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인의 健康學(37)
肺病의 자연요법
참선 또는 공부를 한다든지 그림을 그리거나 작업을 하는 등 갖가지 이유로 몸의 자세가 바르지 못한 상태로 오랜 시간을 보내면 각종 폐․기관지 병을 비롯한 여러 가지 질병을 부른다.
병이 발생할 때쯤이면 이미 심한 고통을 느껴 좋다는 약은 이약 저약 가리지 않고 복용하게 되는데 이 경우 어떤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복용한 약으로 인해 소화장애를 비롯 또 다른 병을 유발하는 수가 많다.
굳이 약화(藥禍)라는 말을 쓰지 않더라도 약은 좋든 나쁘든 간에 체내에 들어오면 병치료와 동시에 다른 부분에 대한 해독(害毒)을 끼치기 마련이다.
감기약만 써도 소화장애 등 각종부작용이 따르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는데 인체에는 자연치유 능력이 있어 웬만한 것은 회복이 된다 하더라도 약의 해독이 본격적으로 인체를 병들게 할 때쯤이면 건강은 걷잡을 수 없이 기울게 된다.
따라서 약을 쓰지 않고 질병을 치유할 수 있다면 최상의 방책이라 하겠지만 이미 현대인들은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히는 무엇인가에 의지하고 싶어하는 타성에 젖어 그런 방법을 보편화하기 힘들다.
그러나 몇 가지 질병 특히 폐․기관지병들은 암 등 난치병에 이르지 않은 한 약을 쓰지 않고 자세교정과 고른 호흡법을 통해 고치기가 비교적 쉬운 편이다.
우선 바르지 못한 자세를 바르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앉았을 때 폐․기관지가 위축되지 않도록 가슴을 펴고 어깨를 최대한 뒤로 젖힌 다음 요추와 머리는 수직으로 꼿꼿하게 세워 일직선이 되게 한다.
이 상태에서 호흡을 고르고 자연스럽게 하면서 요추와 가슴(명치)부분에 온 힘과 정신을 집중하는 것이다.
걸어 다닐 때도 마찬가지―. 머리와요추가 일직선이 되게 하고 어깨를 최대한 뒤로 젖히고 가슴을 최대한 편 상태로 온 힘과 정신을 허리와 가슴에 집중시킨다.
시간이 허락하는 범위내에서 하루에 가능한 한 여러 번 또 긴 시간 그렇게 하면 폐․기관지병은 대개 약을 쓰지 않고 빠르면 한달내 늦으면 2~3개월 안에 치유가 된다.
인체 뒷면의 주재자격인 독맥(督脈)은 회음혈(會陰穴)에서 시작, 장강혈(長强穴)을 지나 척추로 연결되고 백회혈(百會穴)을 경유 인중(人中)․입술로 연결된다.
독맥의 호흡을 원할케 하기 위해 요추를 곧게 펴고 힘을 주는 것이며 여기에 척추 좌우에 있는 고황2혈을 두손의 엄지 손가락으로 정신을 모아 누르게 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고황은 질병치료시 매우 중요한 혈이며 자연요법에 의한 효과는 독맥 전체에 미친다.
인체 앞면의 주재자인 임맥(任脈)은 승장혈(承奘穴)에서 가슴, 배, 단전(丹田)을 지나 곡골혈(曲骨穴)까지 이르는 전구간을 통할한다.
따라서 앞서 설명한 대로 가슴과 아랫배(단전)에 온힘과 정신을 집중시키면 폐결핵 등 폐, 기관지와 폐선의 병을 비롯 소화불량 급체, 간격, 토사곽란에 이르기 까지 온갖 질병을 물리칠 수 있다.
이때 두용직(頭容直), 기용숙(氣容肅), 족용중(足容重) 등의 구용론(九容論)에 따르는 것이 보다 효과적이다.
온 몸에 힘을 주는 건 대기요법(大氣療法), 가슴, 어깨, 허리에 힘을 주는 건 정신요법이라 하겠다.
金一勳 仁山암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