궤양약 -- 유피(楡皮) 밤떡
1930년대 중반쯤으로 기억된다. 필자는 일본 경찰을 피해 낭림산, 묘향산 등 심산유곡을 전전하며 숨어 살 때
그곳 화전민(火田民) 들의 비참한 생활상을 본 일이 있다.
그들은 1년내 계속되는 식량난으로 인해 메밀죽으로 연명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으며 따라서 영양실조로
각종 위장병과 폐병 등 난치병을 앓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들은 첩약 한번 쓰기 어려울 정도로 가난하여 심화되는 병을 방치한 채 [사는 날까지] 사는 것이었으나,
그들의 주위에는 그들은 물론 평안북도 전체의 환자를 치료하고도 남을 만큼의 양약(良藥)들이 산적해 있었다.
바로 황률(黃栗)이라 부르는 토종밤과 느릅나무 껍질(楡皮), 느릅나무 뿌리껍질(楡根皮)이다. 유피, 유근피는
앞서 [유근피] 항목에서 설명했듯이 치병(治病) 효과가 뛰어나고 토종밤 역시 각종 난치병의 치료 및 예방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장수(長壽) 식품이다.
토종밤은 중앙황색토기(中央黃色土氣) 와 서방백색금기(西方白色金氣)가 어우러져 [土生金] 만들어진 것이므로 색은
황백(黃白)이고 맛은 달며 약간의 짠 맛을 함유한다.
뭇별 중 금성인 태백성(太白星) 정기를 응하여 화생한 나무이므로 약성은 크게 원기를 돕고[大補元氣] 뼈와 힘줄을
튼튼케 하며[壯筋骨] 양기를 북돋운다[補陰補陽].
또 정신을 맑게 하여 기억력을 향상시키며 신. 방광의 제병 치료에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토종밤에 유근피나
유피를 가미하여 떡 또는 국수를 눌러 오래도록 식용(食用)하면 온갖 병을 치료할 뿐만 아니라 미리 예방해주기까지
한다.
영양이 풍부하므로 우선 영양실조부터 벗어날 수 있고 곳곳에 흔하므로 식량난 해결에 도움이 되며 양약(良藥)이므로 질병 치료에 매우 효과적이다.
날밤을 살짝 으깨어 2~3일간 잘 말린 두 껍질을 벗기고 분말한 다음 유피 또는 유근피 가루 36냥(1냥=37.5g) : 밤가루 1백냥의 비율로 혼합하여 반죽한다.
반죽시 유피나 유근피에서 거품 또는 진물이 많이 나오므로 물의 양을 적절히 조절하도록 해야 한다. 맛좋은 건강식품 [
유피밤떡]이 된다.
위궤양으로 오는 비위(脾胃) 제병과 각종 위장병, 폐결핵, 폐병, 신장염, 대장염, 요도염, 방광염, 변비, 어혈, 신경통,
요통, 관절염, 고혈압, 저혈압, 독맥(督脈) 경화 등의 치료에 탁효를 내며, 중풍, 암을 비롯한
각종 난치병과 노쇠예방에도 크게 기여한다.
국수를 눌러 먹을 때에는 보리차에 무 오가리를 넣고 국수를 말아 양념하여 먹으면 더욱 효과적이다. P 72~95