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고약을 붙이고 느긋하게 웃음 띄우는 모습을 보면서.
아.. 고통도 한순간이구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작년에 7년가까이 된 교통사고 후유증 치료를 목적으로 족삼리 뜸을
할때도 고통은 잠시라는 것을 미리 깨달았는데 새삼 마누라의 모습을 보니
격세지감(?)을 느끼게 됩니다.
(족삼리 뜸으로 효과 봤냐고요..? 그럼요...왼쪽 무릎 부분이었는데..
몇장 뜨지 않고도 지금까지 무릎의 상태가 아주 좋습니다)
뜸을시작한지 3일째...하루 하루가 전쟁입니다.
오늘은 어떻게 시작하나 가슴부터 조리고....마누라 얼굴 쳐다보면 맘 약해지고..
마누라 나이 37살...이제 철들나이도 되었거만....아 나이는 어쩌면 이렇게 고통
앞에서는 무참하게 무너지나 봅니다.
드디어 뜸을 시작되었습니다.
두 여자의 단전에 뜸장을 올리고 불을 붙이고....
신음소리가 새어나오고 마누라는 뜸장 수를 줄이자고 애걸하고...
나는 마누라 엉덩이 부분을 눌러 고통을 조금이라도 줄여 보려고 안감힘 쓰고..
노재우는 마누라의 목감은 두 팔을 주무르고...
1장이 끝나고....저번 후통의 경험으로.....원장이 (가끔씩 도해사이트을 곁눈질로
뜸에 대해서 많이 동영상을 본 경험이 있슴)
말하기를 아주 크게 넓혀 뜨고 작게 뜨면 후통일 적을거라는 자신의 생각을 말하지만
고통은 그 말을 수용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일단 설득은 원장이 마누라에게 하고...마누라는 절대 내말 안들어요)
그래서 우리는 또다른 큰 도전을 하게되었습니다...
좋다....좀 더 크게 해보자...
일단 10분짜리 뜸장을 해보자...
마누라 한테는 오늘 이것 한 장만 뜨면 오늘 땡이라고 속이고...
무작정 올렸다.....10분짜리....내가 지금 떨고 있다...
마누라는 아예 두눈을 감고 삶을 포기한 모습이고....
이 순간에도 뜸장의 불은 아랑곳없이 연기를 피워 올리며 우리를 시험하고...
반쯤 타들어갈때 부터 고통은 이미 시작되고 마누라의 얼굴은 찡그러지다 못해
일그러지고.....원장까지 마누라 몸을 고정시키고...재우 힘쓰고..
이제 살갗과 닿는 순간이 되었습니다.
이때는 아예 우리가 보이지 않은 모습이었습니다.
마누라는 "여보, 치워줘..치워...." 애걸을 합니다...
조금만 참으라고 .....좀 더 좀더...를 외치면서... 마누라를 힘껏 눌르고..
뜸장의 불꽃은 너무나 강렬했습니다.
제가 옆에서 보기에도 사람 잡을 것 같아 보였거든요...
그 고통의 순간에 마누라는 과연 무슨 생각을 했을 까....
나중에 그 순간에 무슨 생각을 했는지 꼭 물어보려고 했습니다.
마누라의 두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습니다. 그 순간의 얼굴이란 지금껏 10년 이상을
같이 살아오면서도 그렇게 못생긴 얼굴을 본적이 없었습니다.
제 마음이 약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모질어야 하는데.....이럴때일수록)
살갗과 닿는 그 순간으로 부터 한 3분...사투를 벌이다가.....벌겋게 달아오른 불덩이를
중간에 내리고 말았습니다......(마누라의 너무나 애절한 복걸탓에.....)
우리는 한 순간 할말을 잊었습니다.
........................
나중에 뜸뜬 자리를 마누라 달래는 척 하면서 보니 뜸자리 주변에 5백원짜리 동전 크기의
물집이 제법 크게 자리 잡았더군요...
..
그러나 내일은 마누라가 어떻게 나올지 더욱 큰 걱정에 3일째 뜸뜨기를
마쳤습니다....4~5분짜리 2장....10분짜리 1장(이것도 한장이 되나??)
과연 큰 뜸장 자리에 5분짜리가 쉬웠으면 하는 바램은 간절하지만...
다음은 4탄에....
댓글 ( 6개 )
실감나는 글이었습니다... 두 분께 ....화이팅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