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서 전국 절터 돌아보고 祖室 만나 훈도
그래서 석가모니가 출가(出家)했다, 입문(入門)했다. 득도(得道)했다, 대각(大覺)을 했다? 난 그런 소릴 웃어요.
내가 억천만년 환히 알고 있었는데, 어려서. 석가모니가 그래 배웠다? 각(覺)을 했다? 그런 이야기를 그거 하고 있으면 거 어떻게 되나? 거 얼마나 분야가 미개하고 있나? 황산(黃山)이라고 해서 다 누런 건 아니야.
불자라고 해서 다 부처는 아니야.
그건 뭐인가 잘못된 거. 내가 지구에 와보니 이렇게 잘못되어 있어.
그렇다면 하루아침에 되느냐 하면 안돼. 내가 어려서 절에 가서 다 돌아보았어요. 그래 다 돌아보고 석가모니 모신 법당터에 상당히 좋은 터가 많아요.
묘향산의 백마도강(白馬渡江) 같은 거, 태천 양화사도 그렇지만. 이 양산 통도사, 거 아주 좋아요. 물을 봐도 그러고 수구(水口)도 장원(長遠) 하려니와 산이 아주 잘됐어요. 거 영취산맥이 내려오다 된 거 보면 잘됐는데. 그게 뭐이냐?
이 태백성(太白星)에서 오는 금기(金氣)가 통해. 그걸 밝을 ‘명’자 명기(明氣)라고 해요. 그래서 거기다 모셨으니 통도사(通度寺)에 사는 분들은 배곯지는 않겠구나. 고성 건봉사(乾鳳寺)에 가도 그래. 배곯지는 않아요. 해인사(海印寺)도 배곯지는 않으나 해인사는 큰돈 가지고 있을 수는 없어요. 그 앞이 돈이 빠져 나가는 구멍이 많아요.
그러면 내가 전국의 절터를 다 보고 참선(參禪)하는 데 조실(祖室)을 보는데, 그 참선할 때에 조실방으로 외인출입 금지라고 써붙여. “이 정신병 든 영감.” 내가 문을 차고 들어가. 들어가면 호통을 해. “에이, 이 돌중놈. 나이 늙도록 산, 이 돌중놈의 자식이^^"
“날 보고 뭐야? 눈도 없느냐? 여기가 어딘데 여기 들어오느냐?” “너 같은 돌중놈 보러 왔다. 야, 이 돌중놈아, 네가 나이 몇 살인데 눈이 그렇게 어두우냐. 너 지금 지구에 누가 와 있는 걸 모르고 네가 여기 지금 조실이냐? 저 사람들이 네게서 배워 가지고 너 같은 거 아니냐.
너는 너 같은 걸 가르칠 테니 중세계가 어떻게 되느냐? 너 호왈(呼曰) 불자고 조실이고 그 꼴이 이거구나. 너, 나 들어오는데 호통을 칠 수 있니? 이 정신병자야. 지구가 생긴 이래로 처음 온 사람인데, 지구에 누가 사는 것도 모르고 지금 문 차고 들어온 사람이 누군지도 모르고. 넌 보고도 모르잖니. 근데 무자(無字) 화두? 이 정신병자 같은 놈.” 그러고 이제 욕을 하고.
그때 만능의 인간이라. 주먹이 세요. 내가 어려서 세상이, 내 꼴이 이 모양이니 우리나라는 망했고, 내 꼴이 이 모양이니 어디 가도 인간대우를 못 받는다. 뭐 세계에서 박사래도 된 일이 없고. 그래 언제고 난 인간대우를 못 받으니. 여하간 내게 못되게 굴면 한대 쥐어박는다.
그래서 어려서 횡행천하(橫行天下) 할라면 첫째 주먹이 있어야 돼, 힘은 없고. 그래서 내가 아무도 모르는 무술을 은근히 단련해 가지고 맷돌을 치면 부서진다, 이 정도로 자신을 단련한 거라. 하고 싶은 소릴 마음 놓고 해. 아, 어슬렁거리면 그 절에 있는 승려들 천(千)이 나오면 어쩌나? 눈 끔뻑하면 다 피 토하고 나자빠지는데. 그러니까 무서운 게 있을 수 있느냐 말이야. 천하에 무서운 거 없이 댕기니 하고 싶은 말을 왜 못해? 그래서 내가 욕먹을 짓 한데도 많아요.
지금 살아 있는 윤치영(尹致映 ; 이승만의 비서실장, 초대 내무장관, 국회 부의장, 공화당 당의장, 서울특별시장 역임 ; 아호는 東山)일 인간말종이라고 해놔서 아주 날 싫어해요. 그자가 국회 부의장 때에 내가 무슨 일 일러주니까 냉정하게 반대해. 이승만인 날 보고 사정했고. 그거이 국회 부의장으로 있을 때라.
지금 자유당의 조직부장 임철호를 을구(乙區 ; 서울 中區 乙區)에 출마시키는데 그 사람이 을구에 나오지 않으면 잘 밀어 가지고 인산(仁山 ; 김일훈옹의 아호)이 노력하면 된다.
그래서 내가 서로 만났는데. 죽어도 잡아먹겠다고 그거 비서 시절에 서로 뜻이 안 맞았다고 고런 감정을 표현해. 그걸 차마, ‘기생첩의 자식은 다르다.’ 그 말은 못하고 “에이, 나쁜 양반 인종지말(人種之末)이구나.
인간에 동산(東山) 같은 말종(末種)이 있는 줄 내가 몰랐소.” 거기서 오늘도 날 만나면 좋아 안할 거요. 아주 나하고 앙숙이라. 거 뭐이냐? 그런 사람들이 장관을 했어. 국회 부의장하고 또 부통령 출마하고. 그걸 보면 내가 인신공격을 가끔 해요, “너 사람 새끼냐” 하고, 이런데.
이런 세상을 살아왔어. 살아오나, 윤치영인, 윤치호도 그러고 다 장사(壯士)요.
그 부모들이 차력약(借力藥) 먹여서 장사(壯士)요.
장사기 때문에 내게 붙으면 아주 뼈가지가 가루 되게 해줄라고 한 거라. 장사를 뼈가지가 가루 되게 할라는 자신 가진 자가 세상을 댕기는데 무서운 거 뭐이겠나? 그래서 내가 앞으로 한 사람이래도 내게 있는 주먹질은 배워서는 안되고 마음에 있는 모든 사람의 어려움을 극복시킬 수 있는 실력을 가르치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