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간. 담(肝膽)의 제병 간병(肝病)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의학상 이미 밝혀진 것은 여기서 재론지 않고 다만 새로운 시각(視角)으로 보는 견해만 대략 논하겠다. 영소 중(靈素中)에서 산소를 흡수하는 힘이 부족하여 황록(黃綠)의 기색이 쇠약해지면 간장에 열이 생겨서 간장염(肝臟炎)이라고 하는 황달(黃疸)이 되고, 간경화(肝硬化)라고 하는 흑달(黑疸)이 되며, 간위증(肝痿症)과 간종(肝腫), 간암(肝癌)이 된다. 또 간신경(肝神經)의 온도가 맞지 않으면 담즙(膽汁)이 밖으로 새어나와서 모든 간장병을 발생하게 한다. 간장은 영혼의 안주처이다. 혼이란 것은 색소(色素)와 색소 중(色素中)의 산성(酸性)을 흡수하는 책임자이며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보통 크게 놀라면 혼과 기(氣)를 상하게 되고 근심과 걱정을 지나치게 해도 혼기를 상하여 간장의 본성이라 할 색소를 잃어버리게 된다. 색소가 부족하여 염증이 성(盛)하면 간적비기(肝積肥氣)란 병이 되는 것이다. 간에는 다음과 같은 5가지 적(積)이 있으니 첫째 혈적(血積), 둘째 냉적(冷積), 셋째 담적(痰積), 넷째 습적(濕積), 다섯째 풍적(風積)이다. 또 육취(六聚)란 것이 있는데 움직이지 않는 것, 즉 음성(陰性)을 적이라 하고, 움직이는 것, 즉 양성(陽性)을 취라고 한다. 담신경(膽神經)의 온도가 고르지 못하면 담낭에 찌꺼기가[滓]가 모여서 마침내 담낭 결석증(結石症)이 된다. 또 결석은 담소(膽素)가 일부 소산(消散)만 되고 생성(生成)이 안 되면 신진대사의 작용이 장애를 받아서 점차로 불순물인 염증을 발생시켜 결석의 중증(重症)을 가져온다. 간담(肝膽) 병의 치료 방법은 삼보주사(三寶注射)와 오핵단(五核丹), 소전라유(小田螺油 = 고동기름), 깊은 산속의 왕머루뿌리 + 덩굴, 소전라 + 대시호탕(大柴胡湯), 단향 + 원감초 + 죽염(竹鹽), 솔잎땀[松葉取汗], 사향정 등이다. ① 간염(肝炎 = 黃疸), 간경화(肝硬化 = 黑疸), 간위(肝痿), 간종(肝腫), 간옹(肝癰), 간암(肝癌), 간적비기(肝積肥氣) 등 제 간장병(諸肝臟病) 치료 간염(肝炎=肝臟炎)은 황달(黃疸), 간경화는 흑달(黑疸)이라 하며, 간위, 간종, 간옹, 간암, 간적비기는 오적 육취(五積六聚)의 일부이다. 이들 증상에는 민물고동의 기름[小田螺油]과 산포도의 덩굴, 뿌리를 달인 물을 하루 3번 복용하되 1번에 1홉씩 마신다. ※ 민물 고동 기름 내는 법 먼저 민물 고동을 넉넉하게 준비하여 죽은 것은 버리고 산 것만 고른 다음 이를 물기가 없게 준비한다. 그런 다음 고동의 양에 맞는 단단한 빈 단지[甕器] 2개를 준비하되 하나는 약간 더 큰 것으로 하여 작은 단지를 아가리에 2치 가량 들어가는 정도의 단지들을 준비해야 한다. 준비됐으면 좀 작은 단지 안에 위의 민물 고동을 담는다. 그런 다음 삼베로 그 단지 위를 덮은 다음, 단지 아가리의 가장자리로 삼베 끝을 당겨서, 그 아가리 주위를 무명실로 꼰 노끈 류(고열에 안 녹는 노끈)로 단단히 묶는다. 그런 다음 다른 큰 단지를, 땅을 파서 땅속에 묻되 위쪽 아가리가 땅 표면에 약간 나올 정도로 묻는다. 그런 뒤 위의 고동을 담은 단지를 땅속 단지 아가리에 위의 작은 단지의 아가리가 약 2치 정도 들어가게 물리어 엎어 놓는다. 그런 다음 위, 아래 단지의 아가리가 물린 곳을 공기가 새지 않게 촘촘한 천 같은 것으로 둘러서 잘 묶는다. 그리고 그 위에 진흙을 반죽하여 틈새가 없게 잘 밀봉(密封)해 놓는다. 단지 사이로 공기가 새면 뒤에 악취(惡臭)가 나기 때문이다. 그런 다음 위에 엎은 단지 겉의 전체 부위를 새끼줄로 칭칭 동여맨 다음 그 묶은 단지 겉을 진흙[黃土]으로 손두께 정도로 두껍게 바른다. 그런 다음 그 위에다 볏겨 9가마니를 덮어서 쌓아놓고 그 볏겨에 불을 붙여 태운다. 그러면 약 8~9일 정도 타게 된다. 그러나 지금의 볏겨는 예전과 달라서 9일까지 못 가므로 9가마를 덮어 태우는 것을 3번 반복하면 된다. 볏겨의 불이 완전히 꺼지면 단지 겉에 있는 진흙 등을 잘 제거한 뒤 위의 단지를 들어내고, 아래 단지도 흙이 안 들어가게 잘 꺼내어 그 단지 속에 있는 물, 곧 위의 고동 단지에서 불기운에 의해 녹아 흘러내린 고동 기름을 견고한 병에 담아둔다. 이를 약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이들 간장병(肝臟病)에 대한 또 다른 치료방법으로는 진웅담(眞熊膽) 2푼을 소주 반 홉에 타서 마시고 솔잎 땀을 낸다. 곧 솔잎 2가마니를 준비하여 이를 방바닥에 편 뒤 방바닥이 뜨겁게 불을 땐다. 그리고 솔잎 위에 홑이불을 펴고 엷은 옷을 입은 다음 홑이불 위에 누워 이불을 덮고, 머리에도 수건을 덮어서 찬 기운이 범하지 않게 한다. 몸이 너무 더운데 비하여 머리가 차면 오한이 나서 두통 등의 부작용이 발생한다. 한참 뒤 약간 원기가 빠지는 것 같아도 탈진(脫盡)되지는 않는다. 땀을 푹 내고 땀을 식힐 때에는 갑자기 식히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만일 이를 소홀히 하게 되면 도리어 해로운 수가 있다. 솔잎땀[松葉取汗]이 신비로운 것은 뱃속[腹腔]의 병균인 염증(炎症)이나 자궁(子宮)의 병균인 염증이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가 솔잎 땀을 내면 땀과 같이 증발(蒸發)하여 모공(毛孔)을 통하여 밖으로 나온다. 인체(人體)의 외부에는 우주 공해(宇宙公害)와 병독(病毒)을 전염하는 세균(細菌), 암병(癌病)을 유발(誘發)하는 병핵소(病核素) 및 산소(酸素) 중의 산핵소(酸核素)를 침해하는 요인(要因)들이 있어서 이들이 체내의 기(氣)가 약해짐을 틈타 인체의 내부로 깊숙이 침입하게 된다. 솔잎 땀을 내게 되면 증발하는 송진[松脂]의 기운이 모공(毛孔)을 통하여 체내(體內)로 들어가게 되는데 송진은 힘줄[筋]과 뼈[骨]를 튼튼하게 해주고 모든 기생충(寄生蟲)을 죽이며, 썩은 살을 제거하는 동시에 새살이 나오게 하는 작용을 한다. 간장염(肝臟炎), 간경화(肝硬化), 간암(肝癌)의 치료 방법으로 또 다음과 같은 처방이 있다. 곧 가미대시호탕(加味大柴胡湯)을 하루 1첩씩 달여서 식사 전에 복용하면서, 이와 함께 진웅담(眞熊膽) 4푼을 준비하여 아침 저녁으로 2푼씩 소중에 타서 공복에 마신다. 웅담을 술에 타서 먹는 것은, 술은 간(肝)으로 넘어가므로 웅담이 간으로 따라 넘어가서 간의 염증을 치료해 주기 때문이다. ※ 가미대시호탕(加味大柴胡湯) 민물고동(다슬기) 2홉, 원시호(元柴胡), 과체(瓜蒂 : 개똥참외 꼭지-재배한 것이 아닌 일반 개똥 참외 꼭지도 괜찮음- 로서 생강에 2번 찐 것) 각 4돈, 황령(黃苓), 백작약(白灼藥) 각 2돈, 지실(枳實) 1돈 반, 반하(半夏-제독한 것-) 1돈, 왕머루 뿌리와 덩굴(구하지 못하면 빼도 무방) 3냥. ※ 반하 제독법 반하는 독(毒)이 있으므로, 제독(除毒)해서 써야 하는데, 그 제독법에는 다음의 2가지 방법이 있다. ㉠ 생강 2근을 가늘게 썰어 냄비나 프라이팬에 8푼 두께로 편 다음 반하를 그 위에 펴 얹고 뚜껑을 덮고 찐다. 연기가 조금씩 나면서 생강이 타게 되면 반하독이 제거된다. ㉡ 생강즙을 내어 그 즙에 반하를 담가 두어 하루가 지나면 역시 반하독이 제거된다. 간염(=황달), 간경화 등 여러 간장병 치료에 대한 또 다른 치료약으로는 개똥참외가 있다. 이를 많이 재배하여 빈속에 따먹는다. 나을 때까지 여러 개 먹는다. 그리고 겨울에 먹을 개똥참외는 가운데를 쪼개어 햇볕에 잘 말리어 두고 이를 그대로 먹거나 또는 푹 달여 그 물을 먹는다. ※ 개똥 참외 재배법은 제 5장 제 2절과 제 16장 제 6절을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