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병 환자의 發病 징조
그 살속에, 다 온전한 살인데 살속에 가끔 그렇게 허여멀끔한 거, 이상한 분 바른 것 같은 살이 살갗이 보이는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은 나병환자야.
그 사람이 이제 한 10년이구 20년 후에는 발병(發病)하거든.
그땐 누구도 알게 되거든, 병원에 가 진찰해도 나병이거든.
근데 벌써 그 전에 그런 징조가 보이는 건, 어려서부터 보이면, 40에 오는 수도 있구, 20에 오는 수도 있고 그런데, 그 지역을 따라서 좋지 못한 터에서 나게 되면 빨리 나병환자 되고 조금 나은 터에서 나게 되면, 늙어 가지구 좋지 않은 증상으로 죽어요, 이런데.
그래서 그건 토성분자의 결함인데 거기서 얻은 염증은 염증이 아니라.
염증은 균인데 이건 염증이 아니고, 살은 똑같은 살인데 이 살은 유독히 혈색이 부족해. 그래서 황명(黃明)하질 않아.
누르고[누렇고] 맑질 않거든.
사람의 살은 황명한 것이 진짜배긴데, 늙은이는 황명한 색이 늘 부족하거든
늘 흐리거든, 이런데.
그러면 이 병을 진찰할 수 있느냐 하면, 처음에 어렸을 때, 저 애긴 나병환자 될 애기요 할 수는 없거든. 그런 못할 소리 세상에 하면 맞아 죽어요.
그러니 아무리, 언제쯤 병 오는데 그걸 좀 고쳐 주고 싶지만 그건 안돼.
그런 건 말해서는 안돼.
그러니 자연히 나병은 못 고치고 있다가, 발병 되게 되면 수용소에 안 가면 집에서 골방 같은 데 혼자 은근히 사는 건 몰라도 제대로 나와 댕기지 못하는 때가 결국엔 와요.
그래서 내가 그 토성분자 결함이 얼마나 무서운 병이 오느냐 보느라고 내가 이 경북 지역에 어려서는 자주 들랑거렸거든. 그러니 남 보는 덴 미쳤지.
내 자신은 그걸 좀 분명히 할려고 하지만, 세상은 미친 거라.
이러니 이 모르는 세상에 내놓고는 안돼. 미쳤다고 매나 맞지 그게 될 거요?
이 지역엔 댕겨 보면 문둥병 시초가 많더라, 그럼 거[거기] 가서 하숙해서 자들 못해요. 저녁에 매맞고 죽지 않으면 쫓겨 가야 돼요, 이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