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정 재정부장이 이유필인데, 나도 이유필 선생 만나고 오다가 흠재집에 들러 자고 왔는데
아들이 밀고했는데 마누라가 알았거든.
저기 우리집에 와 자는 놈 없애야 겠다. 친일판데 일본 망하는데 그래.
그 소리 하고 나가는 거 며느리가 시아버지한테 쫓아갔거든.
흠재가 큰아들 불렀거든. 길 인도해서 아무데가지 모셔라.
그 길로 김두운 선생 있는 연변으로 갔거든, 300리 길인데. 여름인데 전문학교…여름이야.
아무리 생각해도 분해. 흠재는 마흔다섯이고 난 그때 40전이거든.
큰 아들이, 동생, 밀고로 선생님 해받으면 나도 죽어버릴 거요.
내가 고걸 아버지 앞에 욕했어. 이틀인가, 사흘만에 김두운 선생한테 도착했어.
아까 거 총독부 연맹이사 이름이 한상룡(韓相龍)이랴. 중추원 부의장.
전간재 학력은 대단한 이요. 간재 문인은 우리나라 전체야.
여고교장 정상순 정순영, 교육감 아버지 정학자가 아주 점잖은 이야.
간재 문인이야. 지금 살게 되면 100살이 좀 넘었어.
평안도 굴지에 가는 선비 20은 넘을 게요.
내가 모시던 두운 선생은 화서문인(華西門人)(화서는 이항로의 호).
평양의 대학자 만취당도 전간재 문인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