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나는 첫째 일본의 교포를 도와줘야 되는데, 왜놈을 그렇게 원수로 알고 있다가 보니 죽는 시간까지 교포도 도와주지 않아.
그건 내게 편성(偏性), 편견(偏見)이 그렇게 심하다는 걸 나두 알아요. 알지만 하두 선배들이랑 같이 왜놈의 칼 총에 죽었는데, 나두 그놈들 몽둥이에 뼈가 가루 됐는데 그 세상에 내가 숨 떨어지기 전에 그 원수의 나라, 건 있을 수 없어.
그래서 내가 편(偏)된 점이 너무 강해요.
백 번 총에 맞아 죽어도 그 편견은 지금 물러가지 않아요. 그래서 이런 좋은 비법을 세상에 전하면서도 편견이 앞선다 하는 건 좀 잘못된 거요.
나두 알구 하는 거라. 알구 고집 부리는 데야 말릴 사람이 어디 있나, 막을 수도 없어요.
그래서 미국하구 중공엔 내가 발벗고 도와주겠지만, 교포를 도와주겠지만 일본 교포는 속으론 가차우나 왜놈이 미워서 겉으론 가차이 안한다. 이게 오늘까지야.
그러고 죽은 후에도 귀신도 그럴 거요.
난 귀신이 돼두 왜놈의 영혼은 아주 보면 보는 대로 없애면 없애지 도와는 안 줘요.
난 그렇게 왜놈 앞엔 참 지독하게 한(恨)을 품은 놈이오, 이런데. 자식들은 내가 죽은 뒤에 왜놈의 덕을 보겠다고 쫓아댕기며 굽신거리더래도 죽은 뒤엔 할 수 없지. 살아선 안돼. 그렇게 고집이라는 거이 나쁜 줄 알면서도 버리지 못하는 고집이 내게 그거야, 그건데.
그래서 이 나병을 완전무결하게 고치는 법이 죽염인데 여기에 난반을 보조해라.
또 여기에 청색 난반, 녹반(綠礬)이라는 거이 가장 좋은데, 그대로는 독해요, 그런데. 내가 실험하는 애들이 유죽액(楡竹液)으로 해서 사용하니 그렇게 좋더라 해서, 그거 참, 잘 알아냈구나 했는데, 다른 사람들이 실험하는데 그건 안됩디다 해서 그 실험 오래 해보고 여러 번 해보고 하는 말은 그건 불신할 순 없어요.
그래서 나도 그런가 하는데, 내가 한 것은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