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이 말할 줄 몰라도 봄되면 꽃 피는데, 그거 풀씨 속에 가진 거이지, 풀이 뭐 돌아 댕기면서 물어보고 배워 꽃 피우나?
자네, 제비가 학교 안 댕겨도 봄날에 집 잘 짓지? 풀이 말이 없어도 봄날엔 저절로 꽃 피우고, 안 배워도 시계가 없고 달력 없어도 봄을 정확히 알거든?
병아리 같은 거, 계란 속에서 나오면 그것도 나이 먹으면 새끼치고 살잖아?
벌레가 그렇게 비단 실을 잘 뽑는데 거 배우지 않고 나올 때 가지고 온 거. 사람이 볼 때 절로 되는 거고.
머리 좋은 사람도 욕심에 가리우면 어두워지는데 돌대가리가 욕심 많은 건 되지를 않아.
사람이 누구도 죽을 때가 되면 어두워진다, 잘 살아보겠다는 게 죽을 짓을 해.
나무나 풀이 점잖이 굴어요. 경우에 어긋난 짓 하지도 않고.
철이 아닌 때에 꽃피는 건 까닭이 있는 거고.
건 뭘 말하는 거니까.
비명 소리 내는 거이고.
그런데 이 사람 노는 거 보면 참….
내게 오는 사람 중에 진짜 배울라고 오는 사람이 없어,
욕심이 동해서 오는 사람은 많고, 오다가 말다가.
시간이 있으면 오고 바쁘면 안오고, 건 딴짓하는 거니까.
그런 건 모두 가짜. 진짜는, 꼭 배우고 싶어서 온 거니까.
그 사람은 한 번 들었다 하면 잊어버리는 법 없어.
그러니 그 사람은 내게 배우는 거 외에는 바쁜 게 또 없어.
그 사람은 거짓이 없어.
가식이 없으니까.
그런 사람은 잘 살려고 애를 쓰지 않아.
욕심 없는 건 아니지만 무리하게 된 벌지는 않거든.
긁어모으고 핥아 먹고 이런 거 없어.
그 사람은 아니까 그런 짓 안해.
道 날 돌아서는 법 없고. 그게 참된 거지, 거짓 가지고는 안돼.
저는 지가 거짓인 줄 모르지만 진짜 눈에는 드러나, 가식은 드러나고 말아.
오동나무에 봉황이 깃든단 말 있잖아? 묵은 오동나무에서 거문고 소리 나지? 오동이 노성지시에는 정고지성음이 나오는데 그런 오동나무로 거문고 만들면, 걸 가주고 도 높은이가 뜯으면 진짜 거문고 소리 나는데 통천지하고 감귀신하는 소리 나오지? 그 소리 들으면 이 사람하고 짐승하고 감화를 받아요.
진짜 소리니까 거짓 없으니.
고 거문고 소린 세가지다. 고 실은 명주실, 거문고 줄은 명주실로 매니까 8음(금석사죽포토혁목)의 고 실에서 나는 소리, 고 실은 누에가 뽕을 먹고 실 뱉은 건데.
그래서 고 줄을 받치는 받침대를 뽕나무로 맨들거든.
이게 진짜 거문고.
진짜는 몇마디만 해도 아는데 이 가짜는 암만 말해도 몰라. 내가 칼 속에 암이 들었다 하면 그럴까? 하고 말거든.
암이란 건 칼 댄 후엔 죽게 돼 있어. 칼 속의 암하고 합류하니까.
칼 속의 불이 그렇게 무서워. 칼 속의 불이 보이지 않는다고 없는 거 아니야.
보이지 않는 공간의 벼락이 사람 죽이잖아? 보이지 않는 칼 속의 불이 암 조직에 댔다 하면 암이 팽창해.
벼락이 한꺼번에 천을 죽였다고 해서 벼락이 모자라나? 이 칼 속의 불도 마찬가지야. 칼 속에 무슨 불이 있습니까? 하거든.
그런 돌맹이가 의학박사야. 그런 것들이 병 고치니 어떻게 낫니? 암을 어떻게 살리겠니?
약을 쓰는 법이 따로 있는 거이 아니고 거 머리야. 지혜가 병 고치는 거지, 약이 고치는 거 아니야.
돌대가리 가주고 병 고치겠다는 자체가 건 의학이 아니고 먹을 도리 하는 거지? 건 의도가 아니고 먹을 도리, 돈 버는 도리.
암을 칼 대 짤라버리고 거 살인 항암제 써서 어떻게 암 고쳐? 모르는 사람 속이고 돈 뺏는 기술이야.
상고에 복희 신농씨 같은 양반은 무서운 머리니까 다 성잔데, 지혜라 성자는 지혜 앞선 양반이 성자, 그런 양반들이 못 전한 거 있다.
있어요, 그걸 내가 전성미발, 일러주는데 뭐이가 문제냐? 이 지구가 너무 몰라 완전 미개족 사는 곳이 지구야. 이러니 아는 말을 하면 해가 와. 말 할 수가 없거든.
지금 이 한의원에 의서도 읽을 줄 모르는 애들이 앉아서 병고친다거든? 한심한 세상인데 맥락이 뭐인 줄 모르는 애들이 병 고친대. 이름 나는 건 그 사람이 더 나고.
음양이 뭐이고 10간 12지 모르는 애들이 약 짓는대? 아는 사람은 돌팔이고 사람 죽이는 건 의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