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은 뙤약볕이 만들어 질라 치면 곧 바로 비가 내리고
비가 그쳣나 싶었는데 또 비가 내려 ,
뙤약볕이 제격이라는 여름은 시름 시름 앓더니 농민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고,
가을 이라는 문턱에서 그래도 한 가닥 희망을 안고 살아가던
농민들에게 또 다시 몽둥이를 들이대어 주저 앉게 만들고 말았다.
7일을 살기위해 7년을 땅속에서 지내야 하는 매미들의 고단했던 삶도
올해는 하루걸려 내리는 비 때문에 제 곡조를 못이기는 노랠 부르지도 못하고 삶을 마감했다.
매미의 일생이나 농부들의 운명이 닮은 꼴이 되어버린 지금,
우리는 어떠한 마음으로 삶을 이어가야 할까라고 자신에게 물어본다.
년래 행사처럼 다가오는 태풍의 피해는
내년에는 그러지 않을 것이라는 한가닥 기대는
어쩌면 어린애기를 강가에 내놓고 물에 빠지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는것과 같을 것이다.
어쩌다가 한국인은 그렇게 되어버렸는가!
조선이 망한지 100년이 되어가는 지금도
여전히 이땅의 공무원은 백성위에 군림하고
끝없는 상전노릇에 뇌물을 바라고만 있다.
대한 민국이라는 나라는
천재지변의 나라이기보다는
인재지변의 나라 라고 말하고 싶다.
모두가 ---공무원이나 백성--- 양의학에서 처방하는 것처럼
대증요법만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되어지는 것은
어쩌면 나 혼자 만의 생각인지도 모르겠지만,
그때 그때에 따라서 땜질식 처방만 하기 때문에
올여름 그렇게 노래하고 싶던 매미가 노랠 못 부른것에 한이라도 품은양
가을 초입에 들자마자 태풍이라는 노랠 불러버렸는지도 모를 일이다.
반도의 작은 땅덩어리에서 동남부를 휩쓸고간 저 태풍 매미는 누구의 탓일까?
올해는 반도의 동남부이지만
내년에는 반도의 서남부가 될지도 모를 일이고
또 그 후년에는 반도의 복판 서울을 중심으로 한 경기 일원이 되지 말라는 법도 없다.
옛 속담에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고 했다.
지금 한국의 백성이나 공무원 위정자들 모두가 그 꼴이다.
너무 심한 말일지는 몰라도
우리 대한 민국 백성은 모두가 설 익은 밥이다.
그 설익은 밥을 그냥 먹기엔 좀 곤욕스럽다.
그래서 밥을 맛있게 먹기위해 "뜸"을 들여야 된다.
밥도 뜸을 들여야 하고 국도 푹 끊인뒤 조금더 자갈 자갈 끓여야 맛있듯이
사람도 "뜸"을 들여야 제대로 된 사람이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뜸"을 들여 사람다운 사람이 된다면
이번 태풍 매미의 노래는 어쩌면 아기를 잠재우는 자장가는 못 될지라도
동네꼬마들이 고성방가 한번 했던 것처럼 가벼웁게 넘어 갈 수도 있었으리라 생각된다.
마음은 자원봉사에 나서고 싶지만
몸이 따라주지 않으니 못내 섭섭하기만 하다.
그렇다고 나 먹고사는 것이 걱정이 안될정도라면
어느 한곳과 자매 결연이라도 맺고 싶지만
그렇지도 못하는 실정이니 기꺼이 하는것이 전화 몇통화 하는것에 불과하다.
불초 감로수라는 아이디를 쓰는 이사람도
뜸을 좀 더들인다음 사람다운 사람이 된다면
불의의 재난에 마음 아파하는 사람들에게
위로의 말이나마 할 수 있는 사람이 될 것이라는 희망아래
열심히 "뜸"을 들여 볼랍니다.
이번 매미의슬픈노래에 상처 입은 사람들과 마음을 함께하며
재난을 당하신 모든이의 앞날은 행복만이 가득하길 기원하면서....
도해 회원님들도 늘 건강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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