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탄독 ․ 독사독 침범 못하는 毒種 피
그런데 그 중에 가장 핵심 문제는 이 엄지가락[엄지손가락]을 그놈[독사]을 모가질 잡을라구 하니까, 이걸 물었는데[뱀이 엄지손가락 끝을 물었는데] 모가질 꼭 쥐구서 물고 있는 놈을 본다, 그놈이 이걸 물고 있는데 꼬리가 흔들지 못하고 죽어 올라와, 빳빳이 죽어.
고래 고걸 쥐고 보니까 한 3분 지났을 거야, 그러나 이건 끊어져 와.
어떻게 이놈이 힘 있게 무는지. 어린애들 뼈가지니까.
그런데 꼬리가 죽어 올라오더니 그땐 아프지도 않고 맥이 없어 버려.
그러더니 완전히 죽어.
에이 빌어먹을, 송곳니로 깝데기를 깨물어, 몇 번 깨물면 뚝 잘라지거든, 깨물어 가지고 채니까 쭉 벗어져. 그놈을 생 걸 뜯어먹어 버려.
그러니 독종은 독종이지. 그걸 생 걸 다 뜯어먹어 버렸어.
그러고 할아버지한테 가 그런 얘길 하니, “야, 이놈의 자식. 오늘 저녁 너 꼭 죽는다.
독사독은 그건 도저히 풀 수 없다, 지금. 내가 약을 평생 해두 너 같은 놈의 독사독 풀어 본 적은 없다.”
할아버지 같은 그 뭐 엮은 머리 깎지 않아 가지고 상투 틀어 가지고 골속이 썩어서 지금 썩은 냄새 피는 말씀을 하누만, 난 늘 할아버지 보는데 “그 상투 때문에 골 속이 썩어서 지금 냄새 나요.” 늘 그런 소리하지,
이런데. 아침에 끄떡없다, 아침도 먹기 싫어, 어떻게 든든하고 배부른지, 그러고 또 아침에 나가 보니 조금 더 컸으리라고 나도 생각해, 보약 좋은 걸 먹어 놓아서.
그걸 볼 때에 완전히 이거 별종은 별종이야.
그런데 우리 형제들이 다 그러냐? 그렇지도 않아. 그래서 내가 율곡 자당님[신사임당]의 태교(胎敎)가 있는데 율곡 형도 아우도 전부 태교를 안하고 왜 율곡 하나만 하느냐? 공자님 자당님이 태교 있다면 공자님 누나도 태교 있을 게구, 형도 태교 있을 게구, 근데 왜 공자만은 성자(聖者)냐? 아, 그런 법은 없어.
아무리 태교가 있다고 해도, 그 양반 자손 중에 쓸 손(孫; 자손)이 있긴 있지만 다 있진 않아.
우리 어머니 형제들이 많아도 나 같은 괴물단지는 하나밖엔 없어.
그래서 그건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나는 안 봐.
그 만주서 얼어 들어올 적에 모두 손발이 얼어 빠지는데, 그 왜놈이 그때 관동군 토벌이 들어올 적에 숲속에서 얼어죽는 판인데, 배갈[중국 고량주] 모두 지고 댕겨요, 얼어 죽으니. 어디서 죽을지 모르니까.
그런데 배갈에다가 비상을 좁쌀만치 집어넣었다가 좀 있다가 그걸 마시면 전부 육신이 불덩어리 돼 가지구 얼지 않거든. 전부 육신이 불이야. 손끝이 불이야, 이런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