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茶)보관하는 법
맛있는 차를 오랫동안 즐기려면 차보관에 신경을 써야합니다.
봄 차맛을 일년동안 유지하려면 냉동실 바닥에 우려마신 찌꺼기를 깔고 그 위에 한지를 놓습니다.
차통은 비닐로 여러 겹 싸서 보관합니다.
먹기 하루 전에 꺼내 다시한번 덖어 마시면 일년 내내 햇차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냉자실도 무방하지만 차통을 겹겹이 싸두어도 냉장고의 특이한 냄새를 수렵성이 강한 차가 그냥 있지 않겠지요?
집안에 그냥 둘 경우 일년이 지난 차는 제맛을 유지하기 어렵습니다.
녹차잎에는 0.5%정도의 수분이 남이 있어 외부 온도 변화에 민감합니다.
차가 변하면 색깔이 까맣고 표면에 허옇게 곰팡이가 생길 우려가 있습니다.
선물로 받은 귀한 것이라고 아껴 두었다가 녹차를 좋아하는 손님이 오면 몇 년씩 묵은 차를 내놓는 경우가 있습니다.
녹차는 1년이 지나면 덖어 먹는 것이 좋습니다.
바닥이 두껍고 냄새가 배지 않은 팬이나 돌냄비에 차잎을 올려 은근한 불에 말리듯 덖습니다.
이때 주의해야 할 것은 손을 깨끗이 씻고 훌훌 털면서 덖어야 합니다.
주걱으로 덖게 되면 차잎이 부서집니다. 불은 낮춥니다.
손이 닿여도 뜨겁지 않을 정도가 좋습니다.
팬에 올려진 차를 손으로 덖다 보면 차잎에 숨어있던 습기가 올라와 눅눅합니다.
차잎이 까슬까슬한 느낌이 들때까지 덖어야 합니다.
습기가 날아가면 그때부터는 향긋한 차향기를 피웁니다.
다 말린 차는 바닥이 따뜻한 곳에 찬지를 깔고 1시간 정도 화기를 날려 보내고 차통에 넣습니다.
이렇게 맛을 살린 차는 햇차맛에 버금갈 정도로 새맛이 납니다.
그리고 마실 때는 온도가 낮은 물에 살짝 한번 헹구어 버리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차는 봉투를 뽑은 뒤에도 보관장소에 신경을 써야합니다.
냄새와 습기가 많은 부엌 싱크대 속에는 두지 말아야 합니다.
차가 반찬냄새를 쉽게 흡수하기 때문입니다.
예전에는 봄에 만든 차를 보관하기 위해 옹기 항아리를 불에 쬐어 말린 후 죽순잎을 잘 다듬어 깨끗하게 씻어 말려 두었다가 항아리 바닥과 둘레를 쌌습니다.
죽순껍질은 외부 습기를 차단하는 역할을 합니다.
차는 1백그램 단위로 한지봉투에 넣어 죽순 위에 차곡차곡 넣고 그 위에도 죽순껍질을 덮어 기름종이로 봉합니다.
외부의 습기가 침범하지 못하도록 단속을 해 그늘 지고 통풍이 잘되는 곳에 둡니다.
보름 분량을 미리 항아리에서 꺼내 다시 한번 덖어 언제나 새맛을 유지하도록 합니다.
지금도 수제품의 옛 차맛을 잊지 못하는 차 산지에서는 옹기 항아리에 차를 보관합니다.
예전에 송광사 주변 민가에는 차독이 몇 개있느냐에 따라 그 집의 형편을 가늠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홍차나 반발표차는 2년 정도는 크게 맛이 변하지 않습니다.
댓글 ( 0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