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병 걸려서 행복 찾을 수 있나
앞으로 내게 십자가란 게 이제는 없어.
송장을 죽이는 법은 없어요.
산사람을 죽이는 걸 살인이라고 하지,
다 살고 죽어 가는 송장을 죽일라고 할 사람은 없으니,
나 이제는 우스갯소리 삼아 막 해요.
내 정체를 지금은 막 해대지, 이런데.
이것도 내 자신은 무척 잘못하는 걸 알고 해요.
자기 정체를 밝혀 가지고 자기한테 대접이 온다? 그게 불행이라.
대접이란 건 모르는 사람이 볼 적엔 대우받는 건데
다른 사람의 영화를 내가 중간치기 하는 거라.
그건 안되게 돼 있어요.
나는 영화(榮華)의 인간이 아니라.
비참하게 살다 가는 인간이라.
영화는 내거 아니야.
중생 거야.
중생을 위해서 남겨 놓는 힘이 필요하지.
그게 지혜야.
중생을 위해서 남겨 놓는 지혜는, 중생은 그 속에서 광명을 가지고 살아가는데.
오늘처럼 암흑에서 살아서는 안되니까 광명에서 살게 해주는 거라.
지혜는 만고의 태양보다 밝은 광명이라고 해놓고
그 광명을 전해 주는 거이 중생의 행복이라.
첫째 병 없으면 건강하고 건강하면 욕구도 추구할 수 있고,
따라 댕기며 좋은 일도 할 수 있고 나쁜 일도 할 수 있고,
일을 해야만 그 속에서 대가가 오는 거라.
그럼 건강 속에서는 대가가 오기로 돼 있어.
중병을 걸려서 불행 속엔 행복이란 찾을 수 없어.
그래 내가 첫째 건강을 위해서 뭐이 필요하냐?
거 바닷속에 말 못할 공해물이,
지금 모든 폐수의 오염도 극심하고 독극약도 극심하겠지만
그건 결국 우리가 먹는 소금이라.
그래서 난 어려서부터 그 소금을 먹을 적에 옛 노인들이
무에다 절구는[절이는] 걸 보고 이걸 훗날에 전해 주어야겠다.
훗날 공해 속에서 죽어 가는 인간들 위해서 이거이 꼭 필요하구나 하는 걸 알지만,
그걸 오늘 이야기할 겁니다, 이런데.
내가 이쪽에 올 적에는
저기 히말라야에서 곤륜산으로 해서 온 영력이 여기에 와선 마지막 꽃을 피웠는데.
그러면 석가모니의 애쓰던 마지막 꽃을 내가 완전히 결실을 해놓고 가는 것뿐이라.
난 태어날 적에, 올 적에 보이지 않는 힘도 그거고.
난 갈 적에 보이는 힘도 그거고.
그래서 석가모니는 저쪽에 가서 뿌럭지에서 거름을 쳤거니와
나는 가지에서 꽃 피우고 열매를 맺혀야겠다.
그건 내가 어려서부터 해야 될 일이라.
그러면 그 열매는 뭘로 이루느냐?
기록으로 전해 주고 말로 전해 주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