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성현의 말씀을 이해하려면 먼저 하늘의 별 무지개 구름 등으로 나타나는 천문(天文)과 산과 물, 그리고 동식물과 암석 흙으로 이뤄진 지리(地理)를 알아야 하는데 오늘날 각급 학교에서 가르치는 교과목에서는 이에 관한 지식은 전혀 얻을 수가 없다.
고구려 을지문덕 장군이 당태종의 장수 우중문 우문술 등에 글을 보내어 인명을 살상하고 국력을 탕진시키는 전쟁을 중지하자고 제의했던 시는 이와 같으니, 신책구천문 묘산궁지리 전승공기고 지족원운지(神策究天文 妙算窮地理 戰勝功旣高 知足願云止), 장군의 귀신 같은 책략은 하늘의 별에 통한 것이요 장군의 신묘한 점(占)은 풍수지리에 통한 것이니 전생에서 이긴 공이 그만 하면 크니 이쯤해서 만족하고 전쟁을 중지하는 것이 어떻소? 하고 젊잖게 휴전 내지 평화를 제의하는 내용이다.
다시 말하면 그대의 전략은 위로 하늘에 통했고 전술은 지형지물에서 환해서 과학적인 작전을 세워 전공을 많이 세웠으니 그대 임금에 대한 체면은 이미 섰다.
그러니 이걸로 살상전은 그칩시다 하는 권유 내지는 제의였다.
이 시(詩)를 보면 당시의 장군들은 천문과 지리를 알아서 작전계획을 세웠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태공망 여상이 지은 병서, 육도삼략을 봐도 실전(實戰)에서 궁상각치우(宮商角徵羽) 5음을 활용하여 저쪽과 이쪽의 형세를 음파(音波)를 이용하여 파악했고 싸움의 승패까지 미리 알고서 싸웠던 게 분명하다.
적의 성을 지키는 성주(城主)의 인격이 훌륭하여 그 성을 빼을 수 없는 징조를 그 성 동서남북 사방에서 치솟는 기운을 보고 듣고 알았고, 알면 스스로 퇴각하여 소득 없는 싸움을 피했다.
※별자리를 보고 國運 판단
조선조 말기까지 장수의 필수 교과에 천문 지리 기문둔갑 등 과목이 들어 있었는데 그 책 이름이 등단필구(登壇必究)이다.
제사를 지내는 단에 오르는 장수가 되기에 앞서 반드시 연구하고 공부해야 할 학문과 지식을 묶어 놓은 책이다.
오늘의 신의(神醫) 인산 할아버님의 의서나 강연에는 별에 관한 말씀이 많다. 등단필구와 정인지 등 집현전 학사들이 쓴 훈민정음해례(訓民正音解例), 일본인 대기정차(大崎正次)의 중국노 성좌노 역사(中國 の 星座の 歷史)등을 참조하여 아래와 같은 표를 만들어 일반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자 한다.
이로써 알 수 있는 바와 같이 인산 할아버님의 의서에서 '허성정(虛星精)을 응(應)해 화생(化生)한 돼지'할 때의 허성은 2개의 별로 된 별자리 이름이다.
천상유성독기(天上柳星毒氣) 할 때의 유성은 8개의 별로 이뤄진 별자리이다. 등단필구를 보면 허수도(虛宿圖)에는 2개의 별로 된 허성 밖에도 다른 여러 개의 별이 있다.
별은 자미원(紫微垣), 태미원(太微垣), 천시원(天市垣)의 3원과 28수(宿)로 크게 나누어져 천문도는 3원 28수로 각각 그려져 있다.
모두 2백83관(官), 1천4백64성(星)이 한 무제시 태사령 진탁이, 뚜렷한 것만으로 나눈 것이고 보통 2천5백성(星), 희미한 별은 1만1천5백20개를 주로 언급했다.
옛 사람들은 해와 달 별 등 천문과 지구상의 산수(山水) 동식물에 나타난 조짐을 보고 전쟁이나 천재지변, 나라정치의 옳고 그름을 미리 알았다.
우뢰 번개 태풍 괴상한 구름, 이상한 기운 따위는 모두 음양의 정기이니 그 뿌리는 지구에 있고 위로는 하늘에 발현된다.
하늘에 아름답게 빛나는 천체는 해 달 5성(금목수화토)이니 해는 양정(陽精)의 종(宗)이요 달은 음정의 종이며 5성은 5행(行)의 정(精)이다.
뭇별의 몸뚱이는 땅에 있고 그 정(精)은 하늘에서 이루어진다.
해는 태양(太陽;陽의 원천)의 정옥(精玉)이니 덕(德)과 임금을 상징한다.
통치자의 정치가 잘못이 있으면 빛을 잃고 정치가 바른 나라에는 빛이 뚜렷하다.
통치자가 훌륭하면 백성이 안녕하고 덕이 없는 통치자가 나서면 그 보좌관들이 난정을 일삼으니 햇빛이 흐려진다.
낮에도 해가 흐리고 새떼들이 어지럽게 울면 그건 실정(失政)을 의미한다.
세성(歲星;木聲, 壽星, 老人星)은 동방춘(東方春)이요 사람에 있어서는 5상(常;인의예지신)중의 인(仁)이다.
이 별이 이지러지고 희미해지면 역춘(逆春)으로 생명의 기운인 목기(木氣)가 상한다.
이 별이 꽉 차서 충실하면 그 나라는 후덕하고 풍년이 든다.
이런 식으로 별에 관한 과학이 옛날엔 매우 발달했다.
이 때문에 삼국지에는 별에 관한 이변(異變)은 크게 다뤄지고 있다.
왜적(倭賊)의 침입, 홍수 지진 등 천재지변보다 더 중하게 다루고 있다.
댓글 ( 0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