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해독을 고려한 독감신방(毒感神方)
독감이란?
독감은 ‘인플루엔자’라고도 불립니다. 병원체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이며, 현재 면역과 성질이 각기 다른 바이러스 A형 ·B형 ·C형 등이 발견되어 있는데, 새로운 형이 나타나면 그 이전의 예방 백신으로는 효과가 충분히 나타나지 못하게 됩니다. 따라서 유행 때마다 그 형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증상은 갑자기 한기를 느끼고, 두통과 함께 높은 열이 나면서 전신이 나른하고, 근육통이나 관절통, 식욕부진 등 전신증세가 나타나며, 기침 ·담(痰) ·인두통(咽頭痛) ·비색(鼻塞) ·콧물 등 호흡기 증세가 뒤따릅니다. 열은 5일 정도 계속되지만, 대개 2∼3일간 지속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기침과 담이 많으며, 때로는 혈담(血痰)이 나오기도 하고, 흉통이 수반되며, 경과도 1∼2주일씩이나 지속되는 기관지염형도 있습니다.
비슷한 증세를 나타내는 것으로 추위나 알레르기 등에 의한 ‘비감염성 감기’,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아닌 바이러스에 의한 감기’, ‘세균감염에 의한 감기’ 등이 있으므로 증세만 가지고는 엄밀한 구별 진단을 내리기는 어렵습니다.
해마다 환절기 때면 독감에 걸려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필자의 관찰로는 이 땅에서 산업화가 가속화된 70년대 이후 감기의 양상이 달라지지 않았나 보여 집니다. 그 이후 감기는 해를 거듭할수록 심한 고통을 수반할 뿐만 아니라 잘 낫지 않는 특징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학자에 따라 견해가 약간씩 다르긴 하겠지만 필자는 산업화에 따른 환경공해의 증가가 감기의 양상을 바꾼 주요한 원인이라고 봅니다. 해마다 심해지는 감기에 대응하여 양의학계에서는 최근 몇 년 사이 수많은 감기약(양약)을 개발, 시판하고 있고 한방의학계에서도 나름대로 옛 처방에 따른 감기약<傷寒方>을 쓰고 있습니다. 한약, 양약을 막론하고 이들 감기약의 처방을 관찰해보면 가장 중요한 사실 한 가지를 간과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하여 「낫기도 하고 안 낫기도 하는」(或中或不中) 정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환경공해의 여러 가지 독소(毒素)에 대한 고려가 전혀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대기오염 수질오염 그리고 음식물의 오염 등 우리 주변에는 어느 한 가지라도 환경공해에 오염되지 않은 것이라곤 찾아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공해의 독소가 작용하면 가벼운 감기에서부터 난치병, 암에 이르기까지 직접 간접으로 여러 가지 질병을 일으키거나 질병의 발생 진행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따라서 이러한 공해독에 대한 아무런 고려 없이 약을 쓸 경우 그 효과란 믿을 만한 게 못됩니다. 이 시대의 질병을 다스리기 위해서는 각종 공해독을 해독(解毒)할 수 있는 약재를 기본적으로 첨가하도록 해야 합니다. 도해 한의원이 독감 처방으로 소개하는 영신해독탕(靈神解毒湯)은 과거의 상한방(傷寒方)에다 요즘의 공해독의 해독을 감안하여 마련한 것으로 탁월한 효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요즘 독감에 걸려 고생하는 많은 사람들을 위해 먼저 영신해독탕처방을 소개하고 이어 간략한 설명 몇 마디를 할까 합니다.
영신해독탕
● 영신해독탕 = 강활·독활·원방풍·백지·천궁·창출·황기·마황 각 2전 5푼(1전=3.75g), 생지황 2전,
세신 7푼, 3호, 원감초 7전, 생강 5쪽, 파 5뿌리. 이상 1첩분.
태음 체질(혈액형이 A형인 사람)은 1첩당 녹용 2돈 가감.
세 첩을 지어서 그중 1첩을 약탕기에 넣고 약한 불에 오래도록 달여서 반 사발쯤 되게 하여 마시고 땀을 냅니다. 이 때 3첩을 한꺼번에 달이면 안 되고, 반드시 각각 1첩씩 달이셔야 됩니다. 어른은 1첩을 한꺼번에 다 드시면 되고, 어린아이나 노약자들은 1/4 분량만 복용하시면 됩니다. 끓이는 용기에 있어서는 스테인레스 재질의 용기는 되도록 피해 주시기 바랍니다. 가급적이면 잠자기 직전에 마시는 것이 땀내기에 좋습니다.
약을 복용하는 동안 육류 등 기름기 많은 음식물과 술, 설탕 등을 절대 금지합니다. 처방 중에 강활은 피부의 풍한습기(風寒濕氣)를 발산시키고, 오한발열과 두통을 다스리는 발란반정(撥亂反正)의 군약(君藥)이며, 마황 역시 표피의 혈관을 확장하여 땀샘의 분비를 증가시켜 발한 해열케하는 작용을 합니다. 생지황은 어혈을 풀고 종창을 소멸하며 각종 독을 푸는 요약(要藥)입니다. 특히 마황과 생지황은 상호작용을 통해 공해독을 푸는 양약(良藥)이 됩니다.
이외에도, 공해 독의 해독(解毒)에 매우 좋은 약은 생강(生薑)이며 다음은 원감초(元甘草)∙대추의 순서입니다. 공해 독으로 인해 유발되는 제 질병은 생강∙감초의 성분이 아니면 완전 소멸시키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공해 독으로 인한 식중독을 푸는 데에 최고의 신약(神藥) 은 생강이며, 약을 많이 먹어서 생기는 약독(藥毒)을 푸는 데의 최고의 신약은 원감초입니다. 이들 생강∙원감초의 해독과 중화작용을 돕는 것으로는 대추가 으뜸입니다.
생강감초탕
식중독 약독 등 제반 공해 독의 해독에 가장 기본적이랄 수 있는 처방은 생강∙감초 탕입니다.
● 생강감초탕 = 생강 2냥(兩), 원감초 1냥 5돈(錢), 대추 5돈. [※ 1냥 = 37.5g]
이때, 약달이는 용기는 스테인레스 재질은 피해 주십시오. 위 처방의 비율( 2 : 1.5 : 0.5 )로 약을 달이시면 되고, 한꺼번에 많이 달여 놓고 물대신, 차대신 드시면 됩니다. 생강감초탕은 각종 공해독이 제반 질병들을 유발시키는 것을 미연에 방지해 줄 수 있을 뿐 아니라 일단 발병한 뒤라도 암으로 되기 전까지는 해독시킬 수 있는 영약(靈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