애칭을 얻으셨다. 바로 전 @@님의 엄살(?^^;)에 모두가 혀를 내두른 터라 사뭇 다음 사람의 반응에 모두의 시선이 몰려 있었는데, !!님께선 아무런 반응이 없자 그런 애칭이 붙은 거다. 처음 침을 놓을 때부터 불이 타오를 때까지 초지일관! 정말 대~단한 분!!
‘오~ 안 아파. 이번엔 여기~!’
한 땀 한 땀 침이 뽑힐 때마다 아픈 것이 사라지니까 재미를 붙이셨다. 잠깐의 따끔함을 참는 댓가는 !!님께는 너무도 쉬운 과제. 여기저기 아픈 곳을 내밀면서 치료해 달라고 한다. 그렇게 말끔한 몸이 되었으니, 이제 운동하기에 최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으실게다. 뿌듯~~ ^___^
원장님 치료철학은 ‘한방에 보낸다’ 이다. 뭘로 보내냐~면 불(火)이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너무도 원시적이고 황당하게 보일 법한 화침! 그러나 인산선생님께서는 화침(火針)을 잘 이용하면 신침(神針)이 된다 하시며 그 엄청난 가능성을 말씀하신바 있다.
*화침(火針)이 있어요.
침 대구리에 꽂아놓고 (약쑥을 올리고서 하는 건데, 원리를 말하자면)
불이 전류라는 건 알지요? 유침하는 동안(침을 놓는 동안)에 침을 따라 내려가는 약쑥이 온도 얼마에 전류 얼마 몸 속에 들온다, 그게 자극이거든. 신경에 자극.
신경은 화신(火神)이 댕기는 길이라고 전류 얼마에 신경회복이 온다. 고건 고정돼 있거든. 그건 신침이 아니래도 돼요. 아무나 쑥 태워도 온도는 생기거든. 한 번에 완치되는 수 있는 건 신경 완전회복이고.
‘침 놓고서 침 대구리에 뜸뜨는 건 온도가 몇 백도다~’
‘침에 온도를 통과시켜 가주고 몸 속에 들어가는 전류가 얼마다~’ 건 귀신의 수학이오.
신산(神算) 신수(神數)에 들어가서
‘어떤 병에(는) (어떤)경락에 (가해지는)자극이 얼마가 가장 좋다~’
고것만 계산하면 신침 아니래도 대번에 나아요. 침 아는 이하고 상의해요.
‘지금 사람 아무 것도 모른다?’ (요즘 세상엔 그런 계산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신수까지 할 정도 밝진 않더라도) 그 중에도 율곡정도는 있을 거 아니오?
이건(화침은, 중화의 원리가 아니라) 이독공독(의 원리로 치료되는 건데). 피부암(같이 그러한) 암종엔 신비해요. 약한 화독(암종)이 큰 화독(화침)에 없어지거든.
우리 원장님께는 지금 그러한 화침의 대가셨다. 인산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그 화침을 오래도록 연구해 온 결과, 지금의 이 같은 효과를 몸소 펼 수 있게 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여기에 만족하지 않으시고, 지금까지 경험*연구해 오신 화침 임상을 바탕으로 암세포까지 죽일 수 있는 화침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계시다.
시간이 많이 지났다. 맘 같아서는 호텔같은 이 곳에서 푹 눌러 있고 싶지만 LG배구단 팬여러분들께 돌 맞을세라 ^^;;;ㅋㅋ 그러질 못했다. 이렇게 좋은 인연이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
그런데 한 가지 의문을 떨칠 수 없다. 혹시 LG에서는 선수들을 뽑을 때, 얼짱 순서대로 뽑는 걸까?? ^^*
LG 배구단 홧 팅!!
도해닷컴 홧팅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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