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삼 말려서 먹으면 약효가 없어져요?
*할아버님
응. 꿀 속에 수분 들어가 있으면 안돼. 오래 보관이 안돼. 양봉꿀은 오래 저장 못해.
절로 내린 거이 석청. 나무통에 든 토봉꿀은 웬간한 건 30년 가요. 돌 속에 든 건 천년도 가고.
천년 후에 찾아냈다면 손톱으로 긁어도 되지 않아, 칼로 긁어내야지.
산에 풀중에 시큼한 거 있잖아요? 그게 소금 기운이 있어요. 내가 산중 살 때 소금이 귀한 데니까,
그걸 먹으니 소화가 잘 돼.
100날이나 소금 떨어진 걸 어떻게 견디나? 소화가 안되거든 소금 안들어 가면.
괴시양이도 있고 참괴시양이도 있는데 참시양이는 먹어도 소화가 별로 시원찮고,
괴시양이 먹으니까 소화가 잘 돼.
붉나무도 소금기운, 붉나무 가지고 두부 만들면 맛이 좋아요.
높은 산에서 추워서 사지가 오그라지는데, 비를 맞고 있으니 옷 흠씬 젖는데, 옷이 다 낡아빠진 거라,
꼭 짜면 찢어지니까 흐부시 짜서, 슬쩍 짜서 입었을 순간에 차겁지만, 몸에서 체온이 나와 가주고,
고시간 지나면 한참 훈훈해져요.
한참 지나 비에 흠뻑 적셔지면 다시 짜서 입고, 여러번 짜서 입으면 하루는 지내거든.
백두산 저쪽에는 고개 한번 넘어갈라면, 1500m 해발, 넘으니까 넘어가다 비맞는 건 흔히 있어요.
그런데 사는, 골짜구 사람 사는 게 형편 없어요. 소금도, 없어서 못사먹는데.
삼을 심어서 소금을 사먹어. 감자를 심어서 먹고 사는데, 그것도 달래면 날 줄 거이 있나.
굶는 거이 밥먹듯 하는 거지 뭐. 그러구 흔히 여관에 들어가, 재수 있어서, 자는 수 있거든.
아침 저녁밥만 주는데, 김치고 된장이고 싹 긁어서 씻쳐먹어야 돼.
가다가 배고프면 물마시면 되니까, 된장 소금이라도 미리 먹어두는 게 유리하거든.
내가 지나간 거 가만 생각해보면 웃을 일이 천지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