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석도예방
충북 청원군 낭성면 관정리에 위치한 도에방이다. 낭성면 관정리는 둑특한 모양의 까페와 주택들이 많은 곳이다. 무석도예방은 그 중에서도 가장 특출난 모습으로 서있다.
무석도예방은 도에업을 하는 건축주가 작업장을 마련하면서 다양한 기법으로 안채, 행랑채, 전시장 등 여러 채의 황토주택을 만들고 도방의 이름을 지었다.
1천여평의 너른 대지에 8채의 흙집이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고 있다.<끝>
충북 청원군 관정리 무석도예방
다양한 공법과 자재, 현란한 배치, 황토집의 결정판 " 무석도예방 "
황토집이 얼마나 아름답고 또 얼마나 다양한 표정을 갖고 있는지를 보려면
이 집을 한번 가보시기 바랍니다. 집주인이 직접 담근 솔잎차의 짙은 솔향을 음미하며
도자기 작품도 구경할 수 있고, 특히 황토집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이곳 집들의 현란함과 유연함에 매우 놀랄 것입니다.
분청사기 전문 도예가인 이용강씨의 작업장이자 삶터인 무석도예는
황토를 주제로 하여 다양한 모양과 다양한 공법으로 지은 집입니다.
단점이라면 한정된 부지에 많은 집들을 앉히다보니 집들이 너무 붙어있고
또 집의 규모에 비해 정원이 좁아 답답하다는 느낌이 든다는 것입니다.
청주시내에서 공군사관학교를 지나
화양계곡 쪽으로 약 30분 정도 가면 나오는 청원군 낭성면 관정리에 있습니다.
이 집은 도예가인 집주인이 손수 지었는데 대지가 총 1,000평이고
살림집, 작업장, 찻집 등 8개 동의 건축물이 들어서 있는 매우 큰 규모입니다.
8개 건물의 연건평만도 2백80평입니다.
이용강씨는 이 집을 96년 2월에 짓기 시작해 만 2년만인 98년 5월에 완공했습니다.
설계에서 부터 시공까지 직접 했는데 그 작업과정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특히 농촌특산단지 자금융자를 일부 받아
작업기간이 정해져 있어 겨울공사를 하는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황토집을 겨울에 공사할 경우 건조에 문제가 생겨 하자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다행히 이용강씨는 도예가로서 흙의 성질을 잘 알기 때문에 어려움을 줄일 수 있었습니다.
이 집의 특징을 살펴보면 첫째, 자연지형을 그대로 살려
집들을 앉혀 집들이 마치 물 흐르듯 유연한 모습을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지형에 따라 바닥의 높낮이도 다르게 처리해
눈에 거슬리는 구석이 하나 없는 주변 자연과 잘 조화되는 집입니다.
둘째, 벽체를 만든 공법과 지붕 소재가 돌, 나무, 억새 등 매우 다양하다는 점입니다.
이 집은 맨 위에 살림집이 있고 그 앞에 작업장 좌측으로
도자기를 배우러 오는 사람들을 위한 교육장과 식당, 우측으로 전시장 겸 찻집이 있습니다.
맨 위에 있는 살림집은 전통 한옥 건축법을 따라
벽체는 맞벽치기에 강회로 마무리했고 지붕은 전통 암수 골기와를 사용했습니다.
내부구조에서 방의 배치는 마루를 사이에 두고
양쪽으로 하여 각각의 방을 독립공간으로 활용토록 했습니다.
또 한옥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마루에서 곧바로 주방을 연결시켰습니다.
마루 한쪽에 화장실을 두었는데 이용에 편리하도록
화장실은 거실, 주방, 안방과 통하도록 했습니다.
안채의 옆으로는 방 두 칸에 정자가 딸린 행랑채가 있습니다.
행랑채의 지붕은 시중에 시판되는 점판암 돌너와를 사용했습니다.
대지 가운데 위치한 작업장은 2층으로 해 1층은 작업장, 2층은 안채에서
소화하지 못한 거실공간으로 만들었는데 벽은 토담공법을 이용해 쌓았습니다.
토담공법으로 지으면서 담틀로 찍어낸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어 그 자체로 벽체의 훌륭한 무늬가 되고 있습니다.
작업장의 지붕은 소나무너와를 사용했는데
소나무를 판자로 만들어 열흘정도 벌크에 찐 후 말려 방수, 발수제 처리를 했습니다.
작업장 55평 규모의 지붕을 엮는데 소나무 5,500사이의 나무가 필요했습니다.
부지 맨 아래 쪽에 위치해 있는 전시장은
땅의 지형을 고스란히 살려 4단계의 단차를 두었습니다.
지붕의 경우 폐가를 헐면서 생긴 천연 돌기와를 구입해 전통방법으로 시공했습니다.
도자기를 배우기 위해 찾아오는 교육생들을 위해 마련한
15평 크기의 교육장 겸 작업실은
공사를 하면서 가족들이 임시로 거처했던 콘테이너 박스 위에
황토를 바르고 억새로 이엉을 엮어 지붕을 올린 것입니다.
이렇게 꾸미고 나니 감쪽같이 황토집이 되었습니다.
안채와 행랑채의 방바닥은 '규합총서'란 고서에 나와있는 대로 시공했는데
방바닥을 황토로 바른 후 곱게 빻은 소나무 껍질을 찰수수 풀에 잘 섞어
황토 바닥에 비비듯이 발라주고 그 위에 다시 들기름을 발라 마무리했습니다.
도예가 이용강씨는 홍익대학교 요업과를 졸업하고
일본 대판예술대 공예과를 졸업한 후 일본에서 오랫동안 활동한 도예가입니다.
국내는 물론 일본, 미국, 중국, 대만 등에서 개인전을 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