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급성 맹장염 속치방(急性盲腸炎速治方)
통처(痛處)에 큰 침을 두 푼(二分)길이로 다섯 군데 찌르면 자극에 의하여 맹장의 열이 풀리며 통증이 점차 가신다.
그리고 반대쪽에다 침 두 푼(鍼二分)을 놓는다.
침으로 완쾌하지 않으면 퍼진 콩알만한 뜸장 서른 장(三十壯)뜨라.
뜸은 가장 안심할 수 있는 강자극(强刺戟)으로 치료하는 수술법이다.
맹장의 생기(生氣)가 사기(死氣)로 변할 때 뜸 뜨면 독성은 뜸화독(灸火毒)에 의해 풀리고 통증은 외부(=뜸)통증에 의해 가신다.
맹장의 열기와 독기가 저항력을 해치면 병균이 성하여 마침내 맹장은 부패하고, 독성은 다른 장부를 침해한다.
그러나 뜸장은 이삼분을 타고 그 화열(火熱)은 장열(腸熱)을 해열하고 (以熱治熱), 그 화독은 장독(腸毒)을 해독한다.
부패한 부위는 뜸의 자극으로 신경을 회복하고, 외부 열기로 인하여 환부에 피가 모여 썩은 창자는 생기를 되찾는다.
생신력(生新力)이 강해져 당처에 장육(腸肉)이 재생하고 신경이 회복된다. 이는 온도의 회생력이 애화(艾火)의 힘에 힘입은 것이니 이것을 불가사의(不可思議)라고 한다.
또한 인공(人功)으로 경락(經絡)을 회복하니 경락은 영신(靈神)의 기로(氣路)요, 애화(艾火)는 영신(靈神)의 효능(效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