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숯==
우리나라에서는
약 2천 600년 전부터 숯을 이용해 왔던 것으로 추측되고 있는데 신라시대에는 숯불로 밥을 지어먹고 차를 끓여먹었던 기록이 있다. 또 숯화로가득히 숯을 담아 밥을 데우고 숯다리미로 옷을 다려입었으며 아기를 낳은 집에서도 문간에 금줄을 걸 때 숯덩이를 끼웠다. 아기를 낳아 처음 외가에 데리고 갈 때에도 이마에 숯검정을 칠했다.
숯이 잡귀로부터 아기를 지켜줄 것이라 믿었기 때문이다.
민가에서도 대문에서 한발들어딛는곳에는 숯을 묻었다.
출타후 집에 돌아오는 사람의 몸에 붙어왔을지도모르는 악귀, 즉 액을 물리치기위해서이다.
우리 선조들이 우물을 팔 때 및바닥에 숯을 뭍고 장을 담글 때 장독에 숯덩이를 띄우던 일, 배탈이 났을때 우리 할머니,어머니들은 물에 숯가루를 타서 손가락으로 휘휘 저어 먹여 아프던 배가 감쪽같이 낮던 일을 결코 심리적인 요법만은 아닌 것이다.
옛날 효성이 지극한 사람들도 부모의 병을 낫게하기위해 자신의 손가락에 기름을 묻혀 태운 소지탄을 물에 타서 드리기도 했다. 자신의 육체를 태워 만든 그 숯이야말로 하늘도 감복시키는 숯중의 숯으로 여겼던 것이다. 우리 조상의 농사에도 숯을 요긴하게 활용해 왔다.
숯가루를 논에 뿌리게 되면 요즘처럼 농약을 쓰지 않고도 풍성한 수확을 거둘 수 있었다. 집에서 키우는 짐승들이 잔병이 들었을때도 숯가루를 먹이면 금방 괜찮아지곤 했다.
이렇듯 집안의 상비약으로, 영농자재로, 귀신을 쫒는 용도 등으로 활용해온 숯에 대한 선조들의 신뢰는 바로 신앙과도 같은 것이었다.
그렇다면 모든 것을 상서롭게 바꾸고 잡귀까지도 물리치는 숯의 깨끗하고 신비로운 힘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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