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술에 배부르지 않듯 병도 단숨에 낫지는 않은 법
(30년 전 만났던 분 할머니) 내가 젊어서는 진찰할 줄 아는데 거 맥을 짚고 가만있으면, 한 30시절은,
누 딸이라는 걸 알 수 있어요. 김가·박가·이가 누 딸인데 몇째다. 어느 날 시집갔다 그런 걸 아는데.
그래서 그땐 맥 잘 본다고 했지.
그래 맥 잘 본다고 했는데 이제 늙어서 이젠 망녕을 부려 가지고 노망을 쓰는데
날 보고 와서 맥봐달라는 사람이 있어요. 아 노망쟁이가 어떻게 맥을 보나. 마누라하고 앉아 쌈이나 하고,
마누라한테 만날 혼나는데. 젊어서 한 30 때의 맥은 귀신하고 같애요.
난 사흘에 한 번 이삿짐 가지고 가는 때도 있어요.
그렇게 해방 후에 일흔여덟 번 이사했으니, 뭐 한 달 못 가고 가는 때 많아.
(둘째딸 좀)지금 맥볼 힘 터럭끝 만치도 없어요.
(발차고 손 저림) 부인들은 그 손 저린 건 간에서 오니까 산후 관계거든. 애기 있어요? (둘)그리고 유산은?
(한번) 한 번 했고,그러고 바깥양반 술은 안하고? (그냥 쪼끔) 조끔 해요?
(가끔)쪼금 해도 잔소린 하지 않지?(하지요 뭐) 그런데 지금 산후병에서 신경을 너무 써 가지고
신경 곤두서서 온 병인데 거 누가 곁에서 싫게 말하든지 자꾸 충격이 들어오믄 거 이상이 와요.
거 잘못된 거. (요통)허리가 아프지요. 애기 넷 낳은 이 허리 안 아퍼요?
부인들은 헐 수 없어요. 이 박 원장한테 산후병 약을 써요. 그러고 산후병. 중풍시초거든?
여자의 병은 산후조리 잘못하여 얻은 게 대부분
중풍 시촌데 그게 지금 신경을 자꾸 곤두서는 일이 가끔 있으면 거게서 거 산후 피가 재발이 돼요.
신경을 곤두세우면 산후 피가 죽어 가지고 맑아질라 하다가도 신경 쓰면 또 흐려지거든. 그걸 사람이 몰라.
응? 사람이 모르지만 병은
돼요. 애기 엄마가 이 똘물이 아주 맑을 만 하면 또 비오지? 그걸 보면 알아.
애기 낳은 이들은 피가 맑을 만하면 쓸데업는 속 끓이는 신경 쓰다가 그놈이 다 흐려지면 또 여기 아프고
저기 아프고 그 거이 자연의 현상이라. 그걸 이 박 원장이 고쳐줄 터이니 걱정 말고. (열이 확 나고)그게
허하기 때문에 바람기운이 이는 거요. 그거 허해서 그래···, 한국서 거 솔뿌리를 좀 ··· 애기 엄마가
그 힘줄이 맥이 풀려 놓으면 큰일 나잖아요?
손목을 전혀 못 쓰니까. ···솔뿌리 들어가면···동쪽으로 뻗은 황토의 솔···
어떻게 알고 이리 찾아와··· 할머닌 나이 몇이우? (지금 72), (막내가 다리 저림) 지금 나이 몇 살이오?
설흔다섯이오?
그 때 건강치 못해서 그래요. 애기한테 그 조합이 되는 원료가 부족한 점···건 신경통은 신경통인데
일반 신경통하고는 틀려요.
신약본초 후편 61~63쪽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