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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는 보통 개화하여 결실하는 일이 없이 땅속줄기가 뻗어나가 그곳에서 죽순이 성죽(成竹)이 되고, 그것으로 번식을 한다. 대나무도 수십종이 있어 일괄적으로 이야기하는 그렇지만, 대략 그 수명이 150년쯤 된다고 한다. 그런데, 십여 년 또는 백여 년에 한 번 어떤 지역의 대밭에 대나무가 개화하는 경우가 있다. 대나무에 꽃이 피면 한 번 꽃피면 2~3년 계속하다가 3년째는 꽃만 달고 그대로 죽고, 대밭 전체가 동시에 꽃을 피워 한꺼번에 고사한다. 일종의 집단 자살인 셈이다. 개화 시기는 오래 걸리지만 한 그루가 개화하면 주변도 개화하고 결국 죽기 때문에 대나무는 용설란등과 함께 일회번식성식물에 분류된다. 대나무에 꽃이 피는 현상을 일컬어 개화병(開花病) 또는 자연고(自然枯)라고 한다. 대나무가 꽃을 피우는 현상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져 있지 않다. 일설에 의하면 뿌리 번식을 하는 대나무는 영양이 부족해지면 여 생존의 위협을 받게 되고, 이때 대나무는 자신이 보유한 모든 에너지를 사용하여 꽃을 피워 씨를 바람에 다른 지역에 날림으로써 다음 세대에 대비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 학설이 맞다면, 대나무는 어쩌면 척박한 환경 때문에 당신들을 돌볼 틈 조차 없이 그 모든 것을 자식을 위해 쏟아 부었던 우리네들 부모들의 마음과 같지 않을까 하여........... 대나무꽃을 보면서 왠지 숙연해지는 아침이다. ==대나무류(Bambusoideae, 벼목 대나무과) == 외떡잎식물 벼목 화본과의 속하는 여러해살이 상록 교목의 총칭. 대나무는 열대로부터 온대에 걸쳐 널리 분포하며 특히 비가 많은 동남아시아에서 많이 자린다. 수명은 최고 150년으로 꽃 필때는 온 죽림이 일제히 핀 뒤 거의 말라 죽는다. 전 세계에 1,250종이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19종이 자생 또는 재배되며 건축, 기구 제작, 장대 등으로 요긴하게 쓰인다. 그리고 죽순은 식용하고 잎은 진정, 진해 및 지혈 작용이 있으며 최근에는 암의 치료약이나 예방약으로 연구 되고 있다. 대의 종류로는 죽순대,솜대,오죽,반죽,산죽,제주조릿대 등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중부이남 특히 전라북도와 제주도에서 많이 난다. 대나무에 관한 몇가지 이야기1-대나무가 꽃을 피우는 이유 대나무가 꽃이 피는 원인은 완전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다 주기설로 60년이나 100년만에 한번씩 주기적으로 꽃을 피운다는 설,영양설로 영양분의 결핍이 개화의 원인이 된다는 설, 유인설로 병충의 피해가 직접 개화의 원인이 된다는 설, 화학성분의 변화설로 식물고유의 생리작용에 의해 꽃이 핀다는 설, 기후설로 기후의 급격한 변화가 개화의 원인이 된다는 설, 태양의 흑점설로 태양의 흑점이 증가하면 개화한다는 설, 계통설로 대나무의 개화가 잘되는 것과 잘되지 않는 계통이 있다는 설등이 있다. 대나무에 관한 몇가지 이야기2-“대”라는 말의 유래 대나무를 한자로는 죽(竹)이라고 한다. 대나무가 북방으로 옮겨질 때 명칭도 중국 남방음이 따라 들어왔다. ‘竹’의 남방 고음이 ‘덱(tek)’인데 끝소리 ‘ㄱ’음이 약하게 되어 한국에서는 ‘대’로 변천하였고 일본에서는 두 음절로 나누어져 ‘다케’로 되었다. 요즘 문제되는 그 ‘다케시마’가 같은 어원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정말 씨발스러운 일이다. 대나무에 관한 몇가지 이야기3-대나무꽃의 의미 대나무꽃이 피면 어떤 이는 대밭의 전체가 고사하기 때문에 불길한 징조가 된다고 한다. 실제로 중국에서는 팬더곰의 서식시대에서 대꽃이 피면 대나무를 주식으로 하는 팬더곰이 같이 아사하기 때문에 그 대책에 골머리를 앓기도 하고, 인도에서는 대나무의 열매의 결실로 들쥐들이 엄청나게 번식하기 때문에 그 퇴치에 골치가 아프다고 한다. 한국전쟁 당시에 전국의 대밭에서 꽃이 개화되었다는 이야기도 그런 종류인 셈이다. 그러나, 어떤 이는 봉황에 관한 장자의 고사 때문에 대꽃이 피면 굉장한 길조로도 여기는 모양이다. 대꽃이 자주 피기 때문에 봉황이 온다고 하여 지명도 봉황과 연관하여 붙여진 곳이 전국 곳곳에 있기도 한 모양이다. 대나무에 관한 몇가지 이야기4-대나무의 열매 대나무 열매는 죽실. 죽미. 야맥. 죽실만. 연실 등으로 부르며 모양이 밀 보리를 닮았다고 한다. 중국의 고전 “장자”에는 봉황에 대해 「오동이 아니면 머물지 않고, 대나무 열매가 아니면 먹지 않는다」고 하여 대나무 열매는 봉황이 먹는 상스러운 열매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 문헌인 <증보문헌비고>에는 조선 태종 강원도 강릉 대령산 대나무가 열매를 맺어 모양이 보리와 같고 찰기가 있으며 그 맛은 수수와 같아 동네 사람들이 식량과 술을 만들었다는 기록이 있고, 또 <지봉유설>에는 지리산에는 대나무 열매가 많이 열려서 그 지방 사람들이 밥을 지어먹었고, 울릉도에서는 비축식량이 두절되어 굶어 죽게 되었는데 마침 대나무가 결실을 맺어 대나무열매와 산마늘로 연명하여 기아를 면할 수 있었다는 기록이 있는 것을 보면 우리나라에서 대꽃의 개화나 그 결실이 반드시 흉조로 인식되지는 않은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