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초(本草)의 기초지식
1. 본초의 성능(性能)
▷ 질병 치료의 기본 원리
① 병사의 제거
② 병인의 제거
③ 장부 상호간의 기능적인 협조 유발
④ 음양의 편재 제거와 과부족의 조정
* 건강을 회복할 수 있는 최고의 상태(태극 현상)를 만들어 주는데 있음.
▷ 한약의 성능
① 한약이 가지고 있는 위와 같은 능력을 성능(性能)이라고 한다.
② 사기(四氣), 오미(五味), 승강부침(昇降浮沈), 귀경(歸經), 칠정(七情) 및 독성(毒性)의 유무 등.
2. 사기(四氣)와 오미(五味)
(1) 四 氣
四氣란 약물을 인체에 투약했을 때 인체가 나타내는 반응을 가리키므로 병성(病性)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 온열약(溫熱藥)과 한량약(寒凉藥)
①온열약
- 장부 경락을 따뜻하게 하는 약
- 정(正)의 효과: 혈색이 좋아진다, 목소리에 힘이 있다, 다뇨 및 빈뇨가 낫는다, 식욕이 생긴다. 설사가 낫는다 등.
- 부(負)의 효과: 부스럼이 생긴다, 잠이 오지 않는다, 눈꼽이 낀다, 소변을 잘 보지 못한다, 변비가 생긴다 등
- 긴장, 흥분, 항진, 강심, 충혈, 보온, 조혈, 염증 발현 및 조혈 효과가 있음.
② 한량약
- 장부 경락을 차게 하는 약
- 정(正)의 효과: 얼굴에 붉은 기가 없어진다, 소변을 잘 나오게 한다, 식욕을 억제시킨다, 부스럼을 낫게 한다, 잠을 잘 오게 한다, 눈꼽이 끼지 않게 한다, 변비를 낫게 한다 등.
- 부(負)의 효과: 다뇨나 빈뇨가 생긴다, 밥맛이 없다, 설사를 한다, 대하가 생긴다, 냉증이 나타난다 등.
- 완화, 진정, 쇠퇴, 산혈, 산열, 위축, 소염, 강압 및 심장 기능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음.,
★ 온열약은 교감신경 작동성 약으로,
한량약은 부교감신경 작동성 약으로 해석할 수도 있음.
★ 한(寒)과 량(凉), 온(溫), 열(熱)은 상대적인 것으로 정도의 차가 있을 뿐이고 본질적인 차이는 없음.
★ 평(平)은 한열에 속하지 않는 것으로 대부분 작용이 완화한다.
(2) 五味( 五色 )
藥物이 가지고 있는 酸,苦,甘,辛,鹹 5種의 味로 各各의 味는 서로 다른 作用을 갖는다.
오미(五味)도 음(陰)과 양(陽)의 어느 한 쪽으로 분류됨.
+ 신(辛), 감(甘), 담(淡) : 양(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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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酸), 고(苦), 함(鹹) : 음(陰)
1) 오미(五味)의 작용
⊙ 신(辛)- 산(散), 행(行) : 發散, 行氣, 行血
마황, 박하, 자소 등의 표증약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예외) 생강(辛溫)-산한, 목향(방향성)-행기, 홍화(어혈제)-활혈
⊙ 감(甘)- 보(補), 화(和), 완(緩) : 補益, 和中, 緩急
인삼,황기는 보기, 숙지황은 보혈로 보허약이나 강장약의 작용이 주종을 이루고 있음.
예외) 감초-화중, 완급지통, 완화약성, 완해독성.
⊙ 산(酸)- 수(收), 삽(澁) : 수렴, 固澁
오미자는 수렴지한에, 오배자는 삽장지사에 그리고 금앵자는 삽정지유에 쓴다.
⊙ 고(苦)- 설(泄,降,瀉), 조(燥), 견(堅) : 淸熱, 瀉下, 瀉火, 燥濕, 降逆
-설: 대황-통설-열결변비(熱結便秘), 행인-강설-해수,
치자-청열-열성심번(熱盛心煩)
-조(濕證): 寒濕-溫性인 고미약-창출, 溫熱-寒性인 고미약-황련
-견(음을 견실하게 해줌) : 腎陰의 휴손에 의한 陰虛火旺-황백, 지모
⊙ 함(鹹)- 하(下), 연(軟) : 軟堅, 散結, 瀉下
망초-연견사하, 모려-소견, 소나력, 담핵
※ 일반적으로 담미(淡味)는 甘味로 분류되고, 삽미(澁味)는 酸味로 분류함.
⊙ 담(淡)- 삼(渗), 이(利) : 渗利水濕, 通利小便
복령, 저령- 水腫, 小便不利
⊙ 삽(澁)- 수렴고삽(收斂固澁)
용골-허한, 설사, 빈뇨, 滑精, 출혈 등,
모려-澁精 적석지-澁腸止瀉
2) 오미의 기원
- 반드시 味覺에 의한 것이 아니고, 약물에 대한 인체의 반응에 따라 선택적으로 정함.
예) 오미자는 酸,苦,甘,辛,鹹의 오미가 있지만 약으로서의 맛은 산(酸)임.
- 약물의 성능을 이해하려면 기(氣)와 미(味)를 참조해야 함.
예) 마황과 세신: ━┳━공통점 : 辛溫-해표산한(解表散寒)
┃
┗━차이점 : 마황-진해, 세신-진통
- 氣味가 다르면 효능도 다르다.
- 氣가 같지만 味가 다른 약물은 효능 또한 다르다.
예) 산수유, 행인, 황기, 자소 : 온성약(溫性藥)
차이점 : 산수유-산온(酸溫)-固精澁尿, 행인-고온(苦溫)- 降氣止咳
황기-감온(甘溫)-益氣固表, 자소-신온(辛溫)-解表理氣
- 味가 같더라도 氣가 다르면 약물의 효능도 다르다.
예)박하, 소회향 ┏ 공통점:신미약(辛味藥)
┃
┗차이점:박하-신량(辛凉)-해표(解表)-풍열(風熱)의 발산
소회향-신온(辛溫)-이기산한(理氣散寒)
애엽, 고삼 : ┏ 공통점 :고미약
┃
┗차이점:애엽-고온(苦溫)-거한지혈(祛寒止血), 溫經止血
고삼- 고한(苦寒)- 청열조습(淸熱燥濕)
- 약물에 따라서는 한 가지 약물이 여러가지 味를 가진 것이 있다.
예) 당귀- 성온(性溫)이고 미는 신감(辛甘)이다.
甘으로 혈을 윤양(潤養)하고 辛으로 조혈(造血)하게 함.
육종용- 性溫이고 미는 甘酸鹹이다.
甘으로 조양(助陽)하고, 酸과 鹹으로 精과 血을 자양(滋養)함.
- 귀경(歸經)
內經: 산(酸)-간(肝), 고(苦)-심(心), 감(甘)-비(脾), 신(辛)-폐(肺), 함(鹹)-신(腎)
- 음양의 편재와 과부족의 치료
예) 신미(辛味)- 폐기(肺氣)의 울(鬱)을 산(散)함.
감미(甘味)- 비위(脾衛)의 허(虛)를 보(補)함
간(肝)에 들어가는 약은 식초를 사용해서 굽고,
신(腎)에 들어가는 약은 소금물로 구우면 작용이 강화된다.
3. 승강부침(昇降浮沈)
(1) 개 요
많은 藥物은 藥에 따라 昇降浮沈의 作用이 있어 昇은 위로 상승을 하고 降은 아래로 하강을 하며 浮에는 발산의 뜻이 있고 沈은 渗利의 意味를 지닌다.
① 昇 浮 : 昇陽, 發表, 散寒, 宣通 등의 작용
② 降 沈 : 降逆, 潛陽, 瀉下, 渗利 등의 작용
- 병이 체표 근처에 있거나 비교적 상부에 있을 때 승부의 약물을 쓰는 것이 좋다.: 표증(발열, 脈浮)- 발산약- 형개, 박하
- 병이 비교적 하부에 있을 때와 내부에 있을 때 침강의 약물을 쓰는 것이 좋다.: 이실증(복창, 변비 등)- 침강약- 대황, 지실 등.
- 상역(上逆)하는 경향(딸꾹질, 천식 등)이 있으면 강역(降逆)작용이 있는 대자석, 선복화 등을 쓴다.
- 하함(下陷)하는 경향(오랜 설사에 의한 탈항, 자궁탈수 등)이 있으면 시호, 승마, 갈근 등 승제약(昇堤藥)을 쓴다.
(2) 승강부침의 파악 방법
① 약물의 性味에 의해 식별하는 방법
- 온열약 중 味가 辛 또는 甘이면 대개 昇 또는 浮의 작용이 있다; 마황, 형개
- 한량약 중 味가 苦이면 대개 沈降작용이 있다.; 대황, 망초
- 예외도 많다.;
시호는 한량약에 속하고 味가 苦이므로 침강 작용이 있어야 하지만, 소간해울(疎肝解鬱)작용이 있어서 肝氣를 조달하고, 膽氣를 부드럽게 한다. 또한 간의 淸陽의 氣는 상승하는 작용이 있기 때문에 시호는 淸陽을 昇하게 하는 효능이 있다.
② 약물 材質의 輕重에 따라 식별하는 방법
- 가벼운 것은 승부에 속한다.; 국화, 상엽, 연교, 상지와 같이 꽃, 잎, 껍질, 가시 등에서 얻은 재질이 가벼운 것.
- 무거운 것은 침강에 속한다.; 소자, 지각, 자석, 석결명과 같이 종자, 과실, 광석, 조개 껍질 등 재질이 무거운 것.
- 예외도 있다.; 선복화는 강기작용이 있으나 사용 부위가 꽃인데도 승부(昇浮)작용은 없다.
창이자는 통규발한(通竅發汗)작용과 산풍거습(散風祛濕)작용은 있으나 용부가 과실인데도 침강작용은 없다.
③ 승강부침 작용 또는 변화
- 수치법(修治法)에 따라; 술-승제(昇堤)작용의 강화, 식초-수렴작용의 강화,
생강즙-발산(發散)작용의 강화, 소금-하행(下行)작용의 강화
- 배합하는 방법에 따라; 많은 승부 약물에 침강 약물을 배합하면 침강약은 승부 약물의 힘을 약화시키거나 없애며, 동시에 침강 약물의 침강 작용도 소실됨. 여러 가지 침강 약물에 승부 약물을 배합하면 승부약은 침강 약물의 침강 능력을 감약시키거나 없애고 동시에 승부약도 승부 능력이 소실됨.
- 인경약을 佐使藥으로 배합함; 길경-승제, 우슬-하행
4. 藥物의 귀경(歸經)
- 약물이 작용하는 경락(經絡)을 가리킴
- 장부 경락의 이론과 약물의 생체에 대한 반응을 종합하여 얻어낸 것임.
예) 마황-폐경(肺經)- 진해, 거담.
단삼-심경(心經)- 심혈의 어조(瘀阻)를 없앰.
백출-비경(脾經)- 脾의 氣를 보함.
천마-간경(肝經)- 肝風을 진정함.
현삼-신경(腎經)- 腎陰을 자양함.
- 대부분의 약물은 하나의 장부에만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그 효능으로 볼 때 몇 개의 장부에 동시에 작용한다고 볼 수 있다.
예) 숙지황- 자음, 보혈; 心은 血을 다스리고, 肝은 血을 臟하며, 腎은 陰精을
臟한다는 이론으로 유추해 볼 때 숙지황은 심경, 간경, 신경에
작용한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다.
황기- 보기 건비약; 肺는 氣를 주관하고 脾는 氣血을 만들고 키우는
곳이라는 점에서 황기는 폐경과 비경에 작용한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다.
- 약물의 성능이 다르면 같은 장부에 작용하는 약물이라 하더라도 주치하는 증상이 다르다.
예) 폐경에 작용하는 약물; 정력자-폐수(肺水)를 瀉함. 황금-폐화(肺火)를 瀉함.
행인-폐기(肺氣)를 강하게 함 황기-肺氣를 보함.
- 성질이 같은 약물이라도 주치증(主治證)이 다르면 작용하는 장부가 다르다.
예) 청열약(淸熱藥); 적작약-양혈행혈(凉血行血)- 肝經,
대청엽-청열해독(淸熱解毒)- 心經, 胃經
현삼-자음강화(滋陰降火)- 腎經, 肺經, 胃經
- 실제 임상에서는 약의 성능과 장부의 경락 이론과의 관계를 잘 파악하여 처방을 응용하여야 한다.
예) 肺의 병증;
담화(痰火)에 속하는 것-肝經에 들어가는 사하약(瀉下藥)을 배합.
습담(濕痰)에 속하는 것-脾經에 작용하여 제습담(除濕痰)약을 배합.
5. 배합(配合)과 금기(禁忌)
(1) 개 요
- 용약의 법칙에 따라 두 가지 이상의 약물을 조합하여 약물의 효능을 충분히 발휘하게 하여 기대한 만큼의 치료 효과를 얻는 방법이다.
예) 황련-목향; 향련환- 세균성 하리에 의한 이급후중(裏急後重)
황련-오수유; 좌금환- 간염에 의한 복통과 탄산
황련-육계; 교태환- 심신불교(心腎不交)에 의한 불면증
☞ 이와 같이 성미는 하나이지만 배합하는 약물에 따라 주치도 달라진다.
(2) 배합 방법과 금기에 관한 규칙
- 칠정(七情)은 경험적으로 내세운 약물 배합의 법칙임.
① 單行 : 한가지의 藥物로 疾病을 治療하는 것. (例) 獨蔘湯
② 相須 : 效能이 類似한 藥物을 配合했을 때 協同作用을 일으켜
原來의 功效를 增加시키는 것.- 지모 + 황백
③ 相使 : 藥性이 다른 2種의 藥物을 配合하여 한 種의 藥物이
主가 되는 藥物의 功效를 增大시키는 것.- 황기 + 복령
④ 相畏 : 藥物을 合用하여 한 藥物의 毒性이나 烈性反應이
다른 藥物의 抑制 作用으로 減少되는 것.- 반하 + 생강
⑤ 相惡 : 藥性을 合用시 相互 牽制하여 藥物의 作用을 減少시키는 것.
- 생강 + 황련
⑥ 相殺 : 한 藥物이 다른 藥物의 毒性을 없애는 것.
-방풍 + 비소, 감수 + 대추
⑦ 相反 : 藥物을 合用後 人體가 强烈한 毒性反應이나 副作用을 일으키는 것.
- 오두 + 반하
- 십팔반(十八反)(相反의 약물은 18종)과 십구외(十九畏)(相畏의 약물은 19종) 등도 정리됨-절대적 아님.
※ [ 配伍禁忌 ]
☞ 十八反 -- 烏頭反 半夏,瓜蔞仁,貝母,白렴(희렴).
甘草反大戟,甘遂,海藻,원花.
藜蘆反五蔘(人蔘玄蔘,丹蔘,沙蔘,苦蔘),細辛,芍藥.
☞ 十九畏 -- 硫黃畏 芒硝, 水銀畏 砒霜, 狼毒畏 密陀僧,巴豆畏 牽牛
丁香畏鬱金, 芒硝畏 三稜, 川烏 草烏畏 犀角,
人蔘畏五靈脂, 肉桂畏 赤石肢.
(3) 배합의 기본
① 약물의 장점이 발휘될 수 있도록 처방한다.
예) 빈랑의 구충(驅蟲)작용- 남과자를 배합하면 구충효과가 증강됨. (相須)
자소엽과 곽향(相使) : 공통점- 해표(解表)작용
-차이점┏자소엽;이기(理氣)작용이 뛰어남- 감기에 의한 흉민(胸悶), 해수
└ 곽향; 화습(化濕)작용이 뛰어남- 감기에 의한 토사(吐瀉)
② 서로 촉진작용이 있는 약물을 파악해 두어야 한다.
예) 천문동과 맥문동 - 윤폐생진(潤肺生津),
지모와 황백 - 자음강화(滋陰降火),
금은화와 연교 - 청열해독(淸熱解毒),
부자와 육계 - 인화귀원(引火歸源) ☜ 相須에 대한 좋은 예
황기와 당기 - 익기생혈(益氣生血),
대황과 지실- 행기통변(行氣通便),
작약과 감초- 완급지통(緩急止痛) ☜ 相使의 좋은 예
③ 약물이 서로 억제하는 작용을 이용한다.
예) 생강은 반하의 독성을 억제하므로 두 약을 배합하면 강역지구(降逆止嘔)의 작용이 증강됨.☜ 相畏
대추는 감수의 독성을 약화시키므로 감수와 같이 쓰면 감수의 위장 작용을 완화시켜 수음(水陰)을 몰아낼 수 있음.☜ 相殺
④ 장부의 특징과의 관계를 이용한다.
예)ⓐ 구기자는 肝과 腎을 자보(滋補)하는 작용이 있다.
신음(腎陰)의 자양- 숙지황, 간혈(肝血)의 자보- 당귀
ⓑ 지모는 폐와 신에 작용하여 자음강화(滋陰降火)하는 작용이 있다.
신화(腎火)의 사화- 황백 - 사화견음(瀉火堅陰)
폐화(肺火)의 사화- 맥문동 -자음윤조(滋陰潤繰)
본초(本草)약성(藥性)
자연에서 얻어지는 천연 산물인 식물 및 광물성·동물성 산물 중에 서 인체의 질병 치료에 원형대로 건조하거나 간단히 가공하여 치료제 로 사용하는 모든 약재를 본초라고 한다.
이것은 한의학에서 그 사용되는 약물 중에서 초본 식물과 목본 식물 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오대 촉(五代 蜀)의 한보승(韓保昇)은 “약에는 옥석(玉石), 초목(草木), 충수(취獸)가 있으나, 본초라고 부르는 것은 모든 약 중에 초류가 가장 많기 때문 이다.”라고 하였다.
한의학계에서는 이러한 약재들의 기원 기미(氣味), 채집, 특징, 효 능, 감별, 법제(法製) 방법 등을 연구하는 학문을 본초학(本草學)이라 한다.
한편, 식물성인 풀 뿌리, 나무 껍질, 꽃, 과일, 종자와 동물성인 곰 쓸개(웅담:熊膽), 소담석(우황:牛黃) 등처럼 약에 그대로 쓰거나, 제 약(製藥)의 원료가 되는 천연 산물을 생약(生藥)이라 하며, 이에 대 해 연구하는 학문이 생약학이다. 이것은 하나의 성분 분석과 화학 기 호를 중심으로 하여 연구하는 서양 약학의 생약과 구분된다.
그런데 고대 의서에 기록된 한약물들은 대다수가 본초(本草)라고 했 는데, 이는 수록된 약물 중 식물류가 대다수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대표적인 서적으로는 。신농본초경(神農本草經)。, 이시 진의 。본초강목(本草綱目)。 등 중국에서 출판된 것들과, 。향약본 초(鄕藥本草)。, 。동의보감(東醫寶鑑)。, 。신씨본초학(申氏本草學) 。 등 우리 나라에서 출판된 것들이 많다.
약초(藥草)
대개 질병 치료와 예방을 할 수 있는 물질을 총칭하여 약초 또는 약 물이라 하는데, 현재 한의학에서 응용하고 있는 약물은 천연적인 약, 그로부터 조제한 약과 인공적으로 제조된 것들이 있다.
약물 중에는 생물체와 무생물체가 있는데, 생물체 전체나 일부분 또 는 그 산출물이나 분비물을 채취한 것으로 단순한 가공이나 정제를 하지 않은 순수한 것을 생약(生藥)이라 한다. 광범위하게 응용되고 있는 생약은 주로 식물성 생약으로서 뿌리[根], 알뿌리[根莖], 나무 껍질[樹皮], 잎[葉], 꽃[花], 열매[果實], 씨[種子] 와 옹근풀[全草] 등이다.
우리가 보통 생약이라고 하는 것은 광물성 약물을 포괄하지 않고 있 는데, 생물약학(生物藥學)은 과학적 방법으로 식물성이나 동물성 생 약의 기원, 생산, 감별, 성분, 효용 등을 연구하는 학문을 의미한다. 한약은 식물류, 동물류, 광물류의 3종류로 크게 분류하는데, 그 중 식물류의 약물이 절대 다수이며, 이들은 대부분 가공·정제되지 않은 것들이다.
당용천의 。본초문답。에는 사람이 병에 걸리면 약을 먹어서 병을 고칠 수 있는 이유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문답으로 풀이하였다.
<물음> 한의학에서 약물로 이용하는 것들은 곤충·짐승의 동물성, 흙 이나 돌같은 광물성, 풀 뿌리 또는 나무 껍질 같은 식물성의 것들로 서 사람과는 다른 종류의 것인데, 이것들로서 사람의 질병을 고칠 수 있는 까닭은 무엇입니까?
<답> 천지란 다만 음양일 뿐이다. 이 음양의 두 기운이 변화를 거쳐 오행과 육기가 이루어진다. 사람은 천지를 근본으로 하여 발생하는 것이므로 오행과 육기의 기운이 어우러져야 오장육부가 생겨나게 된 다. 뭇 사물이 사람과는 다르다고 하나 천지의 어느 한 기운에 근본 을 두지 않고서는 발생할 수 없는 것이다. 다만, 사물은 어느 한 기 운이 치우친 상태이며, 사람은 천지의 기운이 온전하게 균형을 이룬 상태이다. 그런데 사람 몸의 기운이 음양의 어느 한 쪽으로 치우쳐 균형을 잃게 되면 질병이 발생하게 된다. 이것은 음양의 기운이 치우 친 것인데, 이때 약물은 우리 몸의 불균형을 바로 잡을 수 있다.
약성이란 이처럼 약물로 사용되는 물질의 성질을 의미하는 것이다. 약의 성질은 뜨거운 것, 더운 것, 차가운 것, 서늘한 것으로 나눌 수 있고, 맛도 차이가 있으며 이들은 신체에 각각 다르게 작용한다.
신토불이(身土不二)
“사람의 몸과 풍토(風土)는 각각 둘이 아니다”는 뜻으로, 다른 말 로 의토성(依土性)이라 표현하기도 한다.
어떤 특정한 지역에서 태어난 사람은 그 지역의 기후, 토양, 음식물 등에 오랫동안 영향을 받아 그 지역에 맞는 특수한 체질을 형성하게 된다. 이렇게 형성된 체질은 바로 그 지역의 기후나 음식물이 몸에 가장 유익(有益)하고 편하며, 다른 지역에서 나는 음식물이나 기후는 체질에 맞지 않아 때때로 몸에 이상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렇게 사람은 지역의 풍토와 상관 관계를 맺고 있으며, 만약에 다 른 지역을 여행하다가 기후나 음식에 적응하지 못하면 때때로 질병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이를 풍토병(風土病)이라 하며, 가장 좋은 치료 방법은 고향으로 돌아가 몸에 맞는 기후에서 몸에 맞는 음식물을 섭 취하는 것이다.
약도 마찬가지로, 우리 나라에서 나는 약이 다른 어떤 나라의 약재 보다 우리 몸에 휠씬 이롭고 효과가 좋다. 일찍부터 이를 인식한 우 리 조상들은 우리 약재 개발에 힘써 많은 성과를 거두었으니, 이를 향약(鄕藥)이라 부른다.
약식동원(藥食同源)
약식동원은 질병 치료를 위해 사용하는 약물(藥物)과 일상적으로 섭 취하는 음식물(食物)의 근원(根源)이 동일하다는 뜻이다. 약물, 특히 한약재로 쓰이는 자연계의 동물질·식물질·광물질은 실험실이나 공 장에서 생산되는 인위적인 양약(洋藥)과는 달리 절대 다수가 자연계 에서 얻어진다. 이처럼 약물과 음식물은 그 근원이 자연계에 있다는 점에서 동일하다.
그러나 좀더 전문적으로 살펴보면, 질병 치료시 약물이 아닌 음식물 을 장기간 사용하는 이른바 식이요법(食餌療法)을 가리키는 뜻으로 약식동원(藥食同源)이라는 말이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즉, 약의 성능과 음식물로서의 성능이 공존하여 필요에 따라 음식물로 섭취하 기도 하고, 약물로 복용하기도 하는 이른바 약용식물(藥用食物)을 의 미하는 것이다.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약용 식물(藥用食物)에는 칡뿌리(갈근) ·옻(건칠)·다시마·김(해태))·도라지(길경)·은행(백과)·흰겨자( 백개자)·산딸기(복분자)·더덕(사삼)·마(산약)·오디(상심자)·쑥( 애엽)·연뿌리(우절)·율무쌀(의이인)·붉은 팥(적소두)·파 흰뿌리( 총백)·마른 밤(건율) 등이 있다.
도라지를 예로 들어 보면, 무쳐서 반찬으로 해먹기는 하되 일반적으 로 무슨 약효를 기대하지 않는다. 그러나 도라지를 약재인 길경(桔梗 )으로 쓰면 목구멍이 부은 것을 가라앉히고 기침을 멎게 하며 가래를 삭혀주는 등의 약효를 나타내는데, 현대 약물학에서도 항염증, 항궤 양, 해열, 진통, 진해, 거담 등의 약리작용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도라지 나물을 먹고난 후 목 의 가래가 없어지고 가슴이 트이는 것 같은 느낌을 가졌다면, 이것은 도라지를 단순히 하나의 반찬이 아닌 약으로 먹은 것이 된다고 할 수있다.
단, 음식물은 약으로 사용할 수 있으나, 반대로 어떤 약이든지 음식 물로 쓰일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법제(法製)
한약으로 쓰이는 약물은 대부분 자연계의 식물·동물·광물 등의 원 생약(原生藥)인데, 이들을 채취하여 약으로 쓰기 위해서는 법제라고 하는 처리 과정을 거쳐야 한다.
법제를 해야하는 이유는, 첫째 약으로 쓰이는 부분에서 불필요한 잡 물질을 제거하기 위해서, 둘째 부피가 너무 크거나 질이 단단하여 그 대로 쓸 수가 없으므로, 셋째 독성이나 자극성이 있어서 직접 복용하 면 오히려 해를 끼칠 수가 있어서, 넷째 변질되기 쉬워서 장기간 보 존하기가 불리하므로, 다섯째 좋지 못한 냄새나 맛을 제거하기 위해 서, 여섯째 약물의 치료 효과를 증강시키거나 그 효능 자체를 다른 것으로 변화시키기 위해서 등이다.
법제는 크게 물에 의한 처리와 불에 의한 처리 및 물·불에 의한 공 동 처리로 나눌 수 있다.
(1) 물에 의한 처리
-. 물로 흙이나 잡물질을 씻어 내는 것
-. 다량의 물에 반복해서 담가 냄새와 독성을 감소시키는 것
-. 독성(毒性)이나 자극성 있는 약물을 다른 약을 끓인 물에 담가 그 성질을 완화시키는 것
-. 약물 위에 물을 뿌려서 절단하기 쉽게 하는 것
-. 잘게 부순 약물을 물에 넣고 휘저어 가라앉은 것을 반복적으로 취 하는 것 등이 있다.
(2) 불에 의한 처리
-. 강력한 화력으로 직·간접으로 구워서 부서지기 쉽게 하는 것
-. 남비에 넣고 가열하여 일정한 정도로 볶는 것
-. 강력한 화력과 신속한 조작에 의해 약물의 부피를 팽창시켜 부서지 기 쉽게 하는 것
-. 약물을 뜨거운 재[灰] 나 밀가루 반죽, 종이 등으로 싸서 가열하 는 것
-. 꿀·술·초·소금물·생강즙·우유 등을 약물에 침투시켜서 볶는 것
-. 약한 불로 가열 건조시키는 것 등이 있다.
(3) 물과 불에 의한 공동 처리
-. 수증기로 찌는 것
-. 물을 넣고 삶는 것
-. 구워서 뜨거워진 약물을 식초나 약을 끓인 물에 집어 넣어 충분히
스며들도록 하는 것 등이 있다.
구증구포(九蒸九曝)
한약은 대부분 생약으로 산과 들에서 채취하여 건조시킨 후에 적절 히 자르거나 가루로 만들어 사용하지만, 일부 생약은 약의 작용을 강 화 또는 완화하기 위해, 딱딱한 것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 불필요한 것이나 독성의 제거를 위하여 다른 물질(예 : 꿀, 소금물, 술 등)과 같이 볶거나 담그거나 태워서 쓰기도 하고, 때로는 특수 가공 처리를 한다. 특정한 수치(修治)로 처리를 하는데, 이것은 수치법에 따라서 약리 작용이 변화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수치는 우리들이 식생활에서 영양분을 섭취하기 위하여 식품 을 그대로 섭취하는 것도 있지만, 육류를 굽고 데쳐서 먹는 것과 같 은 이치이다.
즉, 수치란 일명 포자(포炙)라고도 하며, 한약 조제의 한 분과로서 약물을 조제하기 전이나 각종 약제 형태로 만들기 전에 가공하는 과 정으로서 약재(藥材)에 대한 일반적인 손질과 비교적 복잡한 기술이 포함된다.
목적에 따라서 많은 종류의 수치 방법이 있는데, 그 중 약물을 시루 에 넣고 솥에 물을 약간 채워서 그 솥 위에 시루를 얹어 놓고 약(弱) 한 불로 가열하는 것을 증(蒸)이라 하며, 약물을 햇빛에 건조시키는 것을 포(曝)라 한다.
따라서, 구증구포(九蒸九曝)란 아홉 번을 ‘증(蒸: 찌는 것)’하고 아홉 번을 ‘포(曝: 햇빛에 말리는 것)’하는 것이다. 구증구포는 숙 지황 등의 수치 방법으로, 생지황을 술에 담거가며 솥에 물을 약간 채워서 넣고, 약한 불로 가열하여 찌고, 그늘에서 말리는 과정을 아 홉 번씩 반복하는 것이다.
보약(補藥)
보약이란 선천적 허약 및 인체의 생리 기능 부조화 현상으로 생긴 허약 상태와 병후의 쇠약을 보강하고, 체질을 보강할 뿐 아니라 인체 의 능동적 자기 방어력을 북돋우는 약물의 총칭, 또는 이런 약물로 복합 구성된 처방, 즉 보제를 통틀어 일컫는 말로서 한의학 특수 용 어 중 하나다.
보약은 어떤 병원체인 항원에 대하여 체력, 즉 항체를 길러 줌으로 써 질병을 이겨내는 힘을 길러주는 것이므로 예방 의학적 특성이 강 하다. 따라서, 보약을 보건제(保健劑)로 인식하는 것은 잘못이다.
임상 관찰과 실험 결과에 의하면 보약은 전신 세포의 신진대사 과정 에 작용하여 그 기능을 항진시키면서 쇠약해진 체력 회복, 부신피질 기능의 조절, 에너지 대사의 조절, 생장 발육의 촉진, 저항력의 증강 및 조혈 기능을 촉진할 뿐 아니라 골격근의 긴장을 증강시켜 활력을 불어넣는 작용이 있음이 인정된다.
보약은 작용의 강약에 따라 강력한 보약과 완만한 보약으로 분류되 며, 주된 작용을 기준하여 체내의 기능적 물질의 결핍을 채우는 보양 (補陽)약, 체내의 구조적 물질의 결핍을 보충하는 보음(補陰)약, 에 너지를 충족시키는 보기(補氣)약, 혈액을 늘리는 보혈(補血)약으로 분류된다.
흔히, 허리와 무릎이 냉하며 아프고 힘이 없으며 소변이 잦을 때는 보양을 하고, 가슴이 뛰고 건망증이 심하며 잠못 이루거나 꿈이 많고 귀울음이 있으면 보음을 하고, 말소리에 힘이 없고 팔다리가 나른하 며 소화도 안 되고 숨이 차며 얼굴이 창백하고 피로가 심하면 보기를 해야 하며, 어지럽고 눈도 어찔거리고 입굴이 창백하고 피로가 심하 면 보기를 해야 하며, 어지럽고, 눈도 어찔거리고 입술이나 손톱이 창백하고 숨이 찰 때는 보혈을 한다.
환약(丸藥)
환약(丸藥)은 한약의 엑기스 및 약재를 가루로 하여 꿀, 밀가루, 풀, 물, 술, 식초, 밀랍(蠟), 쌀풀(미음) 등으로 둥그런 형태로 만든 후 에, 일정한 크기의 알약으로 만들어 복용하기 편리하게 한 것이다.
환약은 딱딱하고 쉽게 용해되지 않아 치료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며, 신체의 기능을 서서히 보강하고, 음식을 잘 먹게 하며, 신체의 마비 된 부분을 치료하는데 효과가 크다. 한편, 너무 독이 많아 끓이거나 가루로 사용하기 어려운 약은 환약으로 만들어 사용한다.
물이나 떡처럼 쪄서 환약을 만든 것은 그것이 쉽게 용해되기 때문에 주로 신체 윗부분의 질병 치료에 쓰이고, 밀가루나 쌀로 만든 것은 잘 용해되지 않기 때문에 신체 아랫부분의 질병 치료에 주로 사용되 며, 술이나 식초를 이용하여 환약을 만든 것은 수렴·확산의 성질을 취하기 위한 것이다.
환약의 크기는 신체 아랫부분의 질환 치료용은 크게, 소화기 장애 치료용은 녹두알 크기로, 신체 윗부분 질환 치료용은 아주 작은 쌀알 크기로 만든다.
고약(膏藥)
고약은 피부상에 부착하여 그에 함유되어 있는 각종 약물의 작용을 이용하여 질병을 치료하는 한약제의 한 형태이다. 대개 피부나 점막 의 염증, 궤양, 상처, 종기 등을 치료하기 위하여 사용되며, 일정한 부위에 붙여서 외과병을 치료하는 데도 사용된다. 일반적으로 부은 것을 삭히고 아픔을 멎게 하며, 고름을 빼내고 새살이 돋아나게 하며, 출혈을 멈추는 등의 작용을 한다.
고약은 대체로 한약재를 가루내어 기름을 넣고 졸이거나 기름, 물, 가루풀, 술 등과 섞어서 만든다.
고약의 종류는 매우 많으나 주 원료에 따라 황랍고와 황단고로 나눌 수 있다. 황랍고는 꿀을 가열하여 녹이고 기름(돼지 기름, 참기름, 해바라기 기름 등), 송진, 기타 약가루를 넣고 잘 저어 고루 섞어서 만든다. 황단고는 참기름을 비롯한 식물성 기름에 황단을 넣어 만든 점착성이 센 검은 고약이다.
고약이 보관 중에 굳어진 경우에는, 붙일 때에 데워서 녹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