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장염(腸炎), 이질약 -- 대궐찰
한반도는 이 지구상의 유일한 영역(靈域)이므로 불가사의한 영약(靈藥)들이 곳곳에 간직되어 있다.
우선 연근해의 바닷물 자체가 약수(藥水)이므로 그곳에서 생산되는 어류(魚類)와 해초(海草)도 모두 약성(藥性)이
풍부하다.
또 지상(地上)의 생물, 무생물, 그 중에서 산삼(山蔘)을 위시하여 영수감로(靈水甘露), 동해에서 잡힌 명태[마른 명태],
토산 집오리. 염소. 돼지 등 가축, 오이. 홍화씨. 생동찰. 대궐(大闕)찰 등은 각종 난치병 치료의 양약(良藥)이 된다.
이들은 대부분 그 약성과 약용 방법을 이미 설명한 바 있으므로 더 이상의 언급을 피하고 이번에는 대궐찰과 보통 찹쌀에 관해 살펴볼까 한다.
인간의 주식은 오곡(五穀)이다.
오곡 중의 으뜸은 쌀[稻]이고 쌀 가운데 으뜸은 찰벼인데 대궐찰은 찹쌀 중에서도 가장 수승하다.
옛적 임금께 진상한 것이라 하여 대궐찰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한다.
대궐찰에는 두 종류가 있다.
하나는 자홍색(紫紅色)이고 하나는 자흑색(紫黑色)이니
모두 지극히 훌륭한 식품의약(食品醫藥)이나 거의 멸종되어 구하기 어렵다.
다른 찹쌀은 대부분 약성이 보잘 것 없으나 경험에 따르면 그 중 아끼바리 찹쌀이 50%의 효능을 나타낸다.
인체의 온도는 성장기에 있는 젊은이의 경우 기후 변화에 따라 날이 추워지면 체온도 상승하게 된다.
그러나 노쇠한 이들은 온도 부족으로 인해 기온(氣溫)이 섭씨 영하 15도 이하로 떨어지면 냉해(冷害)를
입게 된다.
이렇게 해서 장부에 스며든 냉기는 공해독(公害毒)과 합류, 냉습(冷濕)으로 화하여 위장염, 십이지장염, 소장염, 대장염, 직장염, 방광염을 일으키고 마침내 더 발전하면 핵병(核病)을 이루기도 한다.
따라서 노쇠한 이들은 생활 전반에서 체온과 체력을 유지하는 데 늘 관심을 갖고 냉해를 받지 않도록 주의하는 한편 특정 음식물의 섭취를 통해 이의 예방에 힘써야겠다.
찹쌀의 약성은 조금 차지만[微寒] 찰밥에 들기름을 적당량 섞으면 크게 따뜻해[大溫]진다.
찰밥과 들기름은 수기(水氣)로 화한 수정(水精)과 화기(火氣)로 화한 화신(火神)의 조화가 풍부한 영양 식품이다.
찰밥을 지을 때 물이 잦을 무렵 들기름 5숟가락을 넣고 뜸을 들인 뒤, 더운밥을 먹되 100일간 계속하면
앞서 열거한 염증들이 치유된다.
난치 이질(痢疾)은 집오리가 최상의 약이나 찰밥과 들기름으로도 완치가 가능하다.
중병 환자의 경우 혹 100일간에 완치되지 않으면 저녁 식사만이라도 계속해서,
들기름 친 찰밥에 날계란 2개를 섞어 비벼 먹도록 한다.
크게 원기를 도우므로[大補元氣] 대소변을 참지 못하는 80세 이상의 노인도 좋아지고 대장염으로 오는 이질과 설사도
치료해 준다.
체내의 냉기가 온전히 가셔서 37도(섭씨)의 체온을 유지하므로 웬만한 질병들은 저절로 낫고 또 예방된다.
이것이 바로 <갑자기 음기(陰記)를 돋구어 양기(陽氣)를 회복하는 방법>
(急補基陰則回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